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유니트리 IPO에 2080만달러 투자…지분 2.31%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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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유니트리 상하이 IPO에 2,080만달러 투자해 지분 2.31% 확보
로봇 AI 모델 공동개발·상호 우선구매 계약도 맺어, 밸류는 610억위안

딥시크, 유니트리 IPO에 2080만달러 투자…지분 2.31% 확보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딥시크, 유니트리 IPO에 2080만달러 투자…지분 2.31% 확보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로봇 기업 유니트리 유니트리(Unitree Robotics)의 상하이 상장에 실제로 투자했다는 사실이 공시로 확인됐다. 8월 6일(현지시각) 공개된 유니트리의 증권거래소 공시에 따르면 딥시크는 이번 기업공개(IPO)의 전략적 배정 물량에 1억 4,080만 위안(약 2,080만달러)을 투자해 93만 3,399주, 지분 2.31%를 확보했다. 두 회사는 투자와 함께 휴머노이드 로봇용 AI 모델을 공동 개발하는 협약도 맺었다. 유니트리는 상하이증권거래소 스타마켓(STAR Market)에 종목코드 688836으로 상장하며, 공모가는 주당 150.80위안으로 책정됐다. 이번 공모로 유니트리는 중국 본토에 상장하는 첫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사가 됐다. 공모 청약은 8월 10일(현지시각) 시작해 8월 12일(현지시각) 대금 납입이 이뤄질 예정이다.

로봇과 모델, 서로 우선권을 준다

공시에 담긴 협약 내용에 따르면 두 회사는 딥시크의 AI 모델과 유니트리의 기계공학·모션 제어·구현형 지능(embodied intelligence) 역량을 결합하기로 했다. 유니트리는 모델 학습 서비스와 기술 솔루션을 구매할 때 딥시크를 우선 고려하고, 딥시크는 로봇을 구매하거나 구현형 AI 응용을 모색할 때 유니트리를 우선한다는 상호 조항이 핵심이다. 두 회사 모두 항저우에 본사를 두고 있다는 공통점도 있다.

딥시크가 받은 93만 3,399주에는 36개월 잠금 조항이 걸려 있다고 증권시보(Securities Times)가 공모 공고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전략적 배정에는 텐센트(Tencent) 투자 계열사를 비롯한 다른 전략적 투자자들도 함께 참여했다. 딥시크의 이번 배정 청약 한도는 1억 5,500만 위안으로 설정됐다. 36개월이라는 잠금 기간은 이번 지분 참여가 단기 차익을 노린 거래가 아니라 3년 단위의 파트너십 약속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로봇에게 필요한 건 두뇌…딥시크가 메울 수 있는 공백 / AI 생성 이미지
로봇에게 필요한 건 두뇌…딥시크가 메울 수 있는 공백 / AI 생성 이미지

로봇에게 필요한 건 두뇌…딥시크가 메울 수 있는 공백

이번 제휴가 겨냥하는 지점은 휴머노이드 개발의 핵심 병목으로 꼽히는 문제다. 낯선 환경을 이해하고 지시를 실제 동작으로 안정적으로 옮기는 로봇 두뇌를 만드는 일이다. 유니트리를 포함한 중국 로봇 제조사들은 걷고 뛰고 무대 위에서 안무를 수행하는 저비용 로봇을 만드는 데는 이미 성공했다. 하지만 낯선 방 안에서 지시를 신뢰할 수 있는 물리적 동작으로 옮기는 일은 전혀 다른 문제이며, 텍스트보다 훨씬 희귀한 물리 세계 데이터로 학습한 모델이 필요하다. 물체를 조작하고 실수에서 회복하며 도중에 바뀌는 환경에 대응하는 시범 데이터가 그것이다. 중국 로봇 업체들은 사람이 직접 로봇을 반복적으로 조작해 옷을 접고 문을 여는 것과 같은 과업을 시켜 이런 데이터를 모으는 수집 시설을 운영해왔다.

