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 잊는 광주 도심 속 ‘한밤의 피서’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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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부터 야간 산책·자동차극장·물놀이까지…가까워서 더 좋은 여름밤 명소

[위키트리 전남광주특별시 취재본부 노해섭 기자]푹푹 찌는 무더위가 밤까지 이어지는 한여름, 멀리 떠나는 휴가가 부담스럽다면 광주 도심에서 여유로운 ‘밤 피서’를 즐겨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수완호수공원 /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수완호수공원 /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낮 동안 뜨겁게 달궈진 도심도 해가 지면 색다른 풍경으로 바뀐다. 영산강변 캠핑장에서 자연을 벗 삼아 하룻밤을 보내거나, 광주천을 따라 산책하며 시원한 강바람을 맞을 수도 있다. 자동차극장에서 영화를 감상하고, 야간 전시와 공연을 찾아 문화생활을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야간 바닥분수가 좋은 선택이다. 특별한 준비 없이도 집 가까운 곳에서 더위를 식힐 수 있어 가족 단위 시민들에게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 영산강 품은 캠핑장에서 즐기는 여름밤

광주에서 자연 속 하룻밤을 보내고 싶다면 ‘광주시민의숲 야영장’이 눈길을 끈다.

광산구와 북구 경계 인근 영산강변에 자리한 광주시민의숲 야영장은 숲과 강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도심형 캠핑 명소다. 일반 야영장 38면과 자동차 야영장 19면 등 모두 57면으로 구성돼 있으며, 화장실과 취사장, 샤워실, 전기시설 등 기본적인 편의시설도 갖추고 있다.

울창한 나무가 만들어내는 그늘과 강변의 풍경은 한낮의 무더위를 식히기에 좋고, 해가 진 뒤에는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도 제격이다.

아이들과 함께 숲길을 산책하거나 영산강변 자전거길을 따라 라이딩을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오는 17일까지는 광주시민의숲 물놀이장도 운영돼 낮에는 물놀이를 하고 밤에는 캠핑을 즐기는 일정도 가능하다.

야영장 이용시간은 오후 2시부터 다음 날 정오까지이며, 1면당 최대 이용인원은 일반적으로 4~5명, 유아를 포함하면 최대 6명이다. 시설 이용료는 날짜에 따라 1만~2만원으로 비교적 부담이 적다.
시민의숲 야영장 /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시민의숲 야영장 /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이밖에도 서구 주노글램핑 인 광주, 북구 패밀리랜드 카라반 캠핑장, 남구 승촌보 캠핑장, 광산구 국민여가 친환경 오토캠핑장 휴파크 등에서도 각자의 취향에 맞는 도심 속 캠핑을 즐길 수 있다.

◆ 영화 한 편, 공연 한 편으로 더위 잊는다

무더운 저녁, 시원한 실내에서 문화생활을 즐기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방법도 있다.

광주지역 소극장에서는 오는 15일까지 ‘제29회 광주소극장축제’가 이어진다. 월요일인 10일을 제외하고 연극과 음악회 등 다양한 작품이 관객을 만난다.

‘마피아게임’을 비롯해 ‘유미래 실종사건’, ‘도대체 나보고 어쩌라고’, ‘로봇 레이저 매직쇼’, ‘광주소극장재즈페스티벌’, ‘양팔저울’, ‘피아노&캔들 콘서트’, ‘봄이 오면’ 등 장르도 다양하다.

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는 11일부터 13일까지 ‘제37회 광주음악제’가 열려 음악으로 여름밤을 채운다. ‘음악으로 꿈을 잇다’를 주제로 매일 오후 7시30분부터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진다.

색다른 영화 관람을 원한다면 광주지역 유일의 자동차극장인 ‘광주자동차극장’도 추천할 만하다. 자동차 안에서 편안하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어 일반 극장과는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매일 오후 7시20분부터 운영되며, 영화 관람 전후 인근 광주패밀리랜드와 우치동물원 등을 함께 둘러보는 것도 가능하다.
승촌보캠핑장 /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승촌보캠핑장 / 전남광주통합특별시

◆ 광주천·호수공원에서 만나는 시원한 밤 풍경

걷는 것만으로도 더위를 잊고 싶다면 광주천을 따라 천천히 걸어보는 것도 좋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광주천 산책로는 해가 지면 낮과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물길 위로 도시의 불빛이 반사되고, 천변 곳곳에 마련된 벤치와 정자에서는 잠시 쉬어갈 수 있다.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버드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과 물가를 오가는 백로와 왜가리도 만날 수 있다. 야구 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들려오는 관중들의 함성까지 더해져 광주만의 독특한 여름밤 풍경을 만든다.

도심 곳곳의 호수공원도 여름밤 산책 장소로 손색이 없다. 서구 운천저수지수변공원과 풍암호수공원, 북구 양산호수공원 등은 주민들이 가까운 거리에서 산책과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특히 광산구 수완호수공원과 쌍암공원 인근에서는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야간 공공전시공간인 ‘별밤미술관’이 운영된다. 무더위를 피해 산책을 즐기면서 미술작품까지 무료로 감상할 수 있어 문화와 휴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 아이들과 함께라면 ‘야간 바닥분수’ 인기

아이들과 함께 시원한 밤을 보내고 싶다면 도심 속 바닥분수도 빼놓을 수 없다.

광주비엔날레전시관 앞 중외공원음악바닥분수와 일곡동 들샘어린이공원 바닥분수, 신용빛고을근린공원 바닥분수 등은 한여름이면 아이들의 물놀이 공간으로 변신한다.

이들 시설은 오는 9월 20일까지 운영되며, 오전 11시부터 정오까지, 오후 1~2시, 3~4시, 5~6시, 8~9시 등 시간대별로 가동된다. 매주 월요일과 비가 오는 날에는 운영하지 않는다.

동구 푸른길공원 바닥분수도 오는 31일까지 운영된다. 정오부터 오후 8시40분까지 매시간 40분 가동하고 20분간 쉬는 방식으로 운영돼 저녁 산책을 나온 가족들에게 시원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무엇보다 바닥분수는 별도의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족 단위 시민들에게 부담 없는 여름철 피서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광주의 여름밤은 멀리 떠나야만 만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숲과 강, 호수, 공연장과 영화관, 야간 전시와 물놀이 공간이 도심 곳곳에 자리하고 있어 퇴근 후에도 충분히 여름휴가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캠핑을 좋아한다면 영산강변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조용한 휴식이 필요하다면 광주천이나 호수공원을 걸어도 좋다. 문화생활을 즐기고 싶다면 소극장 공연이나 음악제를 찾고, 아이들과 함께라면 야간 바닥분수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것도 방법이다.

한송화 관광도시과장은 “멀리 떠나지 않더라도 도심 가까운 곳에서 열대야를 잊고 휴가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명소가 광주 곳곳에 마련돼 있다”며 “시민과 광주를 찾는 방문객들이 도심 속 캠핑과 야간 산책, 문화 체험 등을 통해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시원하고 낭만적인 여름밤의 추억을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뜨거운 낮을 피해 해가 진 뒤 떠나는 짧은 여행. 올여름 광주의 밤은 가까운 곳에서 만나는 특별한 피서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