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선물 거래량 스팟보다 7.82배 급증, 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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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 비트코인 선물거래량, 스팟의 7.82배로 역대 최고치
리테일 이탈에 스팟 수요 위축…9월 하락 베팅도 확산

바이낸스에서 비트코인(BTC) 선물 거래량이 스팟 거래량의 7.82배까지 벌어지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온체인 분석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에 따르면 바이낸스의 하루 선물 거래량은 578억2,000만달러에 달했지만 스팟 거래량은 60억8,000만달러에 그쳤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은 6만4,000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리테일 트레이더들이 시장을 떠나면서 스팟 수요가 눈에 띄게 줄어든 반면 선물 시장에는 레버리지와 헤지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옵션 트레이더들은 벌써 9월 하락장 가능성에 대비해 포지션을 짜는 모습이다.
선물·스팟 비율 7.82배, 왜 기록적인가
크립토퀀트가 금요일(현지시각)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 선물-스팟 거래량 비율은 7.82를 기록했다. 선물 거래량이 스팟보다 거의 여덟 배 많다는 의미다.
크립토퀀트 기고 분석가 아랍체인(Arab Chain)은 “비트코인이 6만4,000달러 선에서 거래되는 동안 선물 거래량은 스팟보다 더 빠른 속도로 계속 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이는 시장 활동의 변화를 반영한다. 더 많은 투자자와 트레이더가 레버리지, 리스크 관리, 단기 트레이딩 전략을 위해 선물을 선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데이터를 다룬 크립토폴리탄(Cryptopolitan)에 따르면 8월6일(현지시각) 기준 바이낸스의 비트코인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은 244억7,000만달러로, 2025년 10월 440억달러를 웃돌던 것에서 크게 줄었다. 하루 거래량은 578억2,000만달러, 스팟 거래량은 약 60억달러 수준에 머물렀다. 선물과 스팟 거래량 모두 줄었지만 그 안에서 선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 커지면서 비율 자체는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셈이다.

리테일은 떠나고, 스팟 수요는 마른다
이번 기록은 몇 달째 이어진 투자 수요 후퇴의 결과다. 특히 리테일 트레이딩 부문에서 이탈이 두드러졌다. 코인텔레그래프(Cointelegraph)는 앞서 AI 관련 주식이 리테일 자금의 새로운 목적지가 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크립토퀀트 데이터로 본 30일 이동 기준 스팟·선물 수요 모두 계속 나빠지고 있으며 스팟은 6월 이후 더 꾸준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최근 두 달간 6만달러 선 위에서 좁은 범위를 오갔고, 이 때문에 스팟 트레이더들의 관심이 줄었다는 설명이다. 온체인 실현손실은 비트코인이 처음 6만달러 선까지 밀렸던 2월에 크게 튀었지만, 이후 같은 구간을 재차 테스트할 때는 매수·매도 양측이 지쳐 거래량 자체가 줄어드는 모습이 나타났다.
키영주(Ki Young Ju) CEO는 지난달 말 X(옛 트위터)에 “비트코인 스팟 수요는 약해지고 있다. 선물 수요는 여전히 순매수 우위지만 3개월 전 반등 당시보다는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고 적었다.
크립토폴리탄이 인용한 분석가 @darkfrost에 따르면 비트코인 스팟 수요는 10개월째 하락 중이며 10월10일 급락 여파가 여전히 남아 있다. 6월에는 27만3,000BTC가 추가로 시장에 유입됐고, 현재 초과 공급량은 7만2,000BTC 수준이라고 한다. 리테일 트레이더의 이탈은 스팟 매수를 줄였고, 그 자리를 웨일과 전문 트레이더들이 더 높은 리스크를 감수하는 선물 거래로 채우고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보도된 대로 비트코인 최대 보유 기업 스트래티지(Strategy)가 8월에도 비트코인을 팔아 현금을 마련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크립토폴리탄은 이번 스팟 수요 부진 시기가 스트래티지의 매주 매도 흐름과 맞물려 있다고 짚었다. 스트래티지의 매입 모델이 흔들리면서 트레저리 기업들이 잠재 매수 세력에서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롱 포지션은 많지만, 숏에 돈이 더 몰렸다
바이낸스에서는 계정 수 기준으로 롱 포지션을 잡은 트레이더가 더 많다. 그러나 포지션 가치로 보면 오히려 숏 쪽에 더 많은 자금이 배분돼 있다는 게 크립토폴리탄의 분석이다. 좁은 가격 구간에서는 상대적으로 작은 가격 변동에도 대규모 청산이 발생할 수 있다는 뜻이다. 청산 히트맵을 보면 비트코인은 6만4,000~6만5,000달러 사이 좁은 구간에 갇혀 있다.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6만4,339.89달러에 거래되며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서 56.8%의 점유율을 유지했다. 7월은 상승 마감한 비교적 강한 달이었다. 다만 변동성은 1.17%까지 낮아진 상태다. 이런 환경에서는 트레이더들이 상대적으로 작은 청산 정도는 감내하면서 횡보장에서 수익을 짜내려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9월엔 하락 베팅…옵션 시장이 보는 방향
거래소 비트파이넥스(Bitfinex)는 이번 주 비트코인이 현재 구간을 이탈할 가능성을 점검하면서 스팟과 파생상품 시장 모두에서 거래량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비트파이넥스의 분석 조직 비트파이넥스 리서치(Bitfinex Research)는 “현재로선 거래량이 구간 중간에 몰려 있고 양 끝 구간에서는 얇아지는 모습이다. 특히 테이커 거래량은 양쪽 어느 쪽도 구간을 강하게 뚫으려 하지 않는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비트파이넥스에 따르면 옵션 트레이더들은 7월 BTC/USD가 7.4% 오른 뒤에도 8월까지는 횡보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포지션을 잡았다. 반면 9월에는 익숙한 비트코인 약세장 패턴을 따라 구간이 하락 쪽으로 풀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비트파이넥스 리서치는 온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 데이터를 인용해 “옵션 트레이더들은 사실상 현재 구간이 계속될 것으로 가격을 책정하면서도, 전체적으로는 몇 주 뒤 하락 쪽으로 풀릴 가능성에 대비해 헤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