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초등학생이?” 대통령상 받은 발명품에 누리꾼 ‘감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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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6959건 아이디어 중 최고상 대통령상 수상
화재 대피용 ‘호흡 그립톡’에 온라인서 호평 이어져

경남 거제의 한 초등학생이 만든 화재 대피용 ‘호흡 그립톡’이 소셜미디어(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지온 학생이 자신의 발명품인 '초기화재 대피 호흡 그립톡'을 시연하고 있다. / 뉴스1
김지온 학생이 자신의 발명품인 '초기화재 대피 호흡 그립톡'을 시연하고 있다. / 뉴스1

화제를 모은 발명품은 경남 거제시 칠천초등학교 5학년 김지온 양이 만든 ‘초기 화재 대피 호흡 그립톡’이다. 김 양은 이 작품을 지난달 30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39회 대한민국학생발명전시회에 출품해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받았다.

김 양의 수상작은 평소 스마트폰 케이스 뒤에 붙여 사용하는 그립톡에 화재 대피용 호흡 보호 기능을 결합한 제품이다. 평소에는 일반 그립톡처럼 사용하다가 화재가 발생하면 스마트폰과 케이스를 분리한 뒤 그립톡을 펼쳐 입과 코를 가리는 방식이다.

내부에는 활성탄소섬유(ACF)와 부직포 필터 등이 들어가 유독가스와 미세입자를 걸러준다. 김 양은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진짜 방독면만큼 오래 버티지는 못해도 대피 초기 1~2분은 확실하게 벌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양은 중·고등학생을 포함한 참가자들과 경쟁해 최고상을 차지했다. 같은 학교 학생 3명도 각각 금상과 은상, 동상을 받았다. 김 양이 다니는 칠천초는 거제시 하청면 칠천도에 있는 학교로 현재 6학급, 전교생 20명, 교사 10명 규모다.

“상용화해도 좋겠다”…온라인서 쏟아진 반응

지난달 30일 대구 북구 엑스코(EXCO)에서 개막한 '2026 청소년 발명 페스티벌'에서 경남 거제시 칠천초등학교 5학년 김지온 학생이 자신의 발명품인 '초기화재 대피 호흡 그립톡'을 시연하고 있다. / 뉴스1
지난달 30일 대구 북구 엑스코(EXCO)에서 개막한 '2026 청소년 발명 페스티벌'에서 경남 거제시 칠천초등학교 5학년 김지온 학생이 자신의 발명품인 '초기화재 대피 호흡 그립톡'을 시연하고 있다. / 뉴스1

발명품을 두고 온라인에서는 아이디어의 참신함과 실제 활용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는 반응이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와 대단하다.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하지”, “이건 진짜 대박이다”, “늘 쓰는 아이템에 호환해야 사람들이 잘 써먹을 수 있다”, “효과만 검증된다면 전국민이 써도 될 것 같다”, “간만에 실용 가능한 발명품을 보는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 양이 화재 사고를 접한 뒤 다른 사람을 도울 방법을 고민했다는 사연에도 호평이 이어졌다. “동기부터 너무 기특하다”, “머리만 좋다고 되는 게 아니라 사람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있어야 가능한 발명 같다”, “아이디어도 좋고 사람들을 생각하는 마음씨도 대단하다”, “아이가 추진력도 있고 선의도 있다”, “세상을 구하는 사람이 됐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우리나라의 미래가 밝다”, “차세대 발명왕”, “미래에 큰 사람이 될 것 같다” 등 김 양의 앞날을 응원하는 댓글도 눈에 띄었다.

“이런 사고 없었으면”…화재 뉴스에서 나온 아이디어

2024년 경기 부천시의 한 호텔에서 발생한 화재 당시 객실 복도로 연기가 빠르게 확산하는 모습. / 뉴스1·윤건영 의원실 제공
2024년 경기 부천시의 한 호텔에서 발생한 화재 당시 객실 복도로 연기가 빠르게 확산하는 모습. / 뉴스1·윤건영 의원실 제공

뉴스1 보도에 따르면 김 양이 ‘초기 화재 대피 호흡 그립톡’을 떠올린 계기는 2024년 8월 경기 부천시에서 발생한 호텔 화재였다. 당시 사고로 7명이 숨졌다는 뉴스를 접한 김 양은 비슷한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사람들의 대피를 도울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김 양은 뉴스1에 “우리가 항상 손에서 놓지 않는 유일한 물건이 스마트폰”이라며 “잠잘 때도 머리맡에 두는 스마트폰 케이스에 마스크나 방독면 같은 기능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떠올라 발명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올해 초 참여한 소방서 체험학습도 발명에 영향을 줬다. 김 양은 당시 소방관으로부터 화재 때 유독가스 흡입이 큰 위험이 된다는 설명을 듣고 그립톡에 가스와 미세입자를 걸러낼 수 있는 기능을 더했다.

이번 대회는 김 양이 처음 참가한 발명 대회이기도 했다. 평소에는 발명보다 요리에 더 관심이 많다고 밝힌 김 양은 대통령상으로 받게 될 상금 300만원도 부모와 뜻을 모아 자신이 다니는 교회에 헌금으로 기부할 예정이다. 개발도상국에서 상금이 더 가치 있게 쓰일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김 양은 “제 발명품이 상을 받아 무척 신기했다”며 “제 아이디어와 발명품이 남을 돕는 일에 사용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커서 남을 돕는 일을 하고 싶다”며 “남을 도울 수 있는 일이라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김 양의 발명품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6 청소년 발명 페스티벌’에서 전시됐다. 지식재산처가 주최하고 한국발명진흥회가 주관한 제39회 대한민국학생발명전시회에는 전국에서 6959건의 아이디어가 접수됐으며 9단계 심사를 거쳐 183건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김 양은 이 대회에서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받았고 같은 학교 학생 3명도 각각 금상과 은상, 동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