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기 찾기' 기능을 눌렀는데... 아내 휴대폰이 모텔촌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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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인 아내가 50대인 회사 상사와 바람이 났습니다"
24개월 된 아들의 생일 다음 날에 벌어진 일이다. 한 남성은 야근 중이라던 아내의 휴대전화가 회사가 아닌 모텔촌에 찍혀 있는 것을 봤다. 아들이 엄마 사진을 보겠다며 태블릿을 만지작거리다 우연히 누른 '기기 찾기' 화면에서였다.

배우자의 외도를 알게 됐다는 30대 남성의 사연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왔다. 글쓴이는 대학 시절 만나 5년간 사귀고 결혼한 아내와 결혼 7년 차라고 했다. 부부는 24개월 된 아들을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다고 했다. 아내가 오전 10시에 늦게 출근하는 대신 자신이 오전 7시에 나가 오후 4시에 퇴근한 뒤 하원을 맡아 왔다고 적었다.
사건은 아들의 24개월 생일 파티를 하고 이튿날 어린이 뮤지컬을 보러 가기로 한 날 벌어졌다. 일찍 퇴근하기로 했던 아내가 갑자기 야근을 한다고 연락해 온 것이다. 글쓴이는 평소처럼 아들을 하원시켜 산책과 목욕, 저녁 식사를 마친 뒤 재우려던 참이었다. 아들이 아내의 태블릿을 가져와 엄마 사진을 보여 달라고 했고, 화면을 넘기다 '기기 찾기' 기능을 눌렀다.
글쓴이는 "야근한다는 아내의 휴대전화가 회사에 없고 모텔촌의 한 모텔 안에 있는 것으로 나왔다"고 했다. 전화를 걸어도 받지 않던 아내는 세 번째 통화에서야 받았다고 한다. 글쓴이는 아들이 기차놀이를 보여 주고 싶어 한다며 영상통화를 요청했고, 아내가 통화에 응하자 배경이 회사가 아닌 모텔 벽으로 보였다고 적었다. 지금 어디냐고 묻자 아내는 제대로 답하지 못하고 전화를 끊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집에 돌아온 아내를 추궁한 끝에 들은 이야기는 이랬다. 아내는 "위로해 주다가 저녁을 같이 먹게 됐고 모텔에 갔는데 아무 일도 없었다"고 해명했다고 한다. 상대는 회사 임원이라고 했다. 아내와 초등학생 아들을 둔 50대 남성이라고 했다. 글쓴이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 더 들을 필요도 없이 장인어른께 사정을 얘기하고 이혼하겠다고 말해 놓은 상태"라고 했다.
아내는 잘못했다며 용서를 빌었지만 글쓴이는 마음이 이미 돌아섰다고 말했다. 다만 아들 때문에 흔들리고 있다. 글쓴이는 "아들이 이혼 가정의 아이로 자라는 것 때문에 계속 흔들린다"며 "신장암 수술을 받고 몸 상태가 좋지 않으신 어머니께 이 소식을 알리는 것도 마음에 걸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이가 클 때까지만 참고 살아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적었다.
아내가 '잔소리가 심했다'고 자신을 탓한 데 대해서도 억울함을 드러냈다. 글쓴이는 자신이 한 말이 "아기와 놀아 줄 때 휴대전화는 보지 말아 달라", "말을 배우는 시기이니 딴생각하지 말고 말을 많이 해 줘라", "애착이 중요한 시기이니 아기와 더 놀아달라" 정도였다고 했다. 그는 "출산 1년 뒤 복직하고 나서 관계도 자주 거부하고 힘들어해서 내가 더 잘하면 될 줄 알았다"며 "야근해도 걱정 말고 오라고 하고, 아이를 재운 뒤 집안일을 다 하고 새벽에 일어나 출근했다"고 적었다.
글쓴이는 이후 덧글에서 일단 가정을 유지하기로 한 심경을 밝혔다. 그는 "아이가 대학에 갈 때까지 아내가 아닌 엄마 역할만 해 달라고 했다"며 "흥신소에 110만원을 주고 모텔 폐쇄회로(CC)TV 영상 확보를 의뢰했다. 상대방 쪽 가족에게 알릴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만약 같은 일이 다시 벌어지면 수집한 자료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댓글 중에선 이혼을 권하는 반응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상대 임원을 상대로 한 상간 소송을 서두르고 회사에도 통보하라는 조언이 쏟아졌다. 한 이용자는 "남의 가정을 망가뜨려 놓고 자기 가정은 정상이길 바라느냐"며 상간 소송과 회사 신고를 함께 진행하라고 했다. "속병도 병"이라며 상대 임원에게 위자료를 청구하고 회사에 알려 두 사람 모두 징계받게 하라는 댓글도 잇따랐다. "값싼 용서면 또 반복된다", "죗값을 달게 받게 하고 끝내야 마음의 상처도 아문다"는 취지의 글도 여럿 달렸다.
"한 번 외도한 사람은 또 한다"는 반응이 특히 많았다. 자신을 이혼 경험자라고 밝힌 한 이용자는 "미래를 먼저 가 본 사람으로서 말하는데 그냥 헤어지라"고 했다. 배우자의 외도를 겪고 참고 살았다는 이용자는 "아이 생각에 참았지만 사람은 변하지 않더라"며 "도덕성이 낮고 죄책감이 없어 아이 앞에서도 당당하다"고 적었다. "외도는 걸린 것까지만 자백하고 나머지는 거짓말"이라며 상대 남성이 정말 50대 임원이 맞는지 확인해 보라는 의견도 나왔다.
부모 불화가 아이에게 더 나쁘다는 주장도 상당수였다.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는 취지의 글이 다수를 이뤘다. 자신을 교사라고 밝힌 한 이용자는 "요즘 한부모 가정이 생각보다 많다. 동성 부모가 있으면 아이의 결핍이 그리 심하지 않다"며 "지금 당장 결정하지 말고 여러 선택지를 고민해 보라"고 했다. "이혼 가정에서 자란다고 아이가 빗나가는 것이 아니다", "이혼해도 아이는 엄마를 만날 수 있다"는 댓글도 이어졌다.
자신이 외도 가정에서 자란 자녀라고 밝힌 이용자들의 글도 눈길을 끌었다. 한 이용자는 "부모가 외도를 용서하고 살았지만 돌아온 것은 불신과 싸움이었다"며 "부모님이 지금이라도 이혼하길 바란다"고 적었다. "화목한 척하며 자기 때문에 억지로 참고 살았다는 소리를 들으면 아이가 세상 어떤 사랑도 믿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댓글도 있었다.
반면 신중한 결정을 당부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혼 가정이 아니라 이혼했어야 할 가정에서 자란 아이가 더 불행하다"는 의견이 대표적이었다. "인생에서 중요한 결정은 감정이 가라앉았을 때 해야 한다"며 상간 소송부터 진행하고 이혼은 시간을 두고 결정하라는 조언도 나왔다. 배우자의 외도를 극복하고 산다는 한 이용자는 "몇 년이 지난 지금 아이를 보며 잘했다 싶다"며 "남의 말을 듣지 말라"고 적었다.
사연의 진위를 의심하는 댓글도 적지 않았다. 30대 중반 여성이 50대 임원과 외도했다는 설정이 개연성이 떨어진다거나 '기기 찾기' 기능이 그렇게 멀리까지 위치를 잡아내겠느냐는 지적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