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MC 신동엽 ‘이 발언’에 댓글창 박살 났다…여론이 꽤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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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엽 “방송 중 출연진과의 대화 과정에서 오가는 농담에 치우친 나머지...”

국민 MC로 불리는 방송인 신동엽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이하 짠한형)'에서 나온 공연계 비하 발언 논란에 대해 결국 사과했다.

국민 MC로 불리는 방송인 신동엽. /  뉴스1
국민 MC로 불리는 방송인 신동엽. / 뉴스1

신동엽은 6일 오후 채널 '짠한형' 게시판을 통해 장문의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최근 '짠한형' 방송에서 저의 경솔한 언행으로 상처받고 실망하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발언이 나온 건 지난 4일 공개된 '짠한형' 콘텐츠에서다. 신동엽은 초대손님으로 출연한 방송인 붐과 함께 뮤지컬 배우 및 무대 환경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대학로는 대체적으로 소극장이 많아서 뮤지컬을 안 해. 뮤지컬이라 함은 다 대극장에서. 대학로에서 하는 경우는 진짜 소극장 뮤지컬이 있거든. 그건 마이크를 안 차도 된다"고 말했다. 대학로 소극장 뮤지컬은 마이크 없이도 공연이 가능하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

왜 이렇게까지 커졌나

문제는 이 발언이 대학로 무대에서 실제로 뛰는 배우와 스태프들의 현실과 정반대라는 점에서 시작됐다. 영상 공개 이후 현직 뮤지컬 배우와 스태프, 공연 팬들 사이에서는 소극장 뮤지컬 역시 정교한 음향 장비와 높은 가창력이 요구되며, 수많은 제작진과 배우들이 수개월간 열악한 여건 속에서 땀 흘려 준비한다는 반박이 잇따랐다. 마이크를 차지 않아도 된다는 표현이 대학로 소극장 공연을 아마추어 수준으로 깎아내렸다는 지적이다.

논란을 모은 신동엽 대학로 소극장 뮤지컬 비하 발언. / 유튜브 '짠한형 신동엽'
논란을 모은 신동엽 대학로 소극장 뮤지컬 비하 발언. / 유튜브 '짠한형 신동엽'

이 논란은 국내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졌고, 댓글창에서는 신동엽의 발언 자체보다 방송 진행 방식을 문제 삼는 반응도 나왔다. 일각에서는 술을 곁들이며 진행하는 '짠한형' 특유의 토크 방식이 이번 논란의 배경이 됐다는 지적과 함께 술 방송 자체가 문제라는 목소리도 함께 나왔다. 여론이 단순한 말실수 수준을 넘어 방송 포맷에 대한 비판으로까지 번진 셈이다.

사과문에 담긴 내용

논란이 커지자 신동엽은 발언 이후 3일 만에 직접 사과에 나섰다. 그는 사과문에서 "대학로는 저에게 매우 특별한 의미를 지닌 공간"이라며 "'지하철 1호선' '김종욱 찾기' 등 수많은 작품을 관람하며 감동을 받았고, 평소에도 공연 예술에 대한 존중과 애정을 늘 마음에 품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출연진과 농담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분위기에 치우친 나머지 현장의 열악한 환경과 공연 관계자분들의 노고를 충분히 배려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신동엽은 "앞으로는 어떤 자리에서든 더욱 신중하게 말하고 행동하겠으며, 무대 예술을 만드는 모든 분들의 헌신을 잊지 않고 겸손한 자세로 방송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논란이 된 영상 자체는 사과문 게재 이후에도 채널에서 삭제되지 않고 그대로 게시된 상태다. 발언 부분만 편집하거나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하지 않은 채 게시판 공지 형식으로 사과를 전한 방식을 두고도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대학로 소극장 작품이 브로드웨이 '토니상'까지 타기도 했는데...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한국 공연 장면. / CJ ENM 제공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한국 공연 장면. / CJ ENM 제공

신동엽의 해당 발언이 유독 논란이 된 배경에는 대학로 소극장 뮤지컬의 실제 위상이 자리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어쩌다 해피엔딩(Maybe Happy Ending)'이다. 이 작품은 박천휴 작사가와 윌 애런슨 작곡가 콤비가 만들어 2016년 대학로 DCF대명문화공장에서 초연된 순수 창작 뮤지컬이다. 머지않은 미래의 서울을 배경으로, 구형이 되어 버려진 헬퍼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만나 사랑이라는 낯선 감정을 배워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어쩌다 해피엔딩'은 한국과 일본 공연에서 흥행에 성공한 뒤 미국 현지화 작업을 거쳐 뉴욕 브로드웨이 벨라스코 극장 정식 무대에 올랐고, 이후 토니상까지 수상했다. 대학로 소극장에서 출발한 작품이 세계 최고 권위의 무대인 브로드웨이에 입성해 토니상을 거머쥔 사례라는 점에서, 이번 신동엽 발언이 대학로 소극장 뮤지컬의 실제 수준과 맞지 않는다는 비판에 더 힘이 실렸다. 마이크 없이 소화하는 대학로 소극장 무대의 밀도 높은 감성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 무대에서도 통했다는 사실이, 발언 논란과 맞물려 재조명되는 모습이다.

