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접대해 놓고 '마사지·식사비' 조작… 축구협회 조직적 은폐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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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법인카드로 성접대 결제 후 허위 보고
대한축구협회(KFA)가 과거 해외 심판들 대상 성접대 제공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이를 조직적으로 은폐하려 했던 정황이 추가로 확인됐다.

7일 JTBC 보도에 따르면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작성한 '대한축구협회 임직원 등 비리 조사 결과' 보고서에 2011년 3월부터 약 1년간 발생한 성접대 의혹의 구체적인 경위가 포함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대한축구협회 심판국 소속 직원 2명은 국가대표 경기에 참여한 외국인 심판들을 대상으로 성접대를 전담했다.
이들은 서울 역삼동, 울산 삼산동, 경남 창원 중앙동에 위치한 안마시술소 등에서 협회 법인카드 2개를 사용해 결제를 진행했다. 성접대는 총 7차례에 걸쳐 이뤄졌으며 1회당 결제 금액은 적게는 50만 원, 많게는 108만 원에 달했다. 성접대를 받은 외국인 심판은 총 20명으로 파악됐다. 심판들의 구체적인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다.
접대 내역을 정산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은 성접대 사실을 숨기기 위해 경기 후 음주나 식사를 한 것처럼 허위 기안을 올려 결재받았다.
일부 건에서는 성접대 의도가 의심되는 항목을 명시하면서도 결재 금액을 축소해 보고한 정황이 포착됐다. 2011년 2월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쿠웨이트전에 참가한 심판 2명에게 성접대를 제공하며 서울 역삼동 안마시술소에서 50만 원을 결제했으나 정산 기안에는 32만 원으로 줄여 '심판 마사지' 명목으로 결재받았다.
문체부 감사에서 해당 직원들은 "안마 비용은 성매매 비용까지 포함된 금액"이라며 "심판들이 공항이나 숙소 등에서 먼저 요구해 접대를 한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문체부는 "심판국 직원이 기안해 대리, 과장, 국장, 부회장까지 결재받아 시행했다"며 "대한축구협회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심판들을 접대한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지었다.
앞서 지난 6일 보도에 따르면 대한축구협회의 성접대 정황이 포착된 경기에는 친선경기뿐 아니라 국가대표팀의 국제 중요 경기가 다수 포함돼 있었다.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2012 런던올림픽 최종예선 등 축구 대표팀의 성패가 걸린 경기가 다수 포함됐다.
실제로 2011년 3월 온두라스와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축구협회 직원 A 씨는 서울 역삼동의 한 안마시술소에서 경기 담당 심판 3명의 접대 비용으로 75만 원을 법인카드로 결제했다.
2011년 6월 세르비아전 심판 4명과 같은 해 10월 폴란드전 심판 3명 역시 새벽 시간에 동일한 역삼동 안마시술소에서 성접대를 받았다. 접대 장소는 경남 창원, 울산 등 경기가 열리는 지역에 맞춰 전국적으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