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고, 74억 달러 WBTC 브릿지 레이어제로서 체인링크 CCIP로 전면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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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고, 74억달러 WBTC 브릿지 레이어제로→체인링크 CCIP로 전면 이전
켈프다오 해킹 이후 이탈 자산 최대 150억달러…16개 노드로 보안 강화

비트고, 74억 달러 WBTC 브릿지 레이어제로서 체인링크 CCIP로 전면 이전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비트고, 74억 달러 WBTC 브릿지 레이어제로서 체인링크 CCIP로 전면 이전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비트고(BitGo)가 74억 달러 규모의 랩드비트코인(WBTC) 크로스체인 인프라를 체인링크(Chainlink)의 CCIP(Cross-Chain Interoperability Protocol)로 전면 이전한다. 기존 파트너였던 레이어제로(LayerZero)를 대체하는 결정으로, 앞으로 비트고가 발행하는 모든 디지털 자산도 기본값으로 체인링크 CCIP를 사용하게 된다. 비트고는 8월4일(현지시각) 이 같은 방침을 발표했다. 이번 결정으로 레이어제로에서 체인링크로 옮겨간 자산 규모는 최대 150억 달러에 이르렀다. 마이크 벨시(Mike Belshe) 비트고 최고경영자(CEO)는 회사가 오랫동안 보안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왔다며, 체인링크 CCIP가 기관 고객이 요구하는 통제력과 리스크 관리 기준을 충족한다고 밝혔다.

켈프다오 해킹이 쏘아올린 이탈 행렬

이번 이전은 올해 초 벌어진 켈프다오(Kelp DAO) 브릿지 해킹 사고의 후폭풍 속에서 나왔다. 켈프다오의 레이어제로 기반 브릿지에서 4월18일(현지시각) 2억9,200만 달러 규모의 익스플로잇(자금 탈취)이 발생하면서 레이어제로 브릿지 구성에 대한 업계의 경계심이 커졌다. 이후 맨틀(Mantle), 켈프(Kelp), 롬바드(Lombard), 솔브프로토콜(Solv Protocol), 버추얼스(Virtuals), 리(Re), 크라켄(Kraken), 에이브(Aave) 등이 잇달아 체인링크 CCIP로의 전환을 발표했다.

비트고가 발행하는 WBTC까지 이 흐름에 합류하면서 레이어제로에서 체인링크로 옮겨간 자산 규모는 코인데스크 집계 기준 약 146억 달러, 뉴스비트코인닷컴 집계 기준 최대 150억 달러에 달하게 됐다. WBTC는 코인마켓캡 기준 시가총액이 약 74억 달러로, 비트코인을 이더리움 등 다른 블록체인에서 1대1로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대표적 랩드토큰이다. 업계 최대 규모 랩드비트코인 상품이 체인링크 네트워크에 합류한 셈이다.

CCIP 도입으로 달라지는 것들 / AI 생성 이미지
CCIP 도입으로 달라지는 것들 / AI 생성 이미지

CCIP 도입으로 달라지는 것들

비트고는 각 CCIP 브릿지 경로가 최소 16개의 독립적인 노드 운영사로 뒷받침된다는 점을 핵심 채택 이유로 들었다. 이들 노드는 서로 다른 조직과 지역, 호스팅 업체에 분산돼 있어 단일 장애나 특정 세력의 공모 공격이 전체 전송망을 마비시킬 가능성을 낮춘다는 설명이다. CCIP는 또 발행사가 직접 설정하는 전송 한도와 세부 트랜잭션 통제 기능을 지원한다. 비트고는 이 기능이 의심스러운 활동이 포착됐을 때 사고가 커지기 전에 전송을 자동으로 지연시키거나 제한하는 안전장치로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비트고는 체인링크의 크로스체인 토큰(CCT) 표준을 활용해 여러 블록체인에 흩어진 WBTC 버전을 하나의 통합된 형태로 관리할 계획이다. 이 방식은 토큰 컨트랙트와 전송 한도, 크로스체인 설정에 대한 통제권을 비트고가 직접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앞서 비트고는 2024년 레이어제로를 도입해 WBTC를 아발란체(Avalanche)와 BNB체인(BNB Chain)으로 확장한 바 있다. 당시 구조에서는 크로스체인 전송이 이뤄질 때마다 비트고 자체 검증자와 레이어제로 또는 폴리허드라(Polyhedra) 중 하나의 승인이 함께 필요했다.

체인링크 규모와 비트고의 기관용 인프라 확장

체인링크는 같은 날 발표에서 자사 인프라가 누적 32조 달러 규모의 거래를 지원했고, 크로스체인 애플리케이션과 디파이(DeFi) 전반에서 1,10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보호하고 있으며, 전 세계 디파이 생태계의 약 70%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밝혔다. 체인링크 디렉터리에는 이미 이더리움과 로닌(Ronin) 네트워크에서 CCIP가 적용된 WBTC 풀이 등록돼 있다.

이번 이전은 비트고가 최근 벌여온 기관용 인프라 확장의 연장선이기도 하다. 비트고는 이번주 초 기관 고객이 대시보드 하나로 커스터디 계정과 연동된 거래소 잔액을 모니터링하고 자산을 이동할 수 있는 트레저리 관리 플랫폼 비트고 링크(BitGo Link)를 내놓았다. 이 플랫폼은 자체 정책 엔진(Policy Engine)을 통해 내부 승인 워크플로와 권한 통제를 적용할 수 있게 한다. 7월에는 비트코인 멀티시그 지갑을 위한 4종의 양자컴퓨터 리스크 관리 도구를 출시했다. 퀀텀 리스크 점수, 노출된 주소 복구 워크플로, 개선된 UTXO 선택 기능, 새로운 기본 주소 통제 기능 등이다. 올해 초에는 에이브, 스파크(Spark), 테서랙트(Tesseract) 등 디파이 프로토콜로 통제형 커스터디 접근을 확대하기도 했다.

남은 과제

비트고와 체인링크 모두 모든 지원 블록체인에서 이전이 언제 완료될지에 대한 구체적 일정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기존 WBTC 보유자들에게 CCIP 이전 외에 추가로 달라지는 점이 있는지, 레이어제로를 쓰던 다른 자산도 향후 체인링크로 옮길지 여부도 밝혀지지 않았다. 크로스체인 브릿지가 반복적으로 해킹 표적이 돼온 만큼, 이번 이전이 실제로 보안 수준을 얼마나 끌어올릴지는 전면 전환이 완료된 이후에야 판가름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