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세이’ 보기 전에 이건 무조건 알고 가세요, ‘핵심 정보’ 7가지 (+오디세이 쿠키 유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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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 데이먼·톰 홀랜드·앤 해서웨이, 할리우드 최강 스타들의 신화 대모험
172분 몰입감·실물액션·웅장한음악, 놀란의 그리스 신화 재해석
거장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영화 '오디세이'가 지난 5일 한국 극장에서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고대 그리스 신화를 일절 모르거나 등장인물의 이름조차 생소한 관객이라도 영화의 재미를 200% 즐길 수 있도록 정리한 핵심 정보 7가지를 소개한다.

1. 가짜 그래픽은 없다!… 눈앞에서 진짜 터지고 부서지는 압도적 실물 액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컴퓨터 그래픽(CGI)을 거의 쓰지 않고 실제 사물을 직접 만들어 촬영하는 '아날로그 장인'으로 유명하다. 이번 '오디세이'에서도 연출 커리어상 최대 규모인 약 2억 5,000만 달러(한화 약 3,400억 원)의 제작비를 투입해 지중해의 거친 바다와 고대 도시 세트를 실제 크기로 정교하게 제작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초대형 나무 말인 '트롯 목마'는 물론이고, 높이 30미터에 달하는 석조 건물이 무너지는 장면, 거친 폭풍우 속에서 목선이 뒤집히고 파도에 산산조각 나는 해전 장면까지 모두 실제 스턴트와 정교한 아날로그 장치로 구현해냈다. 촬영 감독 호이테 반 호이테마는 거대한 IMAX 70mm 카메라를 동원해 지중해의 피부에 닿는 듯한 물보라와 피비린내 나는 전쟁터의 현장감을 오롯이 담아냈다. 초등학생이나 영화를 처음 보는 관객도 스크린을 보는 내내 가짜 티 나는 그래픽이 아닌, 눈앞에서 진짜 몰아치는 대자연과 고대 전쟁의 압도적인 위엄에 숨을 죽이게 된다.

2. '오디세이' 뜻?…10년 동안 싸우고 10년 동안 길을 잃은 '대모험' 이야기
신화에 대해 전혀 모르는 관객이라도 이 영화의 기본 줄거리는 아주 간단하게 이해할 수 있다. 아주 먼 옛날, 고대 그리스의 지혜로운 왕 '오디세우스'가 있었다. 그는 '트로이'라는 나라와 벌인 10년 동안의 긴 전쟁에 참전해 승리를 거두었다. 이제 사랑하는 아내와 어린 아들이 기다리는 고향 섬 '이타카'로 돌아가기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고향으로 향하는 배를 탄 순간부터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노여움을 사게 되고, 외눈박이 거인, 사람을 홀리는 요정, 무서운 소용돌이 괴물들을 만나며 고향에 가지 못하고 바다 위를 떠돌게 된다.
'오디세이'라는 단어 자체가 현대에 와서 '길고 험난한 여정'이라는 뜻으로 쓰이게 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놀란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전쟁을 치르던 10년의 과거 이야기와,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바다 위에서 외롭게 사투를 벌인 10년의 이야기를 시공간을 교차하는 특유의 편집 기법으로 매끄럽게 연결했다. 어려운 역사 지식이 없어도, 한 남자가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겪는 잔혹하고도 아름다운 20년 동안의 험난한 모험담으로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다.

3. 어려운 옛날 교과서 말투는 그만!… 요즘 우리가 쓰는 쉬운 대사
보통 고대 그리스 신화를 다룬 영화라고 하면 "오, 신들이시여! 어찌하여 저에게 이런 시련을 주시나이까" 같은 고풍스럽고 딱딱한 연극 말투를 떠올리기 쉽다. 이런 말투는 자칫 어린 관객이나 입문자들에게 지루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놀란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관객의 몰입을 방해하는 고전적인 격식을 과감히 버렸다.
놀란 감독은 2017년 학계에서 큰 화제를 모았던 에밀리 윌슨 교수의 현대적 영문 번역본을 참고하여, 인물들이 마치 현대인처럼 직관적이고 쉬운 대사를 주고받도록 연출했다. 등장인물들이 느끼는 공포, 고향에 대한 그리움, 절망, 분노 같은 감정들이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생생한 언어로 전달된다. 주연 배우들 역시 딱딱한 고전 영국식 발음이 아닌 자연스러운 미국식 억양을 사용하여, 마치 지금 내 눈앞에서 일어나는 사건처럼 캐릭터들의 대사와 감정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했다.

