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막을 내린 함평자동차극장, 복합문화공간으로 새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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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시대 문화 명소 역할 마무리…다목적 문화·행사 공간으로 활용 추진

[위키트리 전남광주특별시 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코로나19 팬데믹 시기 군민들의 대표적인 비대면 문화공간으로 사랑받았던 함평자동차극장이 오는 9월부터 운영을 잠정 중단하고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다.

함평군은 변화한 문화 소비 환경과 시설 운영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자동차극장 운영을 마무리하고, 군민들이 더욱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문화·행사 공간으로 재정비할 계획이다.
함평자동차극장 / 함평군
함평자동차극장 / 함평군

함평군은 함평자동차극장이 오는 8월 31일 마지막 영화 상영을 끝으로 운영을 잠정 중단하고, 9월 1일부터 새로운 활용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전환 작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2021년 문을 연 함평자동차극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됐던 시기 안전하게 영화를 즐길 수 있는 비대면 문화시설로 큰 호응을 얻으며 지역의 대표 문화명소로 자리매김했다.

◆ 코로나19 시대 대표 문화공간 역할 수행

함평자동차극장은 민선 7기 군민들의 문화복지 확대와 문화 향유 기회 제공을 목표로 조성됐다.

차량 안에서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새로운 문화 콘텐츠로 주목받으며 개장 초기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실내 문화시설 이용이 제한됐던 시기에는 비대면 관람이 가능한 안전한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으며 군민은 물론 관광객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멀리 도시로 나가지 않고도 최신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 문화 인프라 확대에도 적지 않은 역할을 했으며, 가족 단위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여가 공간으로 인기를 끌었다.

함평군은 자동차극장이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군민들의 문화 갈증을 해소하는 데 의미 있는 역할을 수행했다고 평가했다.

◆ OTT 확산·관람객 감소…운영 한계 직면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영화 관람 문화가 급격히 변화하면서 자동차극장의 운영 여건도 크게 달라졌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빠르게 대중화되고 영화 소비 방식이 다양해지면서 자동차극장을 찾는 관람객은 해마다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시설 유지관리비와 인건비 등 고정비용은 꾸준히 발생하면서 운영 부담은 갈수록 커졌다.

함평군에 따르면 2021년 개장 이후 올해 7월까지 자동차극장을 이용한 차량은 모두 3만3,274대이며, 관람 수입은 약 6억4,500만 원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운영비와 시설 유지관리비 등 총지출은 14억3,800여만 원에 달해 누적 운영손실은 약 7억9,300만 원으로 집계됐다.

관람객 감소도 뚜렷했다.

개장 첫해인 2021년에는 1만4,138대가 극장을 찾았지만 2022년 7,562대, 2023년 3,763대, 2024년 4,191대, 2025년 2,393대로 감소세가 이어졌으며, 올해도 7월까지 이용 차량은 1,227대에 머물렀다.

군은 이러한 운영 실적과 재정 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끝에 운영 방식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 풍수해 정비사업 착수…운영 지속 어려워

시설 운영 중단에는 대규모 재해예방사업도 영향을 미쳤다.

함평군은 오는 9월부터 함평읍 내교리와 기각리 일원에서 '내교·기각지구 풍수해생활권 종합정비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이번 사업은 하천과 배수로, 우수관로를 정비하고 배수펌프시설을 신설·확충하는 재해 예방사업으로 오는 2029년 1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사업 대상지에는 자동차극장 나비관 부지가 포함돼 공사 기간 동안 정상적인 운영이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군은 황금박쥐관만 단독으로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영화 배급사의 상영 조건과 운영 기준을 충족하기 어렵고 안정적인 콘텐츠 확보에도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결국 시설 운영과 사업 추진, 재정 효율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자동차극장 운영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 문화·축제 지원 복합공간으로 새 활용

함평군은 자동차극장 운영은 종료하지만 해당 공간은 새로운 문화 거점으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앞으로 황금박쥐관을 중심으로 다목적 문화공간을 조성해 공연과 문화행사, 주민 프로그램, 축제 지원시설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변화하는 문화 환경에 맞는 새로운 콘텐츠를 도입하고 군민들이 보다 폭넓게 이용할 수 있는 열린 문화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구상이다.

함평군 관계자는 "자동차극장은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시기에 군민들에게 소중한 문화공간으로 큰 역할을 해왔다"며 "앞으로는 변화한 문화 환경에 맞춰 다양한 세대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롭게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군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더욱 확대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과 문화행사, 축제 지원 기능을 갖춘 공간으로 발전시켜 지역 문화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함평군은 앞으로 자동차극장 부지의 활용 방안을 구체화해 문화와 축제, 주민 활동이 어우러지는 새로운 문화 플랫폼으로 조성함으로써 군민 삶의 질 향상과 지역 문화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