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도 버거운데 전기까지 끊겼다…한밤중 도심 곳곳 정전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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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강서, 경기 김포 등 아파트 정전 잇따라
에어컨 멈추자 차량·주민센터로 대피…승강기 갇힘 사고도
밤사이 서울과 경기 곳곳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폭염으로 전력 사용량이 늘면서 아파트 내부 변압기와 수전설비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

SBS 등에 따르면 3일 오후 9시 45분쯤 서울 노원구 하계동의 한 아파트에서 정전이 발생해 5개 동 600여 세대가 전기를 사용하지 못했다.
정전으로 승강기 운행이 중단됐고 냉장고와 에어컨, 선풍기 등 가전제품도 작동하지 않았다. 주민들은 부채와 휴대용 선풍기 등을 사용했지만 열대야가 이어지자 일부는 차량이나 인근 경로당, 주민센터로 이동했다.
한 주민은 SBS에 “내일 출근해야 하는데 당장 막막하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YTN에 “변압기 교체에 6시간 정도 걸린다고 해서 기다리다가 결국 차에 가서 시동을 걸고 에어컨을 쐬고 있었다”고 말했다.
구청 측은 전기 사용량 증가로 아파트 변압기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파트 측은 변압기 교체 작업을 진행했고 인근 행정복지센터는 주민들을 위한 임시 대피 공간을 개방했다.
서울 강서구·경기 김포에서도 정전
비슷한 시각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의 한 아파트에서도 정전이 발생했다. SBS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 560여 세대가 약 2시간 동안 전기를 사용하지 못했다.
관리사무소 측은 폭염으로 전력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내부 설비에 과부하가 걸린 것으로 파악했다. 전력 공급은 복구됐지만 주민들은 냉방기와 냉장고 등을 사용하지 못해 불편을 겪었다.
경기 김포시 풍무동에서도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같은날 오후 8시 5분쯤 풍무동 일대에서 전력 공급이 끊겼다. 정전 피해를 본 곳은 23개 동 2712세대 규모 아파트와 14개 동 965세대 규모 아파트 등이다.
정전으로 아파트 승강기 3곳에 주민들이 갇혀 일부는 스스로 빠져나왔고, 나머지 2명은 소방당국에 구조됐다. 전력 공급은 복구 작업을 거쳐 약 1시간 안에 순차적으로 재개됐다.
한국전력공사 인천본부는 전기 사용량 증가로 아파트 내부 고압 수전설비에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한전의 전기 공급에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며 “정전이 발생한 아파트별로 긴급 복구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밤사이 경기 남양주와 오산 등에서도 정전 신고가 이어졌다. 경기 의정부에서는 4.5톤 화물차가 제동장치 고장으로 전봇대를 들이받아 주변 상가의 전기 공급이 끊겼다.
SNS에도 정전 피해 호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정전 피해를 호소하는 글이 잇따랐다. 한 이용자는 불이 꺼진 아파트 단지 사진과 함께 “에어컨을 너무 돌려서 아파트 단지 전체가 정전됐다”고 적었다.
다른 이용자들도 “아파트 단지가 통째로 정전됐다”, “하루에 두 번이나 정전됐다”, “정전 때문에 강제로 외출했다”는 글을 올렸다.
누리꾼들은 “이 날씨에 정전은 상상하고 싶지 않다”, “밤새 어떻게 버티느냐”, “이 정도면 지옥”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전국적인 폭염도 이어지고 있다. 전날 오후 4시 기준 전국 16개 시도 217개 구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졌고 서울과 경기, 광주·전남 일부 지역에는 폭염 중대경보가 발효됐다.
지난 6월 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전국 62개 지점의 평균 열대야 일수는 10.6일로 1973년 관측 이래 가장 많았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올해 누적 온열질환자는 2025명, 누적 사망자는 16명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폭염 피해가 확산하자 지난 2일 오후 1시부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대응 단계를 2단계로 격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