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서울·수도권 첫 ‘폭염중대경보’…태풍 ‘돌핀’ 한반도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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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11시 기해 첫 '폭염중대경보' 발효
영남지방을 달군 ‘극한 폭염’의 중심이 서울을 비롯한 서쪽 지역으로 옮겨왔다. 4일 서울의 낮 기온이 37도 안팎까지 오르는 가운데 수도권에는 사상 처음으로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다.

일본 남쪽 해상을 서진하는 제13호 태풍 ‘돌핀’도 폭염의 변수로 떠올랐다. 돌핀이 한반도에 직접 비를 뿌리기보다 강한 동풍을 불어넣어 서쪽 지역의 기온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영남 덮친 ‘극한 폭염’, 서쪽으로 이동
KBS 등 보도에 따르면, 전날 경북 고령과 전남 광양 등에서는 낮 기온이 41도를 넘어섰다. 서울 구로구도 39도, 호남 지역 역시 38도 안팎까지 치솟았다.
바람 방향이 북서풍에서 동풍으로 바뀌면서 더위의 중심도 서쪽으로 이동했다. 오늘도 서울과 광주, 대전 등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기온이 37도 안팎까지 오를 전망이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서울 남부와 경기 일부 지역에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다. 수도권에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폭염은 이번 주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낮 기온은 금요일까지 37도 안팎을 유지하고, 밤에도 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계속될 전망이다.
폭염중대경보 땐 ‘중단·이동·확인’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되면 야외활동은 가급적 즉시 중단해야 한다. 외출이 불가피하다면 햇볕이 가장 강한 낮 12시부터 오후 5시 사이를 피하고, 그늘이나 냉방시설이 있는 곳에서 자주 쉬어야 한다.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물을 규칙적으로 마시고 술과 카페인 음료는 피하는 것이 좋다.
노인과 어린이, 만성질환자의 상태도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특히 창문을 닫은 자동차 안에는 어린이나 노약자를 잠시라도 혼자 남겨둬서는 안 된다.
두통이나 어지럼증, 메스꺼움, 근육경련 등 온열질환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시원한 장소로 이동해 옷을 느슨하게 하고 몸을 식혀야 한다. 증상이 심하거나 의식이 흐려지면 곧바로 119에 신고해야 한다. 의식이 없는 사람에게 억지로 물을 먹이면 기도가 막힐 수 있어 절대 금물이다.

태풍 ‘돌핀’, 치치지마 남동쪽서 서진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돌핀은 4일 오전 3시 기준 일본 치치지마 남동쪽 약 280㎞ 해상에서 시속 25㎞로 서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45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45m, 최대순간풍속은 초속 60m다. 중심에서 반경 185㎞ 이내에는 초속 25m 이상의 폭풍이 불고 있다. 강풍 반경은 북동쪽 560㎞, 남서쪽 440㎞에 달한다.
돌핀은 이날 오가사와라 제도에 가장 가까이 접근한 뒤 일본 남쪽 해상을 따라 서쪽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오가사와라 제도에는 최대순간풍속 초속 45m의 강풍과 최고 11m의 높은 파도가 예상됐다.
8일 오키나와 접근…한반도에는 ‘비보다 열풍’
돌핀은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오는 6일부터 8일 사이 일본 난세이 제도에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8일 오전 3시 예상 중심은 북위 26.4도, 동경 127.5도로 오키나와 본섬 부근이다.
이는 전날 예보보다 약 40㎞ 동쪽으로 조정된 것으로, 예상 경로가 오키나와에 더 가까워졌다. 이후 돌핀은 9일 오전 동중국해로 이동해 서북서진할 전망이다. 다만 9일 예상 위치의 예보원 반경이 220㎞에 달해 진로와 이동 속도는 달라질 수 있다.
현재 한반도에는 태풍이 몰고 오는 비보다 폭염에 미치는 간접 영향이 먼저 나타나고 있다. 돌핀이 한반도 남쪽에서 서진하면서 태풍의 반시계 방향 순환과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동풍이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바람이 태백산맥과 백두대간을 넘어 서쪽으로 내려오는 과정에서 압축되면 기온이 오르는 ‘푄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태풍 돌핀의 이동 경로가 이번 주 서울과 수도권의 극한 폭염을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