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은 도보가 습하고 제맛”…폭염 뚫고 직장인 틈에서 포착된 ‘톱배우’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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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중대경보 속 도보 출근한 손석구, 톱배우의 소탈한 일상 공개
구씨부터 강해상까지, 손석구가 증명한 배우의 무한 변신력
유명 배우가 폭염 속 직장인들과 섞여 도보로 출근하는 소탈한 일상을 공개해 화제다.
정체는 배우 손석구다. 손석구는 볼캡과 선글라스, 이어폰을 착용한 편안한 차림으로 도심을 걸었다.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시민들 사이를 자연스럽게 걷는 모습에서는 화려한 톱스타보다 평범한 직장인의 분위기가 느껴졌다.
“출근은 도보가 습하고 제맛”…손석구의 출근 인증

손석구는 지난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출근은 도보가 습하고 제맛”이라는 짧은 글과 함께 도보 출근 중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찌는 듯한 습도까지 재치 있게 받아친 문구가 눈길을 끌었다.
사진 속 손석구는 볼캡과 선글라스, 이어폰을 착용하고 크로스백을 멘 채 도심 인도를 걷고 있다. 특별한 꾸밈없이 가벼운 옷차림으로 출근길 시민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모습이다.
위에서 내려다본 ‘항공샷’…도심 출근길 그대로
손석구는 카메라를 위에서 아래로 향하게 한 이른바 ‘항공샷’ 구도로 자신의 출근길을 담았다.
사진에는 손석구뿐 아니라 발아래 보도블록과 맨홀 뚜껑, 주변을 지나가는 시민들의 모습까지 함께 포착됐다. 스타의 일상을 과장되게 연출하기보다 바쁜 도심의 평범한 출근 풍경을 그대로 담아낸 점이 인상적이다. 톱배우가 차량 대신 직접 거리를 걸으며 출근하는 모습은 그의 친근하고 소탈한 매력을 더욱 부각했다.
서울 전역 ‘폭염중대경보’…웃고 넘길 더위 아니었다
손석구가 도보 출근에 나선 당시 서울 전역에는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 상태였다. 폭염중대경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관측된 지역에서 체감온도 38도 이상 또는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하루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지는 폭염특보의 최상위 단계다.
건강한 사람에게도 온열질환과 생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극단적인 더위라는 의미다. 기상청은 필수적인 경우가 아니라면 야외활동과 실외 작업을 중단하거나 연기하고, 시원한 장소로 이동해 물을 마시며 충분히 쉴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습한 가마솥더위를 뚫고 도보 출근에 나선 손석구의 모습은 더욱 이례적으로 다가왔다.
‘로드’부터 박보영과 로맨틱 코미디까지

손석구는 2016년 영화 ‘블랙스톤’을 통해 데뷔한 뒤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구축했다. ‘D.P.’의 임지섭, ‘나의 해방일지’의 구씨, ‘범죄도시2’의 강해상 등 장르마다 전혀 다른 캐릭터를 선보였다.
차기작도 줄줄이 예고돼 있다. 넷플릭스 새 시리즈 ‘로드’에서는 일본 배우 나가야마 에이타와 호흡을 맞춘다. 한준희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작품으로, 의문의 연쇄살인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공조하는 한국과 일본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너와 함께라면’에서는 박보영과 새로운 조합을 선보일 예정이다. 유람선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로, ‘과속스캔들’과 ‘써니’, ‘타짜-신의 손’, ‘하이파이브’를 연출한 강형철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제작은 싸이더스, 투자·배급은 NEW가 맡는다.
멜로부터 악역·군인까지 다 된다…손석구 대표 필모그래피 BEST 3

배우 손석구는 작품마다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말보다 침묵으로 설렘을 만들다가도, 서늘한 눈빛 하나로 극장을 얼어붙게 한다. 대중적 파급력과 캐릭터 완성도를 기준으로 그의 대표작 세 편을 꼽았다.
BEST 1. ‘나의 해방일지’…손석구를 ‘구씨’로 만든 인생작
JTBC ‘나의 해방일지’에서 손석구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외지인 구씨를 연기했다. 경기도 산포에 정착해 매일 술로 하루를 버티던 구씨는 염미정(김지원)을 만나 조금씩 달라진다.
손석구는 긴 대사 대신 눈빛과 호흡, 무심한 말투로 인물의 외로움을 표현했다. “나를 추앙해요”에서 시작된 두 사람의 관계는 기존 로맨스와 다른 깊은 여운을 남겼다. 손석구에게 대중적인 스타성을 안겨준 대표적인 인생작이다.
BEST 2. ‘범죄도시2’…1269만 관객 사로잡은 강해상

영화 ‘범죄도시2’에서는 돈을 위해 납치와 살인을 서슴지 않는 빌런 강해상으로 변신했다. 감정을 읽기 어려운 표정과 예측할 수 없는 잔혹함으로 마석도 역의 마동석과 팽팽한 긴장감을 만들었다.
‘범죄도시2’는 누적 관객 1269만 3415명을 동원하며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첫 천만 한국 영화가 됐다. 손석구는 ‘나의 해방일지’의 구씨와 같은 배우라고 믿기 어려운 변신으로 멜로뿐 아니라 범죄 액션까지 소화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BEST 3. ‘D.P.’…현실적이라 더 불편했던 임지섭
넷플릭스 ‘D.P.’에서 손석구는 헌병대 간부 임지섭 대위를 맡았다. 임지섭은 조직과 진급을 우선하며 안준호(정해인), 한호열(구교환), 박범구(김성균)와 충돌하는 인물이다.
시즌1에서는 권위적이고 비겁한 상사의 모습을 보여줬지만, 시즌2에서는 조직의 모순을 깨닫고 방관자에서 조력자로 변화했다. 손석구는 감정을 과장하지 않으면서도 죄책감과 책임감 사이에서 흔들리는 직업군인의 내면을 설득력 있게 표현했다.
‘나의 해방일지’의 구씨, ‘범죄도시2’의 강해상, ‘D.P.’의 임지섭은 성격과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세 작품은 손석구가 로맨스와 범죄 액션, 사회극을 자유롭게 오가는 배우라는 사실을 가장 분명하게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