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마켓, 넉 달 만에 몸값 150억달러서 200억달러로 재조달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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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폴리마켓 200억 달러 밸류에이션 투자 논의 보도
지난 4월 150억 달러 라운드 이후 넉 달 만에 추가 조달 추진

폴리마켓, 넉 달 만에 몸값 150억달러서 200억달러로 재조달 추진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폴리마켓, 넉 달 만에 몸값 150억달러서 200억달러로 재조달 추진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블록체인 기반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이 기업가치 200억 달러 이상을 인정받는 신규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8월 4일(현지시각) 사정에 밝은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폴리마켓이 새 투자자들과 초기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CNBC도 별도 소식통을 인용해 기업가치 200억 달러 이상에서 투자 유치를 논의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다만 논의는 초기 단계로 구체적인 조건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폴리마켓은 두 매체의 문의에 답하지 않았다. 이번 논의는 지난 4월 기업가치 150억 달러로 마무리된 투자 라운드 이후 넉 달 만에 나온 것이어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재조달 배경: 넉 달 만에 또 대형 투자 유치

폴리마켓의 기업가치는 2025년 10월 90억 달러 수준에서 시작해 가파르게 뛰어올랐다. 지난 4월에는 150억 달러 밸류에이션으로 약 10억 달러 규모의 투자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여기에는 뉴욕증권거래소(NYSE) 모기업인 인터콘티넨탈익스체인지(ICE)가 투자한 6억 달러가 포함됐다. 신규 투자자로는 헤지펀드 D.E. Shaw와 벤처캐피털 G Squared가 참여했고, 기존 투자자인 SV Angel, Dragonfly, Valor Equity Partners도 후속 투자에 나섰다.

D.E. Shaw는 1988년 설립된 뉴욕 소재 투자사로 퀀트·시스템 투자 분야의 초기 개척자로 꼽힌다. 6월 1일 기준 투자·약정 자본(committed capital) 규모가 1000억 달러를 넘는 대형 자산운용사다. 이런 전통 금융권 투자자들이 잇따라 참여하면서 폴리마켓이 기존 금융시장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적으로 증명한 성장세: 연 매출 12억 달러 넘어서 / AI 생성 이미지
실적으로 증명한 성장세: 연 매출 12억 달러 넘어서 / AI 생성 이미지

실적으로 증명한 성장세: 연 매출 12억 달러 넘어서

폴리마켓은 6월 말 CNBC에 규제 대상 미국 거래소를 5월 정식 출범한 이후 연환산(annualized) 매출이 10억 달러를 훌쩍 넘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이 매출이 이후 12억 달러 이상으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4~5월에는 거래량이 잠시 줄었지만, 6~7월 FIFA 월드컵 기간 예측시장 전반의 활동이 늘면서 거래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거래소의 하루 명목 거래량(notional trading volume)도 뚜렷하게 늘었다. CNBC가 인용한 듄 애널리틱스(Dune Analytics) 데이터에 따르면 5월 말 약 7500만 달러였던 일일 거래량은 최근 1억 달러를 넘어섰다. 매출과 거래량이 동시에 늘고 있는 점이 이번 재조달 논의에 힘을 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라이벌 칼시와 벌어지는 밸류에이션 경쟁

이번 200억 달러 밸류에이션이 실현되면 폴리마켓은 경쟁사인 칼시(Kalshi)와의 격차를 좁히게 된다. 칼시는 5월 코튜(Coatue)가 주도하고 세쿼이아캐피털, 안드리센호로위츠, IVP, 패러다임, 모건스탠리, ARK인베스트 등이 참여한 10억 달러 규모의 시리즈F 투자를 유치하며 220억 달러 밸류에이션을 인정받았다. 칼시의 기업가치는 지난해 6월 20억 달러에서 10월 50억 달러, 12월 110억 달러를 거쳐 220억 달러까지 뛰었다.

칼시가 여기서 멈추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6월 칼시가 약 400억 달러 밸류에이션으로 추가 투자 유치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폴리마켓이 200억 달러 이상으로 이번 라운드를 마무리하면, 두 회사 모두 지난해 가을 이후 민간 시장 밸류에이션이 두 배 넘게 뛰는 셈이다.

코플런 CEO의 비전과 남은 과제

폴리마켓 창업자 겸 CEO 셰인 코플런(Shayne Coplan)은 폴리마켓을 베팅 사이트가 아닌 정보 플랫폼으로 봐야 한다고 오랫동안 주장해왔다. 그는 지난 3월 한 행사에서 “예측시장은 다수 의견에 동의하지 않을 때 자기 생각에 돈을 걸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이어 폴리마켓을 “세상을 재는 매우 유용한 온도계”라며 사람들이 미래 사건의 발생 가능성을 판단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헤드라인이 되는 굵직한 이벤트를 넘어 훨씬 더 넓은 범위의 시장을 다루는 “미래를 위한 연감(almanac for the future)”으로 플랫폼을 키우겠다는 장기 비전도 밝혔다.

다만 규제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 있다. 크립토브리핑(Cryptobriefing)에 따르면 폴리마켓은 마케팅 관행을 둘러싸고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조사를 받고 있다. 급성장하는 예측시장 산업이 전통 금융권의 신뢰를 얻어가는 동시에, 규제 당국의 눈높이에도 맞춰야 하는 과제를 함께 짊어지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