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민 피닉스9, FCC 인증 5건 중 유일 위성통신 탑재
작성일
가민 위성워치 A05170, FCC 서류에 등장…피닉스9 프로 가능성
LTE 음성통화에 위성 데이터까지, 정식 출시 시점은 엇갈려

가민(Garmin)의 미공개 신형 스마트워치가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인증 서류에 포착됐다. 모델명 A05170(FCC ID IPH-05170)으로 등록된 이 기기는 LTE 통신과 위성 데이터 통신을 함께 갖춘 손목형 기기로 확인됐다. FCC는 2026년8월4일(현지시각) 신청서를 접수해 하루 뒤인 8월5일(현지시각) 인증을 승인했다. 상품명은 서류 어디에도 나오지 않지만, 전문 매체들은 기존 라인업과의 정황을 근거로 이 기기가 신형 ‘피닉스9’ 계열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다만 같은 시기 확인된 다른 인증 4건까지 함께 놓고 보면, A05170은 일반 피닉스9가 아니라 위성 기능을 얹은 별도의 ‘피닉스9 프로’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FCC 서류가 드러낸 손목 위의 위성폰
가민은 A05170을 “휴대용 디지털 트랜시버”라고만 서술했지만, 함께 제출된 SAR(전자파 인체흡수율) 평가 보고서는 이 기기를 손목 착용 용도 외에는 지원하지 않는 손목형 기기로 명시했다. 서류는 또 이 기기를 입이나 머리 앞에서 사용하는 신체 착용형 기기로 분류했는데, 손목에서 곧바로 음성통화를 받는 용도로 해석된다.
무선 사양을 보면 LTE-M 2·4·12번 밴드와 NB-NTN 위성 23·255번 밴드가 함께 탑재됐다. LTE-M은 음성 통화에, 위성 연결은 데이터 전송에만 쓰인다고 보고서에 적혀 있다. 휴대전화 없이도 통화가 가능한 폰 프리(폰 프리(phone-free)) 콜링을 셀룰러가 잡히는 곳에서 지원하고, 신호가 끊기는 곳에서는 위성으로 데이터 기반 메시지를 주고받는 구조로 추정된다. 다만 가민이 실제로 어떤 기능을 넣을지는 서류에 나오지 않는다. 여기에 2.4GHz 와이파이, 블루투스, ANT/ANT+, NFC까지 갖췄다. NFC와 교체 가능한 스트랩 구성은 이 기기가 단순 피트니스 트래커나 인리치(inReach) 위성통신 전용기기가 아니라 온전한 형태의 스마트워치라는 점을 뒷받침한다. 테스트에는 실리콘, 헤더드 블랙 나일론, 통기성 티타늄 스트랩이 사용됐다. GNSS(위성항법) 송신기는 목록에 없었지만, 위치 수신기는 대개 신호를 송신하지 않기 때문에 이 사실만으로 GPS 탑재 여부를 판단할 수는 없다.

‘피닉스9’냐 ‘피닉스9 프로’냐, 갈리는 신원 추정
노트북체크(Notebookcheck)는 A05170이 피닉스9로 출시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가젯 & 웨어러블(Gadgets & Wearables)는 A05170의 후보로 인듀로4와 피닉스9를 함께 제시했다. 가젯 & 웨어러블는 가민 커넥트 5.26 앱 내부 데이터 분석에서 내부 ID 5179로 표기된 “인듀로4” 항목을 발견했다고 전했지만, 이 항목이 LTE나 위성 하드웨어와 직접 연결된다는 근거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피닉스8 프로가 이미 LTE 통화와 인리치 위성통신을 도입한 전례가 있는 만큼, 다음 세대 풀사이즈 피닉스로 이 하드웨어를 이어가는 쪽이 더 자연스럽다고 봤다.
전문 매체 더5케이러너(the5krunner.com)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갔다. 이 매체에 따르면 6월 이후 가민 관련 인증 5건이 추가로 확인됐다. 인듀로4로 추정되는 A05216(2026년6월18일(현지시각) FCC 인증, FCC ID IPH-05216, 이동형 GNSS 내비게이터로 분류), 피닉스E2로 추정되는 A05146(인도네시아 전파인증기관 DJID에서 2026년7월2일(현지시각) 123673번으로 인증), 그리고 피닉스9의 AMOLED·MIP-솔라 양쪽 디스플레이 버전으로 추정되는 A05419·A05420(같은 DJID에서 2026년7월14일(현지시각) 각각 124147·124149번으로 인증, ‘아웃도어 제품’ 분류, PT 가민 인도네시아 디스트리뷰션이 제출)이다. 이 세 건은 모두 셀룰러나 위성 관련 주파수 밴드가 없다. 반면 A05170만 LTE-M과 위성 밴드를 함께 갖췄다.