반면 딥시크는 코딩·수학·추론 벤치마크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강한 성능을 보여왔지만, 그 강점은 언어모델에 머물러 있다. 시각과 텍스트를 함께 처리하는 통합 멀티모달 시스템은 아니라는 점을 로이터(Reuters)는 이번 공시 보도에서 지적했다. 딥시크는 시각-언어 모델인 VL2 등을 별도로 공개했지만 이를 주력 상용 모델 라인에 통합하지는 않았다. 로봇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그 로봇이 만들어내는 물리 세계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이, 유니트리가 딥시크의 학습 서비스 우선 접근권과 맞바꾸는 자산인 셈이다.

상장 뒤에 숨은 숫자들…고평가 논란과 미국 매출 리스크

공모가 150.80위안 기준 유니트리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19.23배로, 업종 평균 38.56배를 크게 웃돈다고 차이롄프레스(Cailian Press)가 공모 공고를 인용해 전했다. 거래소는 유니트리가 3월(현지시각) 상장 신청서를 낸 이후 심사를 이어왔으며, 당초 목표 조달액은 42억 200만 위안이었으나 최종 공모에서는 이를 웃도는 61억 위안을 모집했다.

투자설명서에 담긴 실적은 작은 이익 기반 위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의 모습을 보여준다. 2025년 매출은 17억 위안으로 4배 이상 늘었고, 휴머노이드 로봇이 8억 6,780만 위안 매출로 4족 보행 로봇을 제치고 최대 사업 부문에 올랐다. 다만 2026년 들어 성장세는 둔화됐다.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8.5% 증가한 4억 2,280만 위안을 기록했지만, 연구개발과 마케팅 지출이 늘면서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순이익은 52.6% 줄어든 4,030만 위안에 그쳤다. 회사는 2026년 상반기 매출을 10억 5,200만~11억 2,800만 위안, 전년 동기 대비 35.6%~45.4% 증가한 수준으로 전망했다.

투자설명서의 위험 요인 중 눈에 띄는 대목은 미국 매출 비중이다. 2025년 유니트리 매출의 13.3%가 미국에서 나왔는데, 관세나 정부 조달 제한, 수출 통제, 기존 승인 상실 등이 해외 성장과 부품 수입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투자설명서는 명시했다. 현재 판매 중인 휴머노이드·4족 로봇은 미국 승인을 받았지만, 향후 출시할 모델은 미국 판매가 막힐 가능성도 있다고 회사는 밝혔다.

소문에서 공시로…그리고 남은 잡음

이번 투자는 처음부터 확정된 사실은 아니었다. 공시 이전 보도에서는 딥시크의 투자 여부가 규제 공시나 공식 발표로 확인되지 않은 상태였고, 유니트리의 공모 규모도 최대 42억 위안(약 6억 1,000만달러), 기업가치는 최대 500억 위안(약 70억달러) 수준으로 추정됐다. 이번에 확정된 공시 기준으로는 공모 규모가 61억 위안, 기업가치는 610억 위안(약 90억 4,000만달러)으로 늘어나 초기 추정치를 웃돌았다. 두 회사의 창업자가 2025년 2월(현지시각)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고위급 회동에 함께 참석했다는 점도 두 회사의 접점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거론돼왔다.

이런 관심 속에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유니트리를 연상시키는 UNITREE라는 토큰이 등장해 혼란을 더했다. 이 토큰과 유니트리 유니트리 사이의 공식적인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딥시크는 별도로 진행하던 2차 투자유치 논의를 잠정 중단한 것으로 앞서 보도된 바 있다. 이번 유니트리 투자는 그와 무관하게 별도 트랙으로 진행돼 온 셈이며, 딥시크와 유니트리가 실제로 로봇용 AI 모델을 어떤 결과물로 내놓을지가 이번 계약의 진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