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리퀴드 ETF 12거래일 연속 순유출…JP모건 “점유율 도전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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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리퀴드 ETF, 12거래일 연속 순유출로 3000만달러 이탈
JP모건 “탈중앙화 플랫폼 점유율에 상당한 도전” 경고

하이퍼리퀴드 ETF 12거래일 연속 순유출…JP모건 “점유율 도전 예상”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하이퍼리퀴드 ETF 12거래일 연속 순유출…JP모건 “점유율 도전 예상”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이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 기반 상장지수펀드(ETF)의 자금 유입이 사실상 멈춰섰다고 진단했다. 8월 6일(현지시각) 공개된 보고서에서 니콜라오스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초글루(Nikolaos Panigirtzoglou)를 비롯한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탈중앙화 플랫폼인 하이퍼리퀴드 같은 곳들의 시장 점유율에 상당한 도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이퍼리퀴드 ETF는 5월과 6월 자산 대비 유입 비율에서 비트코인을 제외한 크립토 펀드 중 선두를 달렸지만, 7월과 8월 초 들어 그 기세가 급격히 꺾였다는 게 보고서의 핵심이다. 미국 내 규제된 크립토 무기한 선물 상품이 속속 등장하면서 오프쇼어 탈중앙화 씨이엑스로 향하던 자금 흐름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화려한 데뷔, 두 달 만에 꺾인 흐름

하이퍼리퀴드의 자체 토큰 HYPE를 기초자산으로 한 현물 ETF ‘BHYP’와 ‘THYP’는 5월 12일부터 15일 사이 미국 증시에 상장됐다. 탈중앙화 무기한 선물 씨이엑스 토큰으로는 처음 미국에 상장된 현물 ETF였다. 데뷔 직후 반응은 뜨거웠다. 5월 20일 하루 동안 2550만 달러가 유입됐는데, 이는 시가총액 대비로 환산했을 때 비트코인 ETF의 여러 데뷔 거래일 실적을 웃도는 수준이었다.

기세는 한동안 이어졌다. 5월 말까지 누적 순유입은 약 7500만 달러에 달했고, 6월과 7월을 거치며 누적치는 약 2억8000만 달러까지 불어났다. 하지만 7월이 전환점이었다. 크립토브리핑(cryptobriefing.com)에 따르면 7월 한 달간 1300만 달러 넘는 순유출이 발생했고, 같은 기간 HYPE 가격은 6월 고점 대비 약 13% 떨어졌다. 8월 들어서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8월 3일까지 12거래일 연속 순유출이 이어지며 총 2980만 달러가 빠져나갔다. JP모건 집계로는 전체 누적 순유출 규모가 3000만 달러에 육박한다.

JP모건이 짚은 세 갈래 경쟁 압력 / AI 생성 이미지
JP모건이 짚은 세 갈래 경쟁 압력 / AI 생성 이미지

JP모건이 짚은 세 갈래 경쟁 압력

JP모건은 하이퍼리퀴드가 직면한 경쟁을 크게 세 갈래로 짚었다. 먼저 미국에서 규제된 크립토 무기한 선물 상품이 출시되면서 중앙화 씨이엑스(CEX)의 경쟁력이 크게 강화됐다는 점이다. 보고서는 이런 흐름이 탈중앙화 씨이엑스(DEX)에서 중앙화 플랫폼으로 무기한 선물 수요가 대거 이동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봤다. 하이퍼리퀴드처럼 오프쇼어에서 운영되는 플랫폼은 라이선스, 컴플라이언스, 투자자 보호 관련 우려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지적도 함께 나왔다.

두 번째는 예측시장 경쟁이다. 하이퍼리퀴드는 지난 5월 예측시장 플랫폼 ‘아웃컴스(Outcomes)’를 출시하며 무기한 선물 거래를 넘어선 사업 다각화에 나섰지만, 이 시장에서도 경쟁이 치열하다는 게 JP모건의 진단이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예측시장 관련 규정 개정을 두고 의견수렴 절차를 진행하는 등 제도화 움직임이 이어지는 가운데, 새로운 사업 영역에서 사용자와 거래량을 확보하는 능력이 하이퍼리퀴드의 향후 성장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봤다. 세 번째는 알트코인 ETF 간 경쟁이다. 이더리움, 솔라나 등 다른 토큰과 연계된 ETF 상품들이 같은 투자자 자금을 두고 경쟁하면서 하이퍼리퀴드 ETF로의 자금 유입을 잠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JP모건은 하이퍼리퀴드가 비트코인, 솔라나, XRP 같은 더 큰 경쟁자들로부터 계속 시장 점유율을 빼앗아 올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여전한 규모 격차, 그리고 자체 매수 완충장치

규모만 놓고 보면 하이퍼리퀴드 ETF는 아직 비트코인 ETF와 비교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야후파이낸스(finance.yahoo.com)에 따르면 비트코인 ETF는 약 770억 달러의 운용자산(AUM)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하이퍼리퀴드 ETF는 전체를 합쳐도 20억 달러 수준이다.

다만 하이퍼리퀴드에는 다른 알트코인 ETF 토큰들과 구별되는 구조적 장치가 있다. 하이퍼리퀴드의 ‘어시스턴스 펀드(Assistance Fund)’는 플랫폼 거래 수수료의 약 99%를 공개 시장에서 HYPE 토큰을 매수하는 데 투입한다. 크립토브리핑에 따르면 이 매수 규모는 특정 기간 10억 달러를 넘어선 적도 있는데, 이는 ETF의 정점 누적 순유입 2억8000만 달러를 사소하게 보이게 할 만큼 큰 수치다. 월가의 투자 심리와 무관하게 작동하는 구조적 매수 세력이 있다는 뜻이지만, 7월 13%의 가격 하락이 보여주듯 이 완충장치가 절대적인 방어선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HYPE 가격 흐름과 남은 관전 포인트

가격 측면에서도 최근 흐름은 하락세다. 야후파이낸스는 8월 6일(현지시각) 오전 기준 HYPE가 전일 대비 3% 넘게 떨어진 55.30달러에 거래됐다고 전했다. 코인마켓캡 집계를 인용한 블루밍빗(en.bloomingbit.io) 보도에 따르면 같은 날 한국시간 오후 10시54분 기준 HYPE는 55.22달러로 전날보다 3.11% 하락했고, 한 달 전과 비교하면 23.12% 낮은 수준이었다.

크립토브리핑은 앞으로 투자자들이 눈여겨봐야 할 지표로 세 가지를 제시했다. BHYP·THYP의 일일 순자금 흐름, 매수 완충장치의 화력을 가늠할 수 있는 하이퍼리퀴드 플랫폼 거래량, 그리고 관심을 분산시킬 수 있는 경쟁 알트코인 ETF들의 상장 일정이다. 블루밍빗 보도에 따르면 JP모건 역시 하이퍼리퀴드가 시장 점유율을 지켜낼 수 있을지, 그리고 ETF 순유입 흐름이 어떤 궤적을 그릴지가 HYPE 가격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