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큐원3.8-맥스, 매출 큰 기업엔 수익 나눠 받는다

작성일

알리바바, 큐원3.8-맥스 대형 고객에 수익분배 요구 검토
문샷 키미 K3식 라이선스 참고…비율은 아직 협상중

알리바바 큐원3.8-맥스, 매출 큰 기업엔 수익 나눠 받는다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알리바바 큐원3.8-맥스, 매출 큰 기업엔 수익 나눠 받는다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알리바바그룹(Alibaba Group Holding)이 다음주 오픈웨이트로 배포할 예정인 차세대 AI 모델 큐원3.8-맥스(Qwen3.8-Max)를 두고, 매출이 큰 기업 사용자에게 수익 일부를 나눠 갖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는 이 계획을 알고 있는 관계자 2명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중국 AI 스타트업 문샷AI(Moonshot AI)가 키미 K3(Kimi K3)에 도입한 라이선스 방식과 유사한 구조로 설계된다. 알리바바는 문샷AI의 주요 투자자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다. 정확한 수익 분배 비율은 아직 협상 중이며 확정되지 않았다.

모델 가중치는 계속 무료, 대형 매출엔 계약 필요

큐원3.8-맥스의 모델 가중치(weight) 자체는 개발자들이 지금처럼 자유롭게 내려받을 수 있는 형태로 유지될 예정이다. 다만 이 모델을 활용해 상당한 규모의 상업용 AI 서비스 매출을 올리는 기업은 알리바바와 별도의 수익 분배 계약을 맺어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벤징가(Benzinga)가 보도했다. 즉 누구나 모델을 받아 쓸 수는 있지만, 그걸로 돈을 크게 버는 기업에는 별도의 문턱을 두는 방식이다.

이 구조는 문샷AI가 키미 K3에 적용한 라이선스 조건을 그대로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 키미 K3 라이선스에는 이 모델을 활용해 연 매출 2000만 달러를 넘기는 판매자는 문샷AI와 상업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는 조항이 담겨 있다. 벤징가는 로이터를 인용해 문샷AI가 이런 계약을 통해 최대 30%에 달하는 수익 분배를 요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알리바바가 큐원에 적용할 정확한 비율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이와 비슷한 수준의 협상 구조가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클라우드 과금에서 자체 호스팅까지, 수익모델 확장 / AI 생성 이미지
클라우드 과금에서 자체 호스팅까지, 수익모델 확장 / AI 생성 이미지

클라우드 과금에서 자체 호스팅까지, 수익모델 확장

지금까지 알리바바의 AI 모델 수익 구조는 비교적 단순했다. 테크노드(TechNode)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인 알리바바 클라우드를 통해 모델을 호스팅하고 사용하는 고객에게만 요금을 부과해 왔다. 반면 대부분의 오픈소스 모델을 자체 데이터센터에 내려받아 직접 운영하는 고객은 별도의 모델 이용료를 내지 않는 구조였다.

이번에 알려진 계획이 실행되면 이 틀이 크게 바뀐다. 알리바바 클라우드 바깥에서, 즉 기업이 자체 인프라에 큐원 모델을 올려 상업적으로 운영하는 경우에도 매출에 따라 비용을 부과하겠다는 것이다. 테크노드는 이 계획이 다음주 초 도입될 가능성이 있지만 협상이 여전히 진행 중이고 구체적인 분배 비율도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 안에서만 과금하던 방식에서 클라우드 바깥의 자체 호스팅 영역까지 수익화 범위를 넓히는 셈이다.

프리미엄으로 돌아서는 중국 AI 업계

이번 움직임은 중국 AI 업체들이 잇따라 채택하고 있는 이른바 ‘프리미엄(freemium)’ 전략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벤징가는 문샷AI가 최근 키미 K3에 이 같은 수익 분배 틀을 먼저 도입했다고 전하면서, 오픈소스로 모델을 널리 퍼뜨려 채택을 늘리되 대규모 상업적 활용에서는 수익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중국 AI 기업들의 사업모델이 옮겨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방식이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라고 본다. 벤징가에 따르면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접근이 오래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사업 모델과 닮아 있다고 말했다. 소프트웨어 자체는 누구나 열람하고 쓸 수 있게 공개하면서도, 기업 고객에게는 상업적 이용권과 기술지원, 우선 접근권 등을 유료로 판매해온 방식이다. 순수 독점형 AI 업체들이 API 접근 자체에 요금을 매기는 것과 달리, 알리바바나 문샷AI 같은 회사들은 공개적 접근성은 유지하면서 그 위에서 실제로 돈을 버는 기업들로부터 몫을 나눠 받으려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주가는 하락세, 다음주 공개가 관전포인트

시장의 반응도 주목할 부분이다. 벤징가 프로(Benzinga Pro)에 따르면 알리바바 주가는 목요일 126.81달러로 마감해 1.34% 하락했고, 장 마감 후 거래에서는 126.79달러로 소폭 더 내려갔다. 벤징가 엣지(Benzinga Edge) 주식 순위에서는 알리바바가 밸류에이션 부문 상위 90퍼센타일에 오르는 등 장기적으로는 양호한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단기·중기적으로는 다소 약세를 겪고 있다는 평가도 함께 나왔다.

관련해 알리바바와 문샷AI 양측 모두 로이터와 벤징가의 확인 요청에 즉답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큐원3.8-맥스의 오픈웨이트 버전이 다음주 실제로 어떤 조건으로 공개될지, 그리고 협상 중인 수익 분배 비율이 얼마로 확정될지가 이번 사안의 핵심 관전포인트다. 만약 이 방식이 자리를 잡으면 다른 중국 AI 기업들의 오픈소스 전략에도 비슷한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