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인조 아이돌 데뷔 앞두고…갑자기 잠적한 연습생, 결국 이렇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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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직전 사라진 일본 연습생, 5743만원 사기 혐의로 검찰 송치
한국 기획사 상대로 사기, 이중 계약으로 수백만원대 피해
남성 6인조 아이돌 그룹의 데뷔를 코앞에 두고 돌연 연락을 끊고 사라졌던 일본 국적 연습생이 결국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

4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사기 혐의를 받는 일본인 연습생 A씨(29)를 지난달 29일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현재도 한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해 1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A씨는 남성 6인조 그룹의 일원으로 데뷔를 두 달가량 앞둔 시점에 별다른 설명 없이 종적을 감췄다. 당시 A씨가 남긴 말은 "신뢰 관계가 붕괴했다"는 한 마디뿐이었다.
문제는 타이밍이었다. 이미 뮤직비디오 촬영이 끝난 뒤였고, 음원과 멤버 전원의 얼굴까지 공개된 상태였다. 데뷔를 코앞에 두고 멤버 한 명이 사라지면서 소속사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결국 그룹 구성은 A씨를 제외한 5인 체제로 재편됐고, 해당 그룹은 올해 2월 5인조로 정식 데뷔해 지금까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A씨의 잠적 배경에는 이른바 '이중 계약' 의혹이 자리하고 있다. 소속사 설명에 따르면 A씨는 이 회사와 전속계약을 맺을 당시 이미 다른 기획사와도 계약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소속사는 이를 확인한 뒤 지난 3월에야 법적 대응에 나섰다.
소속사 관계자는 "A씨가 우리 회사 이전에 계약한 회사에서도 돌연 연락을 끊고 잠적한 것으로 확인했다"며 "한국 기획사들과 계약해 막대한 투자를 받은 뒤, 활동을 시작할 때가 되면 일본으로 도망가는 행위를 반복해 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소속사 측이 추산한 피해액은 5743만원이다. A씨의 데뷔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들어간 훈련비, 곡·안무 제작비, 녹음비, 뮤직비디오 촬영비, 식비, 숙소 임대료 등을 모두 합산한 액수다.
고소장을 접수한 영등포경찰서는 수사에 착수하면서 A씨에게 출국정지 조치를 내렸다. 범죄 혐의를 받는 외국인이 국외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처다. 이후 넉 달가량 이어진 수사 끝에 경찰은 A씨를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기며 사건을 매듭지었다.
한편 외국인 연습생을 둘러싼 계약 분쟁은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낯선 일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법무 인력과 자본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중소 기획사일수록 이런 문제에 취약하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집계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국내 기획사 소속 연습생 963명 가운데 외국 국적자는 42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