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클, TD코웬 매수 82달러·모건스탠리 비중축소 38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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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 코웬 “써클 매수”, 모건스탠리 “매도”…목표주가 82달러 대 38달러
써클 주가는 올해 21% 하락, 리포트 발표 후 프리마켓서 6% 추가 급락

써클, TD코웬 매수 82달러·모건스탠리 비중축소 38달러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써클, TD코웬 매수 82달러·모건스탠리 비중축소 38달러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써클 인터넷 그룹(Circle Internet Group, NYSE: CRCL)을 두고 월가 대형 투자은행 두 곳이 정반대 진단을 내놨다. TD 코웬은 8월 3일(현지시각) 써클에 대한 커버리지를 처음 시작하면서 매수(Buy) 등급과 목표주가 82달러를 제시했다. 반면 모건스탠리는 같은 날 기존 “동일비중” 등급을 “비중축소”로 낮추고 목표주가를 106달러에서 38달러로 대폭 하향했다. 두 은행의 목표주가 차이는 2배 이상 벌어졌다. 써클 주가는 올해 들어 21% 하락했고, 대표 암호화폐 비트코인도 2026년 들어 28% 가치가 빠지는 등 암호화폐 시장 전반이 부진한 가운데 나온 상반된 분석이라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TD 코웬 “플랫폼 기업으로의 진화, 시장이 과소평가”

TD 코웬 애널리스트 브라이언 버긴(Bryan Bergin)은 82달러 목표주가가 지난 금요일 종가 대비 약 31% 상승 여력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는 “USDC 유통을 통한 매력적인 성장과 다각화, 빠르게 커지는 고마진 수수료 기반 매출, 아크(Arc) 옵션 가치가 결합돼 있다”며 “시장이 플랫폼 기업으로의 진화를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버긴은 써클을 “스테이블코인의 제도화와 글로벌 금융 인프라 현대화에 노출되고 싶은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수단”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써클이 결제, 자금관리, 토큰화된 실물자산(RWA), 상호운용성, 개발자 서비스에 걸친 더 넓은 금융 인프라 플랫폼으로 꾸준히 진화하고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모건스탠리 “스테이블코인 효용, 헤드라인만큼 크지 않다” / AI 생성 이미지
모건스탠리 “스테이블코인 효용, 헤드라인만큼 크지 않다” / AI 생성 이미지

모건스탠리 “스테이블코인 효용, 헤드라인만큼 크지 않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 제임스 파우셋(James Faucette)은 38달러 목표주가가 금요일 종가 대비 39% 하락 여력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의 실질 효용이 “헤드라인 활동이 시사하는 것보다 훨씬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파우셋은 “스테이블코인 활동은 결제보다는 암호화폐 거래·전송 활동에 압도적으로 편중돼 있다”며 “맥킨지는 조정 거래량을 약 35조 달러로 추정하는데 이 중 식별 가능한 결제는 3,900억 달러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낙관적인 추정일 수 있다고 본다. 이는 비조정 활동의 약 0.5%, 조정 활동의 약 1%에 해당한다”고 썼다. 그는 국경 간 기업 간(B2B) 거래와 개인 해외송금, 스테이블코인 연계 카드 결제 등에서 실질적이고 성장하는 활용 사례가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다만 “이들이 써클의 준비금 수익 모델에 대한 압박을 상쇄할 만큼 지속적인 예치 자금이나 반복적 거래 수익 구조를 아직 입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매출 다각화와 IBM 특허 인수로 몸집 키우는 써클

써클은 그동안 USDC를 발행하고 준비금을 단기 국채로 보유해 이자를 얻는 단순한 구조로 사업을 키워왔다. 그런데 TD 코웬 분석에 따르면 최근 12개월 매출이 28억6,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1% 늘었는데, 이 성장은 USDC 유동성에서 나오는 이자 수익뿐 아니라 CPN, CCTP, USYC, 스테이블픽스(StableFix)와 개발자 서비스 등 수수료 기반 상품군 확대에서도 나오고 있다. TD 코웬은 USDC 유통량이 2030년까지 연평균 31%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써클은 IBM의 블록체인 특허 포트폴리오도 인수했다. 여기에는 680개 이상의 특허 패밀리가 포함돼 있으며, 회사는 결제·자금관리·토큰화 자산·크로스체인 상호운용성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미국 은행 인가도 추진하고 있는데, 이는 전통 금융기관과의 관계를 더 깊게 다지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IPO 이후 롤러코스터 주가, 클래리티법 불확실성도 부담

써클은 2025년 6월 5일 나스닥에 상장하며 3,400만 주를 주당 31달러에 공모해 완전희석 기준 기업가치 약 80억 달러로 데뷔했다. 상장 첫날 주가는 공모가의 두 배가 넘는 69달러 위에서 시작했고, 이후 290달러를 웃도는 고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그 이후 주가는 상당히 밀려났고 TD 코웬이 커버리지를 시작한 시점엔 62.61달러 선까지 내려온 상태였다.

주가 하락에는 암호화폐 업계 전반의 규제 정의를 다루는 클래리티법(Clarity Act)의 불확실성도 영향을 미쳤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통과를 촉구했음에도 이 법안은 의회에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미즈호는 중립(Neutral) 의견에 목표주가 45달러를, 번스타인은 140달러를 제시하는 등 월가 목표주가는 45달러에서 140달러까지 넓게 갈린다. TD 코웬의 82달러는 그 중간 지점에 자리한다.

LSEG 집계에 따르면 써클을 커버하는 애널리스트 30명 중 16명이 보유(hold) 또는 매도(sell) 의견을, 나머지 14명이 매수(buy) 또는 강력매수(strong buy) 의견을 내고 있다. 두 대형 투자은행의 상반된 리포트가 나온 직후 써클 주가는 프리마켓에서 6% 가까이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