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만2000 간다” 증시 급락에도 '긍정적인' 전망 나온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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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수요 증가로 반도체 사이클 강화, 코스피 '상승' 가능성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최근 코스피 급락을 시장의 방향 전환이 아닌 일시적인 조정 국면으로 판단했다.
급격한 하락 과정에서 투자 심리가 과도하게 위축됐지만, 국내 증시의 기업 실적 개선 흐름과 반도체 업황을 고려하면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골드만삭스는 기존에 제시했던 코스피 1년 목표치 1만2000포인트를 그대로 유지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4일(현지시각) 발표한 보고서에서 “시장이 정당화되는 수준보다 더 부정적인 펀더멘털 전망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한국 주식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도 유지했다. 현재 코스피 수준과 비교하면 목표 지수인 1만2000포인트는 약 92%의 상승 가능성을 의미한다.

최근 코스피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연초 이후 가파르게 상승하며 지난 6월 22일 사상 최고치인 9114.55까지 올랐지만, 이후 한 달여 만에 저점 기준 약 39% 하락했다. 다만 7월 31일에는 하루 동안 17.91% 급등하며 역대 최대 일간 상승 폭을 기록하는 등 반등 움직임도 나타났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급락이 과거 주요 조정장에서 나타났던 패턴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2021년 기술주 열풍 이후 조정, 코로나19 확산 당시 급락, 2011년 글로벌 금융 불안 등 과거 사례와 비교하면 최근 하락 역시 시장이 불안 심리를 빠르게 반영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특히 하락 속도가 빠르고 낙폭이 컸다는 점에서 단기 투자 심리가 크게 흔들린 상황으로 봤다.
급락의 직접적인 원인으로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대한 시장의 불안이 꼽혔다. 투자자들은 반도체 사이클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할 가능성을 우려했고, 여기에 레버리지 ETF 매도와 단기 추세 추종 투자까지 겹치면서 하락 폭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최근 몇 달간 주가 상승으로 상대강도지수(RSI)가 과열 수준까지 올라간 점도 조정 압력을 키운 요인으로 지목됐다.

하지만 골드만삭스는 메모리 반도체 산업 전망 자체는 여전히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컴퓨팅 수요 증가와 공급 부족 가능성을 고려하면 이번 반도체 사이클은 과거보다 강하고 오래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른 높은 가격 결정력과 기업 수익성이 현재 주가에는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골드만삭스는 메모리 업황과 관련한 위험 요인이 존재한다는 점은 인정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설비투자 규모, 반도체 경쟁 심화, 자금 조달 환경 변화 등이 시장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런 요인들이 장기적인 반도체 성장 흐름을 훼손할 정도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국내 증시 수급 환경도 이전보다 안정됐다고 분석했다. 급락 과정에서 레버리지 ETF 규모가 줄고 신용융자 부담이 축소됐으며, 투자자들의 과도한 위험 노출도 완화됐다는 설명이다. 시장을 흔들었던 단기 매도 압력이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향후 주가 회복 가능성이 커졌다고 봤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한국 증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비메모리 분야 역시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증가율을 각각 71%, 20% 수준으로 예상하면서 기업 실적 개선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과거보다 낮아진 밸류에이션과 기업 지배구조 개선 흐름도 한국 증시에 우호적인 요소라고 분석했다.
현재 한국 증시의 주가 수준은 과거 고점과 비교해 부담이 크지 않다는 평가도 나왔다. 골드만삭스는 2026년부터 2028년까지 기업 이익이 각각 320%, 35%, 2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5.1배 수준인데, 목표 지수 달성을 위해 필요한 밸류에이션은 7.8배로 과거 시장 고점 수준보다 낮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