더5케이러너는 가민이 과거 피닉스8을 디스플레이 종류에 따라 IPH-04853·IPH-04854 두 모델로 나눠 인증했을 뿐, 당시엔 프로 모델이 따로 없었고 피닉스8 프로는 그보다 한참 뒤에 별도로 인증받았다는 점을 근거로 든다. 같은 패턴이라면 A05419·A05420은 표준형과 프로형이 아니라 그냥 디스플레이가 다른 같은 피닉스9의 두 버전이고, A05170은 이들과 별개인 위성 탑재 상위 모델, 즉 ‘피닉스9 프로’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 분석이 맞다면 표준형 피닉스9도 MIP-솔라 디스플레이를 유지한다는 뜻이어서, 표준형은 AMOLED만 나온다고 알려졌던 일부 유출 정보와도 배치된다.
9월 동시 출시냐, 내년 1월 단독 출시냐
더5케이러너는 인듀로4·피닉스9(AMOLED)·피닉스9(MIP-솔라)·피닉스E2 네 종이 9월 함께 출시될 것으로 내다봤다. 근거는 가민의 과거 출시 주기다. 인듀로2가 2022년8월, 인듀로3가 2024년8월에 나오며 2년 주기를 이어왔고, 인듀로3는 2024년8월27일(현지시각) 피닉스8·피닉스E와 같은 날 출시됐다. 다만 인듀로와 피닉스는 가민 내부에서 서로 다른 사업부가 담당하는 만큼, 인듀로4만 8월에 먼저 나오고 나머지 세 모델이 9월에 뒤따르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위성 탑재형인 A05170, 즉 추정 피닉스9 프로는 사정이 다르다. 이 모델은 피닉스9 두 인증(A05419·A05420)이 나온 지 단 3주 만에 인증을 받았다. 과거 피닉스7 프로는 기본형보다 16개월, 피닉스8 프로는 13개월 늦게 나왔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이례적으로 짧은 간격이다. 같은 날 프로 모델까지 함께 출시된 전례는 2019년 피닉스6와 피닉스6 프로가 유일한데, 더5케이러너는 이 사례가 너무 오래돼 크게 신뢰하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이 매체는 A05170에 대한 외부·내부 사진과 사용설명서의 비공개 기한이 2027년2월1일로 걸려 있고, 가민이 평소 이 기한에 딱 맞춰서가 아니라 그보다 앞서 신제품을 내놓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근거로 2027년1월 출시를 조심스레 예상했다. 다만 이 매체 스스로도 이번 예측 중 가장 자신 없는 부분이라고 밝혔고, 인증 시점 간격이 짧다는 점은 오히려 9월 동시 출시 쪽에도 힘을 싣는다고 인정했다.
남은 물음표, 확인은 아직
디스플레이, 케이스 크기, 센서 구성, 배터리 사용시간, 가격 등 핵심 스펙은 어느 서류에도 나오지 않는다. 가민은 테스트에 쓰인 기기가 실제 양산 제품과 같은 물리적·기계적·열적 특성을 갖췄다고만 설명했는데, 이는 개발이 상당히 진행됐다는 뜻일 뿐 양산 시작이나 임박한 출시를 확정하는 근거는 아니다. 사진과 설명서 공개 제한 시점인 2027년2월1일(현지시각) 이전에 가민이 먼저 발표하거나, 반대로 자료 공개를 더 늦출 가능성도 모두 열려 있다.
분명한 사실은 하나다. 가민이 LTE 통화와 위성 데이터 통신을 모두 갖춘 손목형 기기를 준비하고 있고, 이 하드웨어의 뿌리는 이미 피닉스8 프로에서 검증됐다는 점이다. 남은 것은 이 기기가 정식으로 어떤 이름을 달고 나올지, 그리고 다른 피닉스9 모델들과 같은 시점에 소비자를 만날지 여부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