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너무 욕 먹을까 봐 못 올린 '영상'...사퇴하신 김에 올립니다”
작성일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영상 공개, 홍명보 전술 지시 논란 재점화
홍명보 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남아프리카공화국전 마지막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에서 보여준 행동이 뒤늦게 지적을 받고 있다.

중계 화면에는 제대로 잡히지 않았던 대표팀 벤치 영상이 온라인에 공개되면서다. 해당 영상은 조회수 25만 회를 넘어섰고,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가라앉지 않던 홍 전 감독의 전술과 경기 운영을 둘러싼 비판에도 다시 불이 붙었다.
0-1로 뒤진 마지막 승부처…뒤늦게 공개된 현장 영상
홍명보 감독이 이끌었던 한국은 지난 6월 25일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남아공에 0-1로 패했다. 한국은 1승2패로 조별리그 탈락을 피하지 못했다.
최근 유튜브 채널 ‘미국신혼일기’는 당시 남아공전 현장에서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유튜버는 “경기 당일에는 감독이 너무 욕먹을까 봐 못 올린 영상”이라며 “어차피 사퇴하신 김에 이제서야 올린다”고 설명했다.
영상에는 한국이 0-1로 뒤진 후반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당시 대표팀 벤치의 모습이 담겼다. 경기 흐름을 바꾸기 위한 전술 수정이 절실했던 시점이었다.
홍명보는 서성이고…선수들이 직접 나섰다

영상 속 홍 전 감독은 물을 마시는 선수들을 지켜보다가 설영우에게 다가가 짧게 말을 건넸다. 이후 박수를 치며 선수들을 독려했지만, 선수단 전체를 모아 구체적인 지시를 전달하는 모습은 거의 포착되지 않았다.
반면 이강인과 황인범은 동료들을 직접 불러 모아 적극적으로 의견을 나눴다. 주장 손흥민 역시 선수들에게 말을 건네며 분위기를 추슬렀다. 설영우와 옌스 카스트로프에게 짧게 이야기하는 홍 전 감독의 모습도 확인됐지만 선수들끼리 소통하는 장면이 상대적으로 더 두드러졌다.
영상을 올린 유튜버는 홍 전 감독이 별다른 지시 없이 약 50초 동안 서성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말 그대로 물 먹는 시간이 되어버린 3분”, “사실상 이강인이 감독을 맡았다”고 비판했다.
한국은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이후에도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고, 끝내 동점골 없이 0-1로 패했다.
음성 없는 짧은 영상…그럼에도 팬들 분노한 이유

영상을 접한 축구 팬들은 “저 귀중한 시간을 선수들 사이에서 왔다 갔다…”, “손흥민 이강인 황인범은 저렇게 열정적인데...”, “감독 오면 돌아서는 선수들 보면...할 말이 없다”, “다른 감독들은 저 시간에 전술 수정하고 설명하고 있을 시간인데”, “뒤로 갔다가...앞으로 왔다가...뒤로 갔다가...앞으로 왔다가...도대체 몇 번을”, “정말 선수들의 등이 너무 슬퍼 보여…”, “전술 지시하지도 않고 그냥 다 따로 노는구만”, “고개 숙인 손흥민 선수 모습에 맘이 너무 아프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만 해당 영상에는 당시 현장 음성이 담겨 있지 않다. 홍 전 감독과 선수들 사이에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정확히 확인하기 어렵고, 짧은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한 장면만으로 전체 경기 운영을 단정할 수도 없다.
그럼에도 한국이 반드시 득점해야 했던 마지막 승부처에서 벤치보다 선수들이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듯한 모습이 포착됐다는 점은 팬들의 분노를 키웠다.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결과까지 겹치면서 해당 장면은 홍명보호의 전술과 리더십을 둘러싼 논란을 다시 끌어올렸다.
홍 전 감독은 조별리그 탈락 후 나흘 뒤인 6월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본래 임기는 2027년 1월 아시안컵까지였지만 월드컵 부진의 책임을 지고 지휘봉을 내려놨다.
홍명보 후임은 아직…임시 감독 공개채용 돌입

홍 전 감독의 사퇴 이후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은 공석이다. 대한축구협회는 곧바로 정식 감독을 선임하는 대신 9월부터 11월까지 대표팀을 지휘할 임시 감독을 공개채용 방식으로 뽑기로 했다.
지원자는 감독을 중심으로 코치와 골키퍼 코치, 피지컬 코치, 분석관 등 최소 5명에서 최대 7명의 코칭스태프를 하나의 사단으로 구성해야 한다. 지원 이후에는 구성원을 바꿀 수 없다.
서류 접수는 8월 9일 오후 5시까지다. 협회는 서류와 면접 평가를 통해 최종 후보자 순위를 정한 뒤 계약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9월 21일부터 A매치 일정이 시작되는 만큼 8월 안에 선임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임시 감독은 11월까지 총 6차례의 A매치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준비의 출발점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점에서 여느 임시 사령탑보다 무게가 무겁다.
월드컵 참패로 선수단과 축구계 전체의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이다. 단순히 정식 감독에게 배턴을 넘길 인물이 아니라 무너진 대표팀을 빠르게 수습하고, 한국 축구가 다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할 적임자를 찾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