대학로가 증명한 대한민국 창작 뮤지컬의 저력

대학로 소극장에서 첫발을 내디딘 뒤 흥행 기록과 수상 실적으로 위상을 증명한 창작 뮤지컬은 여러 편이다. 실제 수치로 확인되는 대학로발 히트작 다섯 편을 정리했다.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 진출한 한국의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Maybe Happyending). / NHN링크 제공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 진출한 한국의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Maybe Happyending). / NHN링크 제공
  1. '어쩌면 해피엔딩', 토니상 6관왕

정확한 작품명은 '어쩌다 해피엔딩'이 아닌 '어쩌면 해피엔딩'이다. 2025년 제78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작품상, 각본상, 음악상, 연출상 등 6개 부문을 석권했다. 한국 창작 뮤지컬이 토니상 6관왕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박천휴 작가와 윌 애런슨 작곡가 콤비는 토니상 핵심 부문인 각본상과 음악상을 동시에 받았다. 대학로 소극장에서 초연된 작품이 브로드웨이 벨라스코 극장을 거쳐 미국 공연계 최고 권위의 상까지 받은 사례다.

  1. '빨래', 130만 관객에 교과서 수록까지

2005년 초연 이후 6400회 넘게 무대에 오르며 누적 관객 130만 명을 넘겼다. 소시민의 삶과 애환을 그린 대본은 문학성을 인정받아 대교출판사 중학교 국어 교과서와 창비 고등학교 문학 교과서에 일부 수록됐다. 대학로 장기 흥행작 중에서도 스테디셀러로 꼽힌다.

  1. '김종욱 찾기', 소극장 최초 상업영화화

개막 5년 만에 매출 100억 원을 돌파하며 소극장 뮤지컬 흥행 기준을 새로 썼다. 누적 관객은 112만 명을 넘었다. 첫사랑을 찾아나서는 로맨틱 코미디로 큰 인기를 끌었고, 2010년 공유·임수정 주연 동명 영화로 제작됐다. 한국 창작 뮤지컬이 상업영화로 만들어진 첫 사례로 남아있다.

  1. '지하철 1호선', 톱배우들의 등용문

김민기 대표가 연출한 록 뮤지컬로, 소극장 '학전'에서 4000회 넘게 정규 공연됐다. 누적 관객은 70만 명을 넘겼다. 황정민, 설경구, 조승우, 김윤석, 장현성 등이 이 무대를 거쳐 갔다. 장기 공연이 쉽지 않은 국내 공연 환경에서 수천 회 공연을 이어간 기록으로 대학로 소극장 문화의 상징으로 꼽힌다.

뮤지컬 '빨래' 자료사진. / 빨래 공식 인스타그램
뮤지컬 '빨래' 자료사진. / 빨래 공식 인스타그램

지금도 이어지는 대학로 흥행 기록

10년 넘게 팬덤을 유지 중인 '여신님이 보고 계셔', 소극장 스릴러 붐을 이끈 '사의 찬미' 등도 대학로에서 나온 창작 뮤지컬이다. 이들 작품은 별도 흥행 지표를 꾸준히 갱신하고 있다. 이번 신동엽 발언 논란이 재조명한 대목도 이 지점이다. 마이크 없이 무대를 소화하는 대학로 소극장 공연이 국내를 넘어 브로드웨이 토니상까지 받아낸 창작력의 산실이라는 사실이다.

다음은 신동엽 사과 전문.

안녕하세요, 신동엽입니다.

먼저 최근 '짠한형' 방송 중 저의 경솔한 언행으로 인해 상처받고 실망하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저에게 대학로는 매우 뜻깊고 특별한 공간입니다. '지하철 1호선', '김종욱 찾기' 등 수많은 명작들을 대학로에서 관람하며 깊은 울림과 감동을 느껴왔습니다. 그렇기에 대학로 무대와 공연 예술에 대해 늘 애정과 존중하는 마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방송 중 출연진과의 대화 과정에서 오가는 농담에 치우친 나머지, 현장의 실제 환경과 수많은 분들의 노고를 배려하지 못한 가벼운 발언을 하고 말았습니다.

저의 부족한 언행으로 불편함과 상처를 느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마음 깊이 사과드립니다. 앞으로는 어떤 자리에서든 언행에 더욱 신중을 기하고, 무대 예술을 만드는 분들의 헌신에 늘 겸손한 마음을 가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