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세이' 초대박 났다…연속 1위 찍더니 '이것'마저 2위, 역주행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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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란의 3700억 원 대작, 출판 시장까지 점령하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영화 '오디세이'가 일일 연속 1위를 기록하며 극장가 흥행을 넘어 출판시장까지 흔들고 있다. 개봉 직후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한 데 이어 원작 고전과 관련 서적 판매량까지 급증하며 이른바 '미디어셀러' 열풍을 만들어내고 있다.

'오디세이' 스틸컷 / 유니버설 픽처스 코리아
'오디세이' 스틸컷 / 유니버설 픽처스 코리아

영화 '오디세이'는 지난 5일 국내 개봉과 동시에 압도적인 예매율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작품은 고대 그리스 시인 호메로스의 서사시 '오디세이아'를 현대적인 영화 문법으로 재해석한 대서사극이다.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 오디세우스가 10년에 걸친 귀향길에서 신과 괴물, 그리고 운명에 맞서는 여정을 그린다.

이번 작품은 영화사에서도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놀란 감독이 16세 때부터 꿈꿔왔던 '전편 IMAX 촬영'을 실제로 구현한 첫 장편 영화로, 모든 장면을 IMAX 카메라로 촬영한 최초의 상업영화다.

제작비는 약 3억 달러(한화 약 3700억 원)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알려졌으며, 맷 데이먼을 비롯해 톰 홀랜드, 앤 해서웨이, 젠데이아, 샤를리즈 테론, 로버트 패틴슨, 루피타 뇽오 등 초호화 캐스팅도 화제를 모았다.

놀란 감독은 최근 첫 공식 내한 일정에서 한국 관객들과 직접 만났다. 그는 SBS '뉴스헌터스' 인터뷰를 통해 "오래전부터 한국을 방문하고 싶었다"며 "'인터스텔라' 당시 한국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보고 언젠가 꼭 오고 싶었다"고 밝혔다.

또한 "원작을 몰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가장 위대한 모험담 가운데 하나"라며 "'오디세이'를 선입견 없이 극장에서 즐겨 달라"고 당부했다.

영화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럽게 원작과 관련 출판물 판매 증가로 이어졌다. 예스24가 발표한 8월 1주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는 종합 3위에 올랐다. 영화 개봉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판매량은 전주 대비 365.5% 증가했고, 개봉일인 8월 5일 하루 판매량도 전일 대비 23.9% 늘었다.

'오디세이' 스틸컷 / 유니버설 픽처스 코리아
'오디세이' 스틸컷 / 유니버설 픽처스 코리아

구매층은 50대가 39.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40대가 34.6%로 뒤를 이었다. 오랜 기간 고전을 읽어온 독자층이 영화를 계기로 다시 작품을 찾는 모습이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

원작뿐 아니라 관련 도서 전반으로 관심이 확산되는 현상도 나타났다. '일리아스&오디세이아 세트(고대 그리스어 완역본)'는 소설·시·희곡 분야 27위, '오뒷세이아, 어떻게 읽을 것인가'는 같은 분야 46위에 진입했다. 영화의 세계관을 보다 깊이 이해하려는 독자들이 다양한 해설서와 완역본을 함께 찾고 있는 것이다.

영화 시나리오를 담은 '오디세이 각본집' 역시 예술 분야 4위에 오르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 책은 지난 달 29일 예약 판매를 시작한 이후 영화 개봉 전부터 베스트셀러에 진입했고, 구매자는 50대가 30.4%, 40대가 25.3%를 차지했다. 영화를 관람한 뒤 대사와 연출 의도를 다시 확인하려는 관객들의 수요가 이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출판계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대표적인 '미디어셀러' 사례로 보고 있다.

종합 베스트셀러 1위는 하와이 대저택이 편역한 '세네카, 오늘을 빼앗기고 있는 당신에게'가 차지했다. 출간 이후 꾸준한 입소문을 타며 전주 대비 판매량이 186.3% 증가했고, 50대와 40대 독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2위에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투명한 나선'이 올랐다. 작가의 타계 이후 이어진 추모 열기가 지속되며 꾸준한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이어 4위는 고명환의 '독서의 기술', 5위는 '니체의 초월자', 6위는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가 이름을 올리며 인문·고전 분야 강세가 이어졌다.

'오디세이아' 도서 / 예스24
'오디세이아' 도서 / 예스24

만화 분야에서는 아오야마 고쇼의 '명탐정 코난 108'이 종합 7위에 올랐고, 유래혁의 '수족관'은 여름철 대표 역주행 도서로 자리 잡으며 종합 8위를 기록했다. 유시민의 '유럽 도시 기행 3'과 ETS 토익 교재도 10위권에 포함됐다.

미디어셀러 흐름은 영화 '오디세이'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곽재용 감독의 영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클래식 각본집'도 종합 15위, 예술 분야 1위에 올랐다. 해당 도서는 예스24 독자 펀딩에서 달성률 869%, 펀딩액 1000만 원 이상을 기록하며 정식 출간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고, 20~30대 독자들의 높은 구매 비중을 기록했다.

전자책 시장에서도 문학 스테디셀러에 대한 관심은 이어졌다. EBS 영어 학습 콘텐츠가 상위권을 유지한 가운데 '무진기행', '프로젝트 헤일메리', '싯다르타' 등 다양한 작품들이 꾸준한 선택을 받았다.

'오디세이아'는 기원전 8세기경 호메로스가 남긴 서사시로, 트로이 전쟁을 마친 오디세우스가 고향 이타카로 돌아오기까지의 10년간 여정을 담고 있다. 신과 인간, 모험과 귀환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는 서양 문학의 대표적인 원형으로 평가받으며 수천 년 동안 수많은 문학과 영화, 연극, 미술 작품에 영감을 제공해 왔다.

놀란 감독 역시 이번 영화를 준비하며 "'인터스텔라', '다크 나이트', '테넷' 등 자신의 작품을 관통하는 이야기의 원형이 모두 '오디세이아' 안에 있었다는 사실을 새롭게 깨달았다"고 밝힌 바 있다.

영화의 흥행이 원작과 해설서, 각본집까지 이어지는 독서 열풍으로 확산되면서 극장과 출판 시장 모두에서 '오디세이' 신드롬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