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스왑 8개월, UNI 1억개 소각…연수익 9000만달러
작성일
유니스왑, 수수료 스위치 8개월 만에 UNI 1억개 소각…누적 수익 2315만달러
ARK 인베스트는 연간 소각액 9000만달러 추정, v4 확장에 일일 수익 3배 급증

덱스(DEX) 유니스왑(Uniswap)의 수수료 스위치가 가동 8개월 만에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 2025년 12월28일(현지시각) 이른바 ‘유니피케이션(UNIfication)’ 제안이 99.9%라는 압도적 지지로 통과되면서 프로토콜 수수료 일부를 UNI 매입·소각에 쓰는 구조가 가동됐다. 통과와 동시에 UNI 1억개가 즉시 소각됐고, 이후 프로토콜 누적 수익은 약 2315만달러(약 2315만달러)에 달했다. ARK 인베스트(Ark Invest)는 연간 소각 규모를 약 9000만달러로 추정한다. 이제 관심은 다른 디파이 프로토콜들도 비슷한 구조를 따라가야 하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왜 스위치를 켰나…거버넌스 토큰의 오래된 숙제
디파이 업계에서 거버넌스 토큰은 투표권만 주고 프로토콜이 벌어들이는 수익에 대한 경제적 청구권은 주지 않는다는 문제가 오랫동안 지적돼 왔다. 결과적으로 대부분의 거버넌스 토큰은 펀더멘털이 아닌 투기로 거래됐고, 고점 대비 80~95%까지 가치가 빠지는 사례가 흔했다. UNI는 이런 실패의 대표 사례로 꼽혔다. 크립토 업계 최대 DEX를 운영하면서도 연간 수억달러의 수수료를 발생시키는 동안 토큰 홀더에게는 아무 몫도 돌아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이 구조가 바뀐 게 2025년 12월28일(현지시각)이다. 유니피케이션 제안 투표는 찬성 1억2500만 토큰, 반대 742 토큰으로 사실상 압도적으로 통과됐다. 통과 즉시 스와프 수수료 일부를 토큰자(TokenJar) 계약으로 흘려보내 UNI를 시장에서 매입해 영구 소각하는 구조가 작동을 시작했다.

TokenJar 매입·소각 구조…왜 직접 배당이 아닌가
수수료 스위치는 대부분의 풀에서 약 5bp(베이시스포인트), 즉 스와프 수수료의 약 6분의1을 유동성 공급자 대신 프로토콜로 돌린다. 이 수수료는 여러 네트워크에 배포된 TokenJar 계약에 쌓인 뒤 주기적으로 ETH나 USDC로 전환되고, 이 자금으로 UNI를 시장에서 사들여 소각 주소로 보낸다.
이런 매입·소각 방식을 택한 이유는 토큰 홀더에게 수수료를 직접 배당하는 방식이 자칫 미국 증권법상 하위 테스트(Howey test)에 걸려 증권으로 분류될 위험이 있어서다. 배당 대신 공급량을 줄이는 소각 방식을 택해 수익 배분이 아닌 희소성으로 가치를 만드는 셈이다. 초기 소각된 UNI 1억개는 당시 시세로 약 4억달러 규모의 즉각적인 공급 충격이었다.
이 구조는 7월(현지시각) 거버넌스 제안 100호(Governance Proposal 100)를 통해 크게 확장됐다. 이더리움, 아비트럼, 베이스, BNB체인, 폴리곤, OP메인넷, 로빈후드체인 등 7개 네트워크의 v4 풀까지 수수료 스위치가 적용됐다. 유니스왑 v4는 훅(hook)과 맞춤형 수수료 구조를 도입해 풀마다 다른 수수료 체계를 설정할 수 있게 했는데, 프로토콜 수수료는 이 위에 별도 레이어로 적용돼 개별 풀의 수수료 구조와 무관하게 프로토콜이 수익을 확보하는 구조다.
숫자로 본 성과…연 8억달러 수수료 중 6분의1
유니스왑은 전체 버전·네트워크를 합쳐 연간 약 8억4500만달러의 수수료를 발생시키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약 6분의1을 프로토콜이 수수료 스위치를 통해 확보한다. v4 확장 전 이더리움 한 곳에서만 일일 수익은 약 11만4000달러였으나, 7개 네트워크로 확대된 뒤에는 일일 수익이 약 32만5000달러로 뛰었다. ARK 인베스트는 이 확장 이후 연간 소각 규모를 약 9000만달러로 추정한다.
시가총액 약 40억달러, 연환산 수익 약 9000만달러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UNI는 매출 배수 약 44배 수준에서 거래되는 셈이다. 전통 금융 기준으로는 높은 편이지만 하락 추세라는 게 크립토뉴스(crypto.news)의 분석이다. 4월(현지시각)에는 유니스왑에서 276억달러 규모의 거래가 처리됐다.
트레이딩뷰(TradingView)에 게재된 보도에 따르면, 디파이라마(DefiLlama) 집계 기준 유니스왑은 최근 30일간 약 9906만달러의 수수료를 벌어들여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서클(합산 약 6억7600만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익을 낸 크립토 프로젝트로 이름을 올렸다. 생애 누적 프로토콜 수수료는 약 57억2000만달러에 달한다. v4 수수료 스위치가 가동된 7월29일부터 31일까지(현지시각) UNI 가격은 약 3.83달러에서 4.54달러로 약 19% 뛴 뒤 4.09달러 선에서 안정됐다. 데이터 분석업체 산티먼트(Santiment)에 따르면 이 기간 신규 지갑 주소는 7월30일 510개, 31일 582개로 평소 250~320개 대비 거의 두 배로 늘었고, 일간 활성 주소도 2341개·2457개로 평소 1300~1700개 수준을 크게 웃돌았다. 10만달러 이상 고래 거래도 7월30일 142건으로 한 달 중 가장 활발한 날 중 하나였다.
파급 효과와 남은 과제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는 토큰화 증권(tokenized securities) 가능성을 근거로 UNI 목표가를 100달러로 제시했다. 6월(현지시각)에는 대형 홀더들이 거래소에서 토큰을 대거 인출하며 하루 24% 급등이 나타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매체 플루앙(Pluang)은 이번 수수료 스위치 성공이 다른 디파이 프로토콜들에도 비슷한 메커니즘 도입을 검토하게 만드는 압박이 되고 있다고 짚었다. UNI가 거버넌스 토큰에서 실제 수익과 연동된 디플레이션 자산으로 바뀐 사례가 업계 전반에 참고 모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는 동시에 디파이 전반의 거버넌스 토큰 가치와 향후 잠재적 규제 이슈에 대한 질문도 함께 던지고 있다.
이제 관건은 이 실험이 유니스왑에서만 성립하는 특수 사례인지, 아니면 프로토콜 규모와 무관하게 다른 디파이 서비스로 확산될 수 있는 모델인지 여부다. 8개월 만에 축적된 수치들은 최소한 시장이 이 구조에 반응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히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