트럼프미디어, 크립토닷컴 64억달러 계약 파기, CRO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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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미디어·크립토닷컴, 64억달러 CRO 트레저리 계약 8월 7일(현지시각) 파기
CRO 가격 3년래 최저 급락…트럼프家 크립토 윤리 논란 재점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루스소셜 모기업 트럼프미디어(Trump Media & Technology Group, DJT)가 가상자산 거래소 크립토닷컴(Crypto.com)과 맺었던 대형 계약들을 잇달아 백지화했다. 트럼프미디어와 크립토닷컴, 특수목적인수회사(SPAC) 요크빌 어퀴지션 코퍼레이션(Yorkville Acquisition Corp)은 8월 7일(현지시각) “현재 시장 상황과 사업·주주 우선순위 변화”를 이유로 트럼프미디어그룹 CRO트럼프 미디어 그룹 CRO 전략(Trump Media Group CRO Strategy) 설립 계획을 상호 합의로 종료한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크로노스(Cronos) 블록체인의 네이티브 토큰 CRO 가격은 급락했다. 코인데스크(coindesk.com)는 CRO가 최대 5% 떨어졌다고 보도했고, 크립토슬레이트(cryptoslate.com)는 6% 하락해 0.05009달러까지 밀렸다고 전했다. 크립토포테이토(cryptopotato.com)는 이 가격이 2023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년간 쌓아온 파트너십, 왜 무너졌나
트럼프미디어와 크립토닷컴의 협력은 지난해부터 단계적으로 확대돼 왔다. 크립토슬레이트에 따르면 트럼프미디어는 2025년 9월 자체 자금으로 약 1억500만달러 규모의 CRO를 매입했고, 크립토닷컴은 트럼프미디어 주식을 5000만달러어치 사들이는 맞교환 형태의 계약을 체결했다. 디크립트(decrypt.co)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미디어는 같은 해 10월 크립토닷컴 기반 예측시장 서비스 ‘트루스프리딕트(Truth Predict)’를 트루스소셜에 통합하겠다고 발표했고, 12월에는 요크빌 어퀴지션 코퍼레이션과 함께 CRO를 대규모로 축적하는 상장 트레저리 회사 설립 계획을 공개했다. 올해 2월에는 크립토닷컴이 전년도 한 해 동안 친트럼프 슈퍼팩 마가잉크(MAGA Inc.)에 3500만달러를 기부했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같은 달 미국 통화감독청(OCC)이 크립토닷컴의 전국신탁은행 인가 신청을 조건부 승인했다.
이번에 파기된 것은 이 파트너십의 핵심 축이었다. 트럼프미디어그룹 CRO트럼프 미디어 그룹 CRO 전략 외에도, 크립토닷컴이 여크빌아메리카(Yorkville America)가 준비하던 상장지수펀드(ETF)들을 서비스하기로 한 별도 계약도 함께 백지화됐다. 다만 기존에 운용 중인 트루스소셜펀드 ETF들은 이번 결정과 무관하게 그대로 유지된다고 디크립트는 전했다.

64억달러 규모 CRO 트레저리, 구체적으로 무엇이었나
트럼프미디어그룹 CRO트럼프 미디어 그룹 CRO 전략은 크립토닷컴의 토큰 CRO를 대규모로 사들여 스테이킹(예치)으로 추가 수익을 내는 상장회사를 만드는 프로젝트였다. 크립토슬레이트에 따르면 이 벤처의 자금 조달 계획은 CRO 10억달러어치, 현금 2억달러, 워런트(주식매수권) 강제 행사로 조달되는 2억2000만달러, 여크빌 계열사가 제공하는 50억달러 규모의 신용라인으로 구성돼 있었다. 이를 모두 합치면 64억2000만달러에 달하는 규모다. 회사들은 당시 CRO 시가총액에 비해 이례적으로 큰 물량을 통제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었다.