4. 고정관념을 싹 바꾼 파격적인 캐릭터 캐스팅
영화 속에 등장하는 신과 영웅들의 모습은 기존에 우리가 교과서나 그림책에서 보던 모습과 많이 다르다. 영화계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은 부분 중 하나는 바로 캐스팅의 다양성이다. 신화 속에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이자 트로이 전쟁의 원인이 된 '헬렌' 역과 그녀의 쌍둥이 자매 '클리타임네스트라' 역에는 흑인 오스카 수상 배우인 루피타 뇽오가 1인 2역으로 등장한다. 그동안 백인 금발 미녀의 전형으로만 소비되던 캐릭터에 깊은 연기력과 독창적인 아우라를 더했다.
또한 트로이 목마 작전에서 적을 속이는 핵심 병사 '시논' 역에는 트랜스젠더 배우 엘리엇 페이지가 출연해 깊은 비극성을 연기하며, 신화 속 이야기를 시로 읊어주는 시인 역할에는 글로벌 힙합 아티스트 트래비스 스콧이 깜짝 등장한다. 놀란 감독은 고전이라는 이유로 틀에 갇히지 않고, 현대의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 배우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함으로써 신화 속 인물들에게 완전히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5. 심장을 쿵쾅거리게 만드는 웅장한 음악과 3시간이 훌쩍 지나가는 몰입감
영화 '오펜하이머'와 '테넷'에서 긴장감 넘치는 음악으로 아카데미상을 휩쓸었던 루드비히 고란손 음악감독이 이번에도 놀란 감독과 손을 잡았다. 고란손 감독은 아주 옛날 그리스에서 쓰이던 고대 악기들의 독특한 소리에 현대적인 전자음악과 거대한 오케스트라 연주를 섞어, 지금까지 들어보지 못한 독창적인 음악을 완성했다. 바다 밑에서 괴물이 요동치는 소리, 신들이 분노하여 벼락을 내리치는 소리 등이 영화관 전체를 울리며 관객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영화의 전체 상영 시간은 172분으로 2시간 52분에 달한다.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지만, 해외에서 먼저 영화를 본 평론가들과 관객들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화려한 화면과 긴박한 음악 덕분에 3시간이 마치 30분처럼 순식간에 지나갔다"고 입을 모았다. 영화가 시작되는 순간부터 끝나는 순간까지 관객을 화면 속으로 강력하게 끌어당기는 마법 같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6. '어벤져스' 부럽지 않은 할리우드 최고 스타들의 대집합
그리스 신화를 몰라도 영화에 나오는 배우들의 얼굴을 보면 절로 탄성이 나온다. 영화 '마션'과 '제이슨 본' 시리즈로 유명한 맷 데이먼이 주인공 오디세우스 역을 맡아, 힘겨운 여정 속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강인한 왕의 모습을 연기한다. 오디세우스가 집을 비운 20년 동안 그를 믿고 지키는 아내 페넬로페 역은 '인터스텔라'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앤 해서웨이가 맡아 품격 있는 연기를 선보인다.
또한 이들의 성인 아들 텔레마코스 역에는 영화 '스파이더맨'으로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톰 홀랜드가 출연해, 아버지를 찾아 나서는 용감한 청년의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에 오디세우스를 뒤에서 도와주는 지혜의 여신 아테나 역에 젠데이아, 오디세우스의 고향을 빼앗으려는 악당 안티노오스 역에 로버트 패틴슨, 요정 칼립소 역에 샤를리즈 테론 등 이름만 들어도 화려한 할리우드 최고 스타들이 총출동해 불꽃 튀는 연기 대결을 펼친다.

7. 칼과 힘보다 강한 무기!…인간의 '지혜'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마음'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헤라클레스나 아킬레우스 같은 영웅들은 엄청난 힘과 무술 실력으로 적을 쓰러뜨린다. 하지만 오디세우스는 다르다. 그는 엄청난 근육이나 힘보다는 머리를 써서 위기를 극복하는 '지혜의 영웅'이다. 10년 동안 뚫리지 않던 트로이 성을 무너뜨린 그 유명한 '트로이 목마' 아이디어를 낸 사람도 바로 오디세우스였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이번 영화를 통해 아무리 무서운 괴물이나 집어삼킬 듯한 바다의 폭풍우가 밀려와도, 인간이 지혜를 짜내고 서로를 믿으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면 그 어떤 시련도 이겨낼 수 있다는 따뜻하고 위대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신화라는 거대한 배경 속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지만, 결국 자신이 사랑하는 가족과 고향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한 인간의 간절한 마음이 관객들에게 가슴 깊은 감동을 안겨준다.

번외. '오디세이' 쿠키 유무, 쿠키 영상 있을까?!
'오디세이'에는 쿠키 영상이 없다. 놀란 감독은 배트맨 3부작부터 '오펜하이머'까지 필모그래피 전체에서 쿠키 영상을 넣은 적이 한 번도 없어, 이번에도 결말 이후 추가 장면을 기대할 필요는 없다. 다만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동안 흘러나오는 곡 'When I'm Home'을 놓치면 안 되는데, 트래비스 스콧과 제임스 블레이크, 음악감독 루드비히 고란손이 함께 부른 이 곡에 놀란 감독이 직접 작사자로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이는 놀란 감독 커리어 통틀어 첫 작사 크레딧으로, 오디세우스의 귀환이라는 영화의 주제를 청각적으로 마무리하는 역할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