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태도 논란' 문진희 축구협 심판위원장 자진 사퇴…내부 압박에 결국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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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지인들에게 사퇴 의사 밝혀… “징계 절차 전 자진 사퇴” 관측
대한축구협회(KFA) 행정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해명하기 위해 열린 국회 청문회에서 불성실한 답변 태도로 논란을 일으켰던 문진희 심판위원장이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3일 한국경제에 따르면 문 위원장은 전날 지인들에게 문자를 보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문 위원장은 해당 메시지를 통해 "그동안 함께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저는 오늘부로 심판위원장직에서 사퇴한다"고 적었다. 이어 "그동안 보내주신 믿음과 성원에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축구와 심판 발전을 진심으로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위원장이 전격 사퇴를 결정한 배경에는 대한축구협회 대의원들을 중심으로 거세게 확산한 내부 징계 요구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주말 동안 일부 시도축구협회장들을 중심으로 문 위원장에 대한 공식 징계를 요구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됐으며 협회 대의원들이 참여하는 단체 소통방에서도 징계 절차가 필요하다는 중론이 모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조직 내 압박이 가시화되자 본격적인 징계 절차가 착수되기 전 자진 사퇴하는 모양새를 갖춘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실에 따르면 문 위원장은 사퇴 의사를 밝힌 이후 현재까지 대한축구협회에 정식 사임서를 제출하지는 않은 상태다. 문 위원장은 이날 오후 중 협회를 직접 방문해 공식 사임서를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축구협회 정관상 임원이 사임 의사를 밝히면 즉시 사퇴 처리가 완료된다. 다만 재임 기간 중 위법이나 부당 행위 등 문제가 확인될 경우, 사퇴 이후라 할지라도 별도의 징계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앞서 문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했으나 부적절한 태도로 거센 비판을 받았다. 당시 문 위원장은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질의에 응하거나 국회의원들을 향해 반말조로 답변하는 등 납득하기 어려운 언행을 이어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청문회 당시 김재원 의원은 심판 평가 및 배정 과정에 존재하는 독점적 구조를 지적하며 "자세 똑바로 하라. 심판계 마피아 보스냐, 공손하게 대답하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에 문 위원장은 "목소리를 좀 낮춰달라"고 맞대응하는가 하면 자신의 태도를 지적하는 다른 의원을 향해 "거기는 끼지 마시고 좀, 아침부터"라고 언급하는 등 파행을 빚었다.
문 위원장의 사퇴 소식이 전해지자 김 의원은 즉각 입장문을 내고 엄정한 조사를 촉구했다. 김 의원은 "사퇴는 책임의 끝이 아니라 조사의 시작"이라며 "그동안 제기된 심판 평가 및 배정의 사유화, 측근 중심의 파행적 운영 의혹은 단지 사퇴한다는 이유로 덮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은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는 문 위원장 재임 중 벌어진 각종 행위를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면서 "조사 결과 위법 및 부당 행위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직위 유무와 관계없이 법과 규정에 따라 엄정하게 징계해야 할 것"이라고 강력히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