크립토닷컴 최고경영자 크리스 마샬렉(Kris Marszalek)은 이번 결정에 대해 “이 ETF들과 디지털자산 트레저리(DAT) 구상을 모든 측면에서 검토한 끝에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 현재 시장 상황에서는 계속 추진하는 것이 타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ETF 기회는 계속 모색할 것”이라며 “DAT에 배정하려던 CRO는 수익을 늘리고 수요를 키우며 생태계 가치를 높이는 더 나은 방식으로 활용할 방법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악시오스(Axios)에 따르면 트럼프미디어 임시 최고경영자 케빈 맥건(Kevin McGurn)은 이번 철수가 규제 우려보다는 경쟁 구도 변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디지털자산 트레저리 시장이 지난 1년 사이 지나치게 붐비게 됐고, 크립토닷컴 입장에서도 스테이킹의 중요성이 예전만 못해졌다고 밝혔다.
CRO 급락, 트럼프 가족 크립토 사업엔 윤리 논란도
이번 파기는 CRO 가격에 즉각적인 타격을 줬다. 크립토포테이토에 따르면 CRO 시가총액은 24억달러 아래로 떨어져 전체 코인 순위 37위까지 밀렸고, 2021년 말 기록한 사상 최고가 0.89달러 대비 94% 넘게 하락한 상태다. 지난해 이 딜들이 처음 발표됐을 당시 CRO는 세 자릿수 퍼센트까지 치솟으며 8월 한때 0.40달러 가까이 올랐던 토큰이라는 점에서 낙폭이 두드러진다.
이번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 가족의 크립토 사업을 둘러싼 윤리 논란이 커지는 시점에 나왔다. 크립토슬레이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가족 크립토 사업에서 14억달러 넘는 소득을 신고했으며, 이 중 약 8억달러는 월드리버티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 관련, 6억3500만달러는 트럼프 밈코인 판매에서 나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가족이 백악관 복귀 이후 크립토 관련 사업으로 최소 23억달러를 벌어들였다는 이전 보도도 있다. 이런 소득 규모는 상원에서 논의 중인 크립토 시장구조 법안 클래리티법(CLARITY Act) 협상에서 핵심 쟁점이 됐다. 상원 민주당은 대통령 등 고위 공직자가 자신이 규제하는 산업에서 이익을 얻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조항을 요구하고 있고, 백악관과 의원들은 대통령의 크립토 관련 사업 매각(divestiture)을 의무화하는 초당적 방안을 논의 중이지만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백악관은 6월 대통령과 가족이 이해충돌을 일으킨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디크립트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워런(Elizabeth Warren) 상원의원과 리처드 블루먼솔(Richard Blumenthal) 상원의원은 최근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트럼프 밈코인 관련 조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예측시장은 마케팅 제휴로, 트럼프미디어는 TAE 합병에 집중
트루스소셜에 직접 예측시장을 통합하려던 계획도 축소됐다. 디크립트는 두 회사가 예측시장 자체 운영 대신 크립토닷컴의 예측시장 상품을 트루스소셜 이용자에게 홍보하는 마케팅 제휴로 방향을 틀었다고 전했다. 맥건은 예측시장 사업 역시 경�다.competitors들로 붐비게 되면서 투자 매력이 떨어졌고, 트럼프미디어는 직접 운영보다는 유통·데이터 파트너 역할에서 더 큰 가치를 본다고 밝혔다.
트럼프미디어는 대신 핵심 미디어 사업과 핀란드? 아니, 핵융합에너지 기업 태이(TAE)와의 합병에 집중할 방침이다. 크립토포테이토는 이번 크립토닷컴 파트너십 해체가 트럼프 관련 기업들이 크립토 노출을 줄이는 최근 흐름의 연장선이라고 짚었다. 실제로 트럼프미디어는 최근 보유 중이던 비트코인(BTC) 포트폴리오 일부를 추가로 매각하면서, 사상 최고가 근처에서 매입했던 물량에서 손실을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