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츠앱, 그룹 32명 넘으면 관리자만 “@all”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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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츠앱, 그룹 전체 호출하는 “@all” 멘션 첫 도입
투표 익명화·마감시간 추가, 새 채팅방도 한 번에 생성

왓츠앱(WhatsApp)이 그룹 채팅 기능을 대거 손질했다. 투표 기능에 익명 투표와 마감 시간, 수정 기능이 새로 추가됐고, 그룹 전체를 한 번에 호출하는 “@all” 멘션 기능도 처음 도입됐다. 기존 그룹에서 새 채팅방을 손쉽게 만드는 기능까지 더해져 이번 업데이트는 총 세 가지 축으로 이뤄졌다. 나인투파이브맥(9to5Mac), 엔가젯(Engadget), 맥루머스(MacRumors), 나인투파이브구글(9to5Google) 등 여러 매체가 일제히 이 소식을 전했다. 맥루머스에 따르면 왓츠앱은 미국에서 1억 명 이상, 전 세계적으로는 30억 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어 이번 개편의 파급력도 상당할 전망이다.
투표에 마감 시간·익명 기능 추가
이번 업데이트에서 가장 손이 많이 간 부분은 투표 기능이다. 왓츠앱은 투표 참여자의 이름을 숨길 수 있는 옵션을 새로 넣었다. 누가 어떤 항목에 투표했는지 다른 참여자에게 공개되지 않아 눈치 보지 않고 의견을 낼 수 있게 됐다.
투표 마감 시간을 설정하는 기능도 추가됐다. 정해진 시점이 지나면 투표가 자동으로 잠기는 방식이다. 여기에 투표 작성자는 게시 후 15분 안에는 질문 내용을 수정할 수 있다. 오타를 고치거나 질문을 더 명확하게 다듬을 수 있는 여유가 생긴 셈이다. 엔가젯은 이 세 가지 변화를 묶어 “투표 기능에 대한 손질(tweaks to WhatsApp polls)”이라고 표현했다.

“@all”로 그룹 전체 호출…32명 넘으면 관리자만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으로 꼽히는 기능은 “@all” 멘션이다. 그룹원 한 명 한 명을 일일이 태그하지 않고 한 번의 입력으로 채팅방 전체 인원에게 알림을 보낼 수 있다. 왓츠앱은 학교나 회사의 휴무 공지, 행사 마감일,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처럼 긴급하고 시간이 중요한 메시지에 이 기능을 쓰라고 안내했다.
다만 남용을 막기 위한 장치도 마련됐다. 그룹원이 32명을 넘는 대형 채팅방에서는 관리자만 “@all”을 사용할 수 있다. 이 멘션은 채팅방이 알림 무음 상태여도 알림이 전달된다. 대신 사용자는 알림 설정에서 “@all” 멘션만 따로 무음 처리할 수 있어 알림을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다. 엔가젯은 이 기능을 디스코드(Discord), 슬랙(Slack), 마이크로소프트 팀즈(Microsoft Teams) 등이 제공하는 ‘here’, ‘everyone’ 호출 기능과 유사하다고 짚었다. 다만 매체는 “‘중요한’ 메시지와 ‘시간이 중요한’ 메시지에 대한 기준은 그룹마다 다를 것”이라며 아기와 반려동물 사진마다 알림이 울리는 채팅방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전했다.
기존 그룹서 새 채팅방 한 번에 만든다
세 번째 변화는 그룹 생성 방식이다. 왓츠앱은 그룹 상세 정보 화면에 ‘비슷한 그룹 만들기(Create a similar group)’ 버튼을 새로 넣었다. 기존 그룹의 멤버를 그대로 가져와 새 채팅방을 몇 번의 탭만으로 만들 수 있는 기능이다.
기존에는 새 그룹을 만들 때 참여자를 한 명씩 추가해야 했지만, 이제는 이 과정이 사실상 생략된다. 왓츠앱은 특정 주제나 프로젝트를 별도 대화로 분리하고 싶을 때 이 기능을 활용하라고 안내했다. 나인투파이브구글은 깜짝 파티를 준비하거나 행사 진행 상황을 조율하거나, 본 채팅방을 어지럽히지 않고 특정 주제를 더 깊이 논의할 때 유용하다고 소개했다.
이어지는 그룹 기능 개편, 사용자 저변 확대와 맞물려
이번 업데이트는 단발성이 아니다. 맥루머스는 올해 초 왓츠앱이 그룹 메시지 기록 기능, 멤버 태그, 이벤트 알림 기능을 추가했다고 전하며 이번 개편이 그 연속선상에 있다고 설명했다. 나인투파이브맥 역시 최근 왓츠앱이 애플 뮤직 공유 지원과 전화번호 없이 아이패드에서 가입하는 기능을 선보였다고 덧붙였다.
이런 흐름은 왓츠앱이 그룹 채팅이라는 핵심 사용 시나리오를 계속 다듬고 있음을 보여준다. 30억 명이 넘는 전 세계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인 만큼 작은 기능 하나의 변화도 체감 사용자 수는 크다. 특히 “@all” 멘션은 디스코드나 슬랙 같은 업무용 협업 도구에서 흔히 쓰이던 방식을 메신저 앱에 들여온 사례여서, 학교나 소규모 조직 등 그룹 채팅으로 공지사항을 전달하는 사용자층에게는 실질적인 편의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알림 남용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만큼 관리자 권한 제한과 개별 무음 설정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할지는 사용자들의 반응을 지켜볼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