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좀 살려달라”…황정민이 먼저 건 62통 전화의 실제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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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차례 통화 중 황정민 발신 62건…A 씨는 ‘정서적 교류’ 근거로 제시
공개된 녹취에는 “연락하지 마” 반복…셀카 전송·만남 요구 경위도 담겨
배우 황정민과 사적인 관계를 주장한 오랜 팬 A 씨가 공개한 77차례 통화 기록의 구체적인 내용이 추가로 알려졌다.

디스패치는 6일 황정민과 A 씨 사이에 오간 통화 녹취 62건을 확보해 전수 분석했다고 보도했다. 전체 녹취록은 약 16만 3000자 분량으로 알려졌다.
앞서 A 씨는 황정민과 2024년 5월부터 2025년 5월까지 약 1년간 총 77차례 통화했다고 주장했다. 이 가운데 황정민이 먼저 전화를 건 횟수는 62차례였다. A 씨는 해당 기록을 근거로 두 사람 사이에 지속적인 정서적 교류가 있었으며 자신을 일방적인 스토킹 가해자로 규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실제 통화 내역에는 황정민이 발신자로 표시된 전화가 다수 존재했다. 황정민 측이 A 씨로부터 스토킹 피해를 봤다고 밝힌 시기에도 양측의 통화가 이어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두 사람의 관계를 둘러싼 논란이 커졌다.
그러나 디스패치가 공개한 녹취 내용은 A 씨의 주장과 다른 양상을 보였다. 보도에 따르면 황정민이 먼저 건 전화 대부분에는 심야 메시지와 반복적인 연락, 만남 요구를 중단해 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A 씨가 늦은 밤 황정민에게 메시지를 보내면 황정민이 다음 날 아침 전화를 걸어 연락을 자제해 달라고 요구하는 방식이었다. 녹취에는 “그만 연락하라” “카카오톡을 보내지 말라” “만나기 싫다” “인연을 끊자” “부담스럽다” 등의 취지로 거절하는 내용이 반복적으로 등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정민은 2024년 5월 한 통화에서 A 씨에게 늦은 시간 메시지를 보내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당시 아이를 재우는 시간이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A 씨가 가족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를 따져 묻자 황정민은 두 사람이 어떤 관계인지 되물으며 더 이상 연락하지 말아 달라는 뜻을 밝혔다.
디스패치는 황정민이 녹취에서 통화와 메시지를 중단해 달라는 요구를 모두 24차례 했다고 전했다. 황정민은 2025년 2월 한 통화에서 더 이상 대화를 이어가면 힘들어지고 불편해진다며 “제발 좀 살려달라. 두 손 빌겠다”는 취지로 호소하기도 했다.
셀카 사진이 사적 관계 증거로 제시된 경위
A 씨가 두 사람의 사적 관계를 뒷받침하는 자료로 공개한 황정민의 셀카가 전송된 과정도 녹취를 통해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A 씨는 황정민에게 셀카를 보내 달라고 반복적으로 요구했다. 황정민은 시사회나 무대인사 현장에서 만나면 A 씨의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제안했지만 A 씨는 함께 찍는 사진이 아니라 황정민이 직접 촬영한 셀카를 보내 달라고 했다.
황정민이 사진을 보내는 데 부담을 느낀다고 말하자 A 씨는 셀카 한 장을 받으면 1년 동안 행복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하며 눈물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황정민은 결국 사진을 찍어 보냈고 해당 셀카는 이후 A 씨가 두 사람 사이에 사적인 교류가 있었다고 주장하는 자료로 활용됐다.
디스패치는 황정민이 셀카를 보낸 사실 자체는 맞지만 사진을 전송하게 된 배경과 대화의 전체 맥락까지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짚었다.
“24시간 만나자”…장소와 방식도 요구

A 씨가 황정민에게 만남을 요구한 구체적인 과정도 공개됐다. 녹취에 따르면 A 씨는 황정민에게 자신이 원하는 시간 동안 함께 있어 달라고 요구하다가 24시간을 제시했다.
A 씨는 카페나 황정민의 사무실보다 두 사람만 머물 수 있는 렌털 공간이나 스튜디오에서 만나기를 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황정민이 몇 시간을 원하는지 묻자 A 씨는 2~3시간은 너무 짧다는 반응을 보였다.
술자리 요구도 있었다. A 씨가 술을 마셔야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하자 황정민은 술을 마시는 만남은 어렵다며 차를 마시면서 대화하자고 제안했다. 황정민은 24시간 동안 밀폐된 공간에서 술을 마시며 만나는 방식에는 거부 의사를 밝혔다.
디스패치는 황정민이 A 씨의 연락을 즉시 끊지 못한 배경에 극단적인 선택을 언급한 발언이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A 씨는 과거 황정민과 연락이 끊긴 뒤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고 주장하거나 현재도 죽고 싶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2024년 2월 황정민과 연락이 닿지 않자 황정민의 아들에게 직접 메시지를 보내 아버지가 연락하도록 전달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황정민은 통화에서 A 씨가 무섭다거나 가슴이 아프다는 표현을 쓰며 대화를 끝내고 싶다는 뜻을 보였다.
황정민이 처음부터 A 씨와 거리를 둔 것은 아니었다. 황정민은 무대인사와 공연을 꾸준히 찾아오는 A 씨를 오랫동안 응원해 준 고마운 팬으로 생각해 식사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함께 일해보자는 취지의 말을 건네거나 ‘데이트’, ‘설렌다’ 등 오해를 부를 수 있는 표현을 사용한 정황도 녹취에 담겼다.
황정민은 이후 함께 일하자는 제안을 실제로 진행하지 못한 점과 경솔한 표현을 사용한 점을 인정하며 A 씨에게 사과했다. 관계를 명확하게 끊지 못하고 “나중에” 또는 “다음에”라는 말로 상황을 오래 끌어온 점에도 미안하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황정민 측은 초기 호의나 미숙한 대응이 이후 이어진 연락과 만남 요구를 받아들였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소속사 샘컴퍼니도 앞서 황정민이 먼저 건 62차례 통화는 스토킹 상황을 끊어내기 위해 A 씨를 달래거나 연락 중단을 요구하는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스토킹 혐의 정식재판 진행 중
황정민 소속사 샘컴퍼니는 앞서 A 씨를 황정민과 가족을 지속적으로 괴롭힌 스토킹 범죄 피의자로 지목하고 형사 고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소속사에 따르면 법원은 A 씨에게 접근금지 등을 포함한 잠정조치를 세 차례 내렸다. A 씨에게는 스토킹 혐의로 벌금 300만원의 약식명령이 내려졌지만 A 씨가 불복해 정식재판을 청구했다. 스토킹 혐의에 관한 법원의 최종 판단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A 씨는 황정민을 상대로 2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제기한 상태다. 최근에는 양측의 합의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황정민 측은 합의 없이 법적 대응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황정민 측은 A 씨를 스토킹 범죄 가해자로 규정하며 허위 폭로를 중단하는 조건으로 금전적 합의를 진행할 뜻이 없다고 전했다. 황정민이 비판받을 부분은 감수하고 A 씨가 처벌받을 부분은 법적 판단을 받게 하겠다는 취지다.
A 씨는 디스패치 보도가 나온 뒤 자신의 SNS에 “77통 녹취 다 올리면 되지”라는 글을 올리며 즉각 반박했다. 합의 과정과 관련해서도 황정민 측이 먼저 합의를 위해 찾아왔으며 A 씨 측이 먼저 거절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