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엔 칵테일, 볼엔 파르페 외국인도 눈길 돌린 다이소 3000원 여름 메이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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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용품을 사러 들어갔다가 ‘코코 네그로니’ 립과 ‘살구 파르페’ 블러셔를 장바구니에 담게 된다.

서울시내 한 다이소 매장 / 뉴스 1
서울시내 한 다이소 매장 / 뉴스 1

외국인에게 한국 다이소는 여행용품과 기념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장소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화장품 코너를 먼저 찾는 사람도 늘었다.

다이소의 2024년 뷰티 매출은 전년보다 144% 증가했다. 저렴한 가격에 국내 화장품 브랜드의 색조와 스킨케어 제품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한국인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여름에는 칵테일과 디저트에서 이름을 가져온 키핀터치 신제품이 등장했다. 가격은 가볍지만 패키지와 색상명은 일반 뷰티 브랜드의 시즌 컬렉션처럼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칵테일 다섯 잔을 입술 위에

첫 번째 제품은 키핀터치 멜로우 립 플럼퍼다. 색상은 코코 네그로니, 소프트 로제, 마티니, 애플 샹그리아, 체리 코스모 등 총 5종이다. 짙고 고소한 분위기의 칵테일부터 분홍빛 와인과 붉은 체리 칵테일까지, 여름밤 바에서 주문할 법한 이름을 립 컬러에 붙였다.

다이소몰은 이 제품을 맑고 투명한 ‘물먹광’으로 입술을 도톰하고 생기 있게 표현하는 데일리 플럼퍼라고 소개한다. 용량은 3g, 가격은 3000원이며 끈적임 부담을 줄인 글로우 텍스처와 입술에 바르기 쉬운 스푼형 팁을 적용했다.

플럼퍼가 실제 입술의 크기를 바꾸는 것은 아니다. 투명한 광택이 입술의 굴곡을 강조하고, 맑은 색이 더해지면서 시각적으로 탱탱하고 볼륨감 있게 보이도록 연출한다.

한 가지 색을 단독으로 바르거나 기존 틴트 위에 덧바를 수 있어, 강한 색조 화장이 부담스러운 여름에도 활용하기 좋다.

키핀터치 멜로우 립플럼퍼 / 다이소 공식 홈페이지
키핀터치 멜로우 립플럼퍼 / 다이소 공식 홈페이지

딸기와 살구를 볼에 올린다면

함께 출시된 키핀터치 블루밍 쉐이크 블러셔는 이름부터 차가운 여름 음료와 디저트를 떠올리게 한다.

딸기 블렌디드, 라즈베리 요거트, 달콤 피그 크레마, 살구 파르페 등 총 4가지 색상으로 구성됐다. 딸기와 라즈베리는 맑고 발랄한 혈색을, 무화과와 살구 계열은 차분하면서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하기에 적합하다.

제품은 5g 용량의 리퀴드 블러셔로, 부드럽게 블렌딩되는 수채화 같은 텍스처를 강조했다. 볼에 소량씩 두드리면 뭉침 없이 색을 겹쳐 올릴 수 있으며, 촉촉한 광이 남는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한 개당 3000원이다.

광대와 코끝에 살짝 연결해 바르면 햇볕에 자연스럽게 그을린 듯한 ‘선키스드’ 메이크업도 연출할 수 있다. 다만 리퀴드 제품은 처음부터 많은 양을 사용하기보다 한 번씩 찍어 빠르게 펴 바르는 편이 자연스럽다.

키핀터치 블루밍 쉐이크 블러셔 / 다이소 공식 홈페이지
키핀터치 블루밍 쉐이크 블러셔 / 다이소 공식 홈페이지

3000원 화장품이 바꾼 소비 방식

과거에는 새로운 색조 화장품을 구입할 때 브랜드 인지도와 높은 가격이 품질을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었다. 그러나 다이소 뷰티가 성장하면서 소비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소비자는 값비싼 제품 하나를 신중하게 구입하기보다 여러 색상을 직접 사용해 보고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찾는다. 특정 제품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부담이 비교적 적고, 계절이나 유행에 따라 새로운 색을 빠르게 시도할 수 있다.

키핀터치의 이번 신제품은 이러한 소비 흐름을 잘 보여준다. 립 플럼퍼와 리퀴드 블러셔라는 인기 제형에 칵테일과 디저트라는 재미있는 이미지를 결합했다. 제품의 기능만 강조하기보다 색상 이름과 사용하는 과정까지 하나의 경험으로 만든 것이다.

다만 저렴한 가격이 모든 피부에 잘 맞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색조 화장품도 개인의 피부 상태와 알레르기 여부에 따라 반응이 다를 수 있다. 사용 전 성분을 확인하고, 민감한 피부라면 손목이나 귀 뒤쪽에 소량을 시험하는 것이 좋다.

외국인이 다이소 뷰티를 재미있어하는 이유

외국인이 이 제품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단순히 가격이 싸기 때문만은 아니다. 해외에서 K뷰티 제품을 구매하려면 배송비가 붙거나 일부 인기 브랜드만 접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 다이소에서는 3000원으로 새로운 제형과 색상을 시험하고,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큰 부담 없이 다른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

‘코코 네그로니’와 ‘애플 샹그리아’, ‘라즈베리 요거트’처럼 맛과 향을 상상하게 하는 이름도 언어의 장벽을 낮춘다. 복잡한 색상 설명을 읽지 않아도 제품이 전달하려는 분위기를 쉽게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생활용품 매장 한쪽에 있던 작은 화장품 코너는 이제 외국인이 한국의 빠른 뷰티 트렌드를 경험하는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 이번 여름 다이소가 제안하는 메이크업은 간단하다.

입술에는 칵테일 한 잔을 올리고, 볼에는 차가운 과일 디저트를 한 스푼 더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