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가 다섯 살 어리다며 '반반결혼'에 불만인 예비신부... 파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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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이 바람을 넣는 것 같다"
결혼식을 두 달 앞두고 청첩장까지 돌린 한 예비신랑이 파혼을 고민 중이라고 했다. 결혼 비용을 절반씩 부담하는 이른바 '반반결혼'을 두고 예비신부와 갈등을 빚으면서다.

자신을 서울교통공사에 다니는 1990년생 남성이라고 밝힌 작성자 A씨가 4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이런 사연을 공개했다. A씨의 예비신부는 중소기업에 다니는 1995년생 여성이다. 둘은 다섯 살 차이가 난다.
A씨는 자신의 연봉이 예비신부보다 두 배가량 많다고 했다. 양가 사정은 비슷하지만 예비신부 쪽에서 결혼 자금을 더 많이 지원했고, 자신의 집은 상대적으로 적게 보태면서 비용을 절반씩 나누는 반반결혼으로 준비하게 됐다는 것이 A씨 설명이다.
문제는 결혼이 가까워지면서 불거졌다. A씨는 "예비신부가 먼저 결혼하자고 해서 반반결혼으로 합의하고 준비했는데 식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오빠가 나보다 다섯 살이나 많은데 내가 왜 반반결혼을 해야 하느냐’며 불만을 계속 드러낸다"고 적었다. 이어 "요즘은 남자가 집안일을 다 한다는 이야기도 하고, 아이 한 명을 낳고 싶다고 분명히 이야기했는데 오빠 능력과 자기 능력으로는 아이 한 명도 낳기 어렵겠다는 식으로 말한다"며 힘든 심경을 토로했다.
A씨는 예비신부가 주변 친구들의 남편과 경제력을 자주 비교한다고도 했다. 그는 "다섯 살 많은 남자와 반반결혼을 한다고 하니 친구들이 바람을 넣는 것 같다"고 했다.
반반결혼을 하게 된 경위에 대해서는 "예비신부가 결혼하자고 하면서 집에서 최대한 많이 지원을 받아 왔고, 우리 부모님은 그 금액을 맞춰 주겠다고 해서 반반이 됐다"며 "그게 불만이라면 지원을 더 적게 받아 오라고도 했다"고 설명했다.
집을 구하는 과정에서도 갈등이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A씨는 "지금 예비신부가 부동산 값이 많이 올라 원하는 곳에 집을 구하지 못한다며 화가 나 있다"며 "내가 돈을 적게 가져와서 원하는 집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이라고 화를 낸다. 주변 친구들의 입김도 생각보다 센 것 같다"고 했다.

A씨는 결혼 준비가 거의 끝난 상황이라는 점에서 더 고민이 깊다고 했다. 청첩장을 이미 많이 돌렸고 친척들도 참석하기로 한 데다 프러포즈까지 마친 상태라는 것이다. 그는 "예비신부가 철부지인데 이런 점이 고쳐질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파혼하는 게 나을지 너무 힘들다"고 했다.
A씨는 "솔직하게 다 털어놓고 이야기해 보겠다. 내 힘든 마음을 이해해 주지 못한다면 파혼을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며 "부모님 생각을 하니 눈물이 난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파혼하는 것이 두려워 상처를 받을 때마다 싸우지 않고 참고 져 주기만 했는데, 이제는 싸워서라도 고쳐 보고 안 되면 파혼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게시글엔 수백 개의 댓글이 달렸다. 상당수는 파혼을 권했다. 한 이용자는 "이 정도로 마음이 상해 익명 커뮤니티에 글을 쓸 정도라면 파혼하라"고 했고, 또 다른 이용자는 "이혼보다 파혼이 낫다. 아직 살림을 합친 것이 아니라면 파혼은 어렵지 않다"고 조언했다. 자신도 결혼을 한 달 반 앞두고 파혼했다는 네티즌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결혼과 연애는 다르고 아이를 낳으면 상황이 또 달라진다"며 "이미 상대의 기질이 드러난 상황에서 무탈한 결혼 생활은 어려워 보인다"고 적었다.
A씨 쪽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이용자는 "예비신부는 집에서 최대한 지원을 받아 왔는데 A씨 집이 거기에 맞춰 지원을 줄이면서 감정이 상한 것 같다"며 "부모님이 자선단체도 아닌데 지원을 더 받아 오라는 발상 자체가 문제"라고 봤다. 다섯 살 연상이면서 지원을 더 하지 않는 점을 두고 예비신부의 불만도 이해할 여지가 있다는 반응이었다.
대화를 먼저 해 보라는 의견도 있었다. 한 이용자는 "블라인드에선 무슨 일이든 헤어지라고 하니 일단 진지하게 대화부터 해 보라"며 "남과 비교하고 주변 말에 휘둘리는 점이 고쳐질 기미가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