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테마기행’ 코페르니쿠스의 도시에서 아우슈비츠까지…폴란드 역사를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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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페르니쿠스의 고향 토룬과 산골마을 므샤나 여행
크라쿠프 게토·쉰들러 공장 지나 아우슈비츠까지
중세 기사가 거리를 누비는 오래된 도시에서 향신료 가득한 진저브레드를 맛보고, 평화로운 산골마을을 지나면 풍경은 어느 순간 무거워진다. 유대인을 가뒀던 게토의 장벽과 오스카 쉰들러의 공장, 그리고 아우슈비츠까지. EBS1 ‘세계테마기행’이 배우 김진수와 함께 폴란드의 찬란한 중세와 잊을 수 없는 현대사의 흔적을 따라간다.
8월 12일 방송되는 EBS1 ‘세계테마기행-동유럽 소도시 기행’ 3부 ‘역사는 흐른다, 폴란드’에서는 중세 도시 토룬을 시작으로 남부 산골마을 므샤나와 크라쿠프 게토, 오시비엥침을 차례로 찾는다.

중세 시간이 멈춘 도시 토룬
첫 번째 목적지는 폴란드 중북부에 자리한 토룬이다. 도시 성문을 지나 골목 안으로 들어서면 중세 기사의 투구를 쓰고 뛰노는 아이들이 여행객을 맞는다.
중세 건축물이 잘 보존된 토룬은 지동설을 주장한 천문학자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가 태어난 도시이기도 하다. 거리 한가운데에는 코페르니쿠스의 동상이 자리하고 있다.
도시를 걷다 보면 한쪽으로 기울어진 오래된 성벽 탑도 만날 수 있다. 14세기에 세워진 이 탑에는 독특한 전설까지 전해져 토룬을 찾는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토룬의 또 다른 명물은 진저브레드다.
과거 한자동맹에 속한 무역도시였던 토룬에는 먼 지역에서 값비싼 향신료가 들어왔다. 이를 이용해 만든 진저브레드는 부와 권력을 상징하는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김진수는 직접 전통 방식으로 진저브레드를 만들어보고, 오늘날까지 이어진 토룬의 대표 먹거리에 담긴 이야기를 들어본다.
염소와 함께 살아가는 산골마을
도시를 벗어나면 폴란드 남부의 작은 산골마을 므샤나가 나온다. 이곳에서는 염소를 키우며 살아가는 목동을 만난다. 김진수는 들판에서 염소들과 어울리고 직접 젖을 짠 뒤 치즈 만들기에도 도전한다.
목동에게 가축을 돌보는 일은 단순한 생계 수단을 넘어 삶의 즐거움이다. 자연 속에서 동물과 함께 하루를 보내고 직접 만든 치즈로 식탁을 차리는 것이 오래 이어온 일상이다.
김진수는 목동과 함께 들판에 앉아 치즈 샐러드를 나눠 먹으며 자연의 속도에 맞춰 살아가는 산골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본다.
도시 한복판에 남은 게토의 장벽
평화로운 산골을 지나 다시 크라쿠프로 향하면 폴란드 역사의 어두운 시간이 모습을 드러낸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은 크라쿠프에 살던 유대인들을 강제로 특정 지역에 모아 거주하게 했다. 이른바 크라쿠프 게토다.
김진수는 당시 게토를 봉쇄했던 장벽 가운데 지금까지 남아 있는 흔적을 찾아간다. 장벽 일부에는 유대인의 묘비가 건축 재료로 사용됐다는 아픈 역사도 전해진다.
평범한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에서 쫓겨나고 좁은 공간에 갇혔던 당시 상황을 되짚으며 전쟁이 남긴 상처를 마주한다.
영화가 된 이야기, 쉰들러의 공장
이어 찾은 곳은 오스카 쉰들러의 공장이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쉰들러 리스트’를 통해 세계적으로 알려진 장소다. 독일인 사업가였던 쉰들러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자신의 공장에 유대인들을 고용해 많은 생명을 구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현재 공장 내부에는 당시 크라쿠프의 모습과 전쟁 시기의 상황을 보여주는 공간이 조성돼 있다.
김진수는 당시 모습을 재현한 전시 공간을 돌아보며 영화로 익숙했던 이야기가 실제 역사 속에서 어떻게 펼쳐졌는지 확인한다.
다음으로 향하는 곳은 게토 영웅 광장이다. 유대인들이 강제수용소로 이송되기 전 모였던 장소로, 지금은 희생자들을 기억하기 위한 의자 형태의 조형물이 광장을 채우고 있다.
사람들이 떠난 자리에 남겨진 빈 의자는 당시 삶의 터전을 빼앗긴 수많은 이들의 흔적을 상징한다.
기차가 향했던 마지막 장소, 오시비엥침

게토 영웅 광장에 모인 사람들이 열차를 타고 향했던 곳 가운데 하나가 오시비엥침이다. 전 세계에는 독일식 이름인 ‘아우슈비츠’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김진수는 나치 정권이 저지른 학살의 기록이 남아 있는 전시 공간을 천천히 둘러본다. 당시 수용소에 끌려온 사람들의 흔적과 잔혹한 범죄를 증언하는 자료들이 오늘까지 보존돼 있다.
화려한 중세 도시에서 시작한 여정은 폴란드가 겪은 비극의 현장에서 끝을 맺는다. 토룬의 오래된 성벽과 진저브레드, 산골마을의 평화로운 일상 뒤에는 결코 잊을 수 없는 전쟁의 기억도 함께 존재한다.
EBS1 ‘세계테마기행-동유럽 소도시 기행’ 3부 ‘역사는 흐른다, 폴란드’에서는 코페르니쿠스의 고향 토룬부터 크라쿠프 게토와 쉰들러 공장, 아우슈비츠까지 폴란드 곳곳에 남은 역사의 흔적을 따라간다.
EBS1 ‘세계테마기행-동유럽 소도시 기행’ 3부 ‘역사는 흐른다, 폴란드’는 8월 12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