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그래미 '보이콧' 선언 이후…78개국에서 1위하며 역주행한 '이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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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그래미 보이콧 선언
수록곡 'Aliens' 역주행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그래미 어워즈 불출품 선언으로 수록곡이 역주행했다. 한국적 정체성을 전면에 내세운 ‘Aliens’가 다시 화제를 끌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달 29일 멤버 7명의 개인 SNS를 통해 2027년 열리는 제69회 그래미 어워즈에 음악을 출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레코딩 아카데미가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 부문을 신설한 뒤 나온 결정이다. K팝, J팝(일본 팝), C팝(중국 팝) 등 하나 이상의 아시아 언어를 의미 있게 사용한 작품들만 따로 모아 수상자를 가린다는 것이었다.
이에 방탄소년단은 “음악이 지역이나 언어로 나뉘기보다 그 자체로 들리고 사랑받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아시아 음악을 별도 부문으로 분류한 그래미의 기준을 정면으로 문제 삼은 셈이다. 이와 관련해 레코딩 아카데미는 새 부문이 아시아 음악을 분리하려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아티스트를 조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이 군 복무로 활동을 중단한 사이 'K팝 최초 그래미 수상' 타이틀은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가 가져갔다. 다만 '케데헌' 역시 본상이 아닌 '베스트 송 리튼 포 비주얼 미디어' 부문을 수상했으며, 당시 전 세계에서 인기를 얻었던 로제의 '아파트'는 무관에 그쳐 K팝 차별 논란은 계속됐다.
방탄소년단의 그래미 보이콧 발표 직후 팬덤 아미는 3월 20일 발매된 정규 5집 ‘ARIRANG’의 수록곡 ‘Aliens’를 다시 불러냈다. 이 노래는 최근 전 세계 78개국 아이튠즈 '톱 송' 차트에서 깜짝 1위를 차지했다.
국가별 판매량을 합산한 월드와이드 아이튠즈 송 차트에서도 나흘간 1위를 지킨 뒤 2일 10위에 자리했다.
'에일리언스'는 멤버들이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며 느낀 감정을 가사로 풀어낸 곡이다. 이 곡에서 방탄소년단은 자신을 스스로 "태생부터 다른 일곱 외계인(이방인)"이라고 칭한다. 해외에서 아시아인인 자신들을 이방인으로 보는 시각을 풍자하는 가사가 이어진다.
"우릴 부러워하네 저 civilians", "눈만 또 허벌나게 큰 너희가 말하길", "어쩜 그래 shameless. 예의를 차려" 등의 위풍당당한 기세와 함께 집에서는 신발을 벗고, 해는 동쪽에서 뜬다는 등 한국인 정체성을 녹여낸 표현들이 담겼다. 이 곡은 발매 당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 50위에 올랐다.
팬들은 방탄소년단의 그래미 보이콧 선언에 맞춰 이 곡을 띄웠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ArtHasNoAliens(예술에는 외계인이 없다)'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그래미의 차별적 정책에 직접적으로 목소리를 냈다. 내년 2월 7일 개최되는 그래미 시상식을 보지 말자는 불매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이스트 러더퍼드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아리랑'의 두 번째 북미 투어를 시작했다.
첫날 공연에서는 약 2시간 30분 동안 ‘Aliens’를 비롯한 ‘ARIRANG’ 수록곡 13곡과 기존 히트곡 등 총 23곡을 소화했다. 이틀간 공연장을 찾은 관객 수는 15만7000명이다. 공연장에서는 한국 민요 '아리랑' 떼창도 터져 나왔다. 오는 5∼6일에는 매사추세츠주 폭스버러 질레트 스타디움에서 북미 투어를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