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가까운 섬 수돗물서 우라늄…정부 설명 들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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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검도 수도시설서 우라늄 45㎍/L 검출…먹는 물 기준 50% 초과
정부 “북한 평산 공장 영향 가능성 낮아”…정밀 원인 조사 착수

북한과 가까운 인천 강화군 서검도 수돗물에서 기준치를 넘는 우라늄이 검출되면서 주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북한 평산 우라늄 정련공장 폐수와의 연관성까지 제기됐지만 정부는 폐수가 원인일 가능성은 낮다고 선을 그었다.

서검도 위치 / 구글 지도 캡처
서검도 위치 / 구글 지도 캡처

3일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 등에 따르면 최근 서검도 지하수를 취수원으로 사용하는 수도시설에서 우라늄이 1L당 45㎍ 검출됐다. 먹는 물 수질기준은 1L당 30㎍ 이하로 이번에 확인된 수치는 기준보다 50% 높은 수준이다.

문제는 지난달 6일 실시한 서검도 수돗물 검사에서 처음 확인됐다. 상수도사업본부는 같은 달 16일 섬에서 운영 중인 집수정 2곳의 원수를 다시 검사했고 이 가운데 1곳에서 우라늄이 기준치를 초과한 사실을 확인했다.

당국은 곧바로 해당 집수정의 사용을 중단하고 주민들에게 이 물을 마시지 말라고 안내했다. 주민들은 현재 육지에서 들여온 생수를 식수로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검도는 민간인 출입 통제선 안에 있고 육지와 오갈 수 있는 교통수단도 배편뿐이어서 식수 확보에 따른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북한 우라늄 공장 폐수 유입설…정부 “주변 농도 매우 낮아”

우라늄 검출 사실이 알려지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북한 황해북도 평산 우라늄 정련공장에서 흘러나온 폐수가 서해를 거쳐 서검도 지하수에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주장이 확산했다.

정부는 현재까지 확보한 조사 결과로는 북한 폐수와의 연관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평산 우라늄 공장 폐수 방류 우려가 제기된 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해 7월부터 매월, 올해부터는 분기별로 한강 하구와 강화도 인근 등 7개 지점의 우라늄 농도를 조사하고 있다.

강화도에서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전문가가 시료 채취하고 있는 모습.  / 원자력안전위원회 제공, 뉴스1
강화도에서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전문가가 시료 채취하고 있는 모습. / 원자력안전위원회 제공, 뉴스1

가장 최근인 지난 6월 검사에서 7개 지점의 우라늄 농도는 1L당 0.133~3.025㎍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7월 이후 실시된 전체 조사에서도 1L당 0.054~3.237㎍이 검출돼 자연 상태에서 존재하는 수준을 벗어나지 않았다.

기후부는 강화도 인근과 한강 하구의 우라늄 농도가 서검도 수도시설에서 검출된 수치와 비교해 매우 낮은 만큼 평산 우라늄 정련공장 폐수가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현재로서는 집수정 주변 지반과 암석에 자연적으로 포함된 우라늄이 지하수에 녹아들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수질검사를 진행한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 맑은물연구소도 자연 발생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으나 정확한 원인은 정밀 조사를 거쳐야 확인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지하수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한 우라늄이 수질기준을 넘는 사례가 아주 드문 것은 아니다. 국립환경과학원이 2023년 개인 지하수 관정 3502곳을 조사한 결과 1.4%인 50곳에서 우라늄이 먹는 물 기준을 초과했다. 이 가운데 농도가 가장 높았던 관정에서는 1L당 1209.2㎍이 검출됐다.

주민 병물 지원…원인 따라 대체 수자원 개발 검토

정부는 주민 불안을 해소하고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해 현장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한강유역환경청과 한국수자원공사를 통해 현장 기술지원과 병물 지원을 추진하고 국립환경과학원과 한국수자원공사, 외부 전문기관이 참여하는 모니터링도 진행한다.

조사 과정에서는 집수정 주변 지질과 지하수 흐름, 우라늄 농도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할 예정이다. 정밀 분석 결과 추가 관정을 뚫거나 다른 취수원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면 인천시와 협력해 대체 수자원 개발에도 나설 방침이다.

우라늄은 토양과 암석 등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방사성 물질이다. 기준치를 넘는 물을 장기간 마시면 방사선 영향보다는 화학적 독성으로 신장 등에 부담을 줄 수 있어 먹는 물 수질기준으로 관리된다.

정부는 서검도 우라늄 검출이 북한 평산 공장 폐수 때문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SNS 등에 배포하거나 공유하는 행위는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허위 정보가 계속 확산할 경우 정보통신망법에 따라 고발 조치할 수 있다고도 밝혔다.

유튜브, 연합뉴스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