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 친정이 집값으로 10억을 보탰습니다... 맘이 불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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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정도로 경제적 여유가 있는 줄은 전혀 몰랐네요"
며느리 친정에서 새 아파트 마련 자금으로 10억 원을 지원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시어머니가 "양가 형편이 비슷한 줄만 알았다"며 복잡한 심경을 털어놨다. 집을 줄여서라도 아들 부부에게 보탬이 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고민을 내놓자 온라인에선 "돈보다 마음이 중요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사돈이 10억 원을 증여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는 내용의 사연이 6일 온라인 커뮤니티 82쿡에 올라왔다.
글쓴이는 아들과 며느리가 학력과 직장 등 이른바 '스펙'은 물론 집안 분위기와 성장 과정까지 비슷했던 까닭에 양가 모두 결혼을 반대할 이유가 없었다고 밝혔다. 두 사람 역시 부모 도움 없이 스스로 시작하겠다고 했다. 실제로 양가 부모는 상견례, 한복 맞추는 자리, 결혼식에 참석한 것 외에는 결혼 준비에 거의 관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들 부부는 대출을 받아 서울 외곽의 오래된 아파트를 마련하고 도배와 장판만 새로 한 뒤 신혼생활을 시작했다. 글쓴이는 당시만 해도 양가 경제력에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분위기가 달라진 것은 손주가 태어난 지 약 2년이 지난 뒤였다. 아들 부부가 조금 더 넓고 좋은 동네의 집으로 이사한다기에 새 아파트를 검색해 봤더니 24평형에 20억 원이 넘는 곳이었다.
글쓴이는 "처음에는 주식으로 큰돈을 번 줄 알았다"며 "알고 보니 며느리 친정에서 10억 원을 증여해 집을 마련한 것이었다"고 적었다.
돌이켜 보니 사돈의 지원은 집값뿐만이 아니었다. 인테리어 비용과 차량 구입비, 출산 병원비, 산후조리원 비용 등 목돈이 들어가는 지출마다 사돈이 도움을 줬고, 맞벌이 부부가 육아로 지치지 않도록 아이 돌봄 비용까지 부담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글쓴이는 "결혼 당시엔 양가 모두 아무런 지원도 하지 않았고 상견례에서 축의금은 모두 아이들에게 주기로 한 것이 전부였다"며 "신혼 초에는 몰랐는데 아이를 낳은 뒤부터 사돈 쪽 지원이 크게 늘었다. 그 정도로 경제적 여유가 있는 줄은 전혀 몰랐다"고 했다.
미안한 마음이 커진 글쓴이는 자신도 집을 처분해 5억~6억 원 정도를 마련한 뒤 아들 부부를 돕겠다는 뜻을 사돈에게 전했다고 밝혔다. 사돈은 정중히 사양했다. 글쓴이에 따르면 사돈은 "아들을 반듯하게 키워 준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딸에게 미리 증여하는 것일 뿐이고 그 돈으로 집을 옮기는 것이니 부담 갖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글쓴이는 새 아파트 인테리어 비용만이라도 부담하고 싶어 며느리에게 제안했지만 며느리 역시 "고칠 곳도 거의 없는데 왜 돈을 쓰느냐"며 거절했다고 전했다.
그는 "사돈도 며느리도 생색을 내기는커녕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성격이라 더 감사하면서도 마음이 무거웠다"며 "손주 이름으로 증여 통장을 만들어 줄지, 사돈과 아들 부부까지 함께 여행을 보내줄지 여러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적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체로 "집까지 줄여가며 맞추려 할 필요는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사돈 말씀 그대로 감사한 마음만 가지면 된다", "요즘은 딸에게 미리 증여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며느리를 편하게 대해주고 아들에게 잘하라고 하는 것이 가장 큰 보답", "명절과 경조사 때 정성을 다하고 손주에게 형편껏 도움을 주면 충분하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
반면 일부는 "신혼집도 부부가 스스로 마련했으니 1억~2억 원 정도는 보태야 체면이 설 것 같다", "손주 명의로 10년 단위 증여를 시작하고 증여 규모도 조금 더 키우는 것이 좋겠다", "경제적 지원이 어렵다면 육아나 교육비 등 장기적으로 도울 방법을 찾는 것도 의미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