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살롱 접대받고 ‘양정원 사건’ 무마했나…전 강남서 수사팀장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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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력가 남편에게 금품·향응 받은 의혹…양정원 사기 사건은 ‘혐의없음’ 종결
한 차례 영장 기각 뒤 보강수사…법원 “도주·증거인멸 우려” 구속영장 발부

방송인 양정원 씨의 사기 사건을 무마한 대가로 금품과 향응을 받은 혐의를 받는 현직 경찰관이 구속됐다.

필라테스 강사 출신 인플루언서 양정원 씨 / 뉴스1
필라테스 강사 출신 인플루언서 양정원 씨 / 뉴스1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김지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5일 뇌물수수와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를 받는 송 모 경감에 대해 “도주와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송 경감은 2024년 서울 강남경찰서 수사팀장으로 근무하던 당시 주가조작 의혹으로 수사를 받던 재력가 이 모 씨로부터 금품과 향응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송 경감이 이 씨의 아내인 양정원 씨와 관련된 사기 사건 처리 과정에도 부당하게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양정원 씨는 필라테스 프랜차이즈 모델로 활동하던 2024년 7월 가맹점주들로부터 사기 등 혐의로 고소됐다. 강남경찰서는 같은 해 12월 양정원 씨 사건을 혐의없음으로 판단해 불송치 결정했다.

금품·향응 받고 사건 처리 개입 의혹

검찰은 양정원 씨의 남편 이 모 씨가 송 경감에게 유흥업소 접대와 금품을 제공하고 양정원 씨의 사기 사건 처리를 청탁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송 경감이 이 씨에게 수사 진행 상황과 관련 정보를 전달한 정황도 들여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송 경감에게는 뇌물수수 혐의와 함께 공무상비밀누설 혐의가 적용됐다.

검찰은 사건이 혐의없음으로 종결되는 과정에서 부당한 청탁이나 외부 개입이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관련자 통화 내역과 금품 흐름 등을 추적해 왔다.

한 차례 기각 뒤 영장 재청구

서울강남경찰서   / 연합뉴스
서울강남경찰서 / 연합뉴스

검찰은 지난 4월 송 경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처음 청구했다. 당시 법원은 향응과 금품이 직무 대가로 제공된 뇌물에 해당하는지 다툼의 여지가 있고 공무상비밀누설 혐의 성립 여부도 추가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검찰은 이후 보강수사를 통해 송 경감이 양정원 씨 사건을 부당하게 처리한 정황과 추가 유착 의혹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달 31일 송 경감에 대한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했고 법원은 두 번째 영장심사에서 구속 필요성을 인정했다.

송 경감이 구속되면서 검찰은 금품과 향응이 오간 경위와 사건 처리에 실제로 어떤 영향이 있었는지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송 경감 외에 당시 양정원 씨 사건 처리에 관여한 다른 경찰관들이 추가로 연루됐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유튜브, 연합뉴스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