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1%대→시청률 1위 휩쓸더니…2년 만에 넷플릭스 출격 ‘한국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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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가 된 살인 은폐자, 손현주·김명민 법정 혈투
2년 만의 넷플릭스 공개, ENA 시청률 3위 숨은 명작 부활
넷플릭스가 8월 공개 예정작을 공개한 가운데, 2년 전 ENA에서 조용한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한국 드라마 한 편이 이름을 올려 관심이 쏠린다.

정체는 손현주와 김명민이 주연을 맡은 범죄 스릴러 ‘유어 아너’다. 첫 방송 시청률 1.7%로 출발한 이 작품은 단 3회 만에 월화드라마 시청률 1위에 오른 데 이어 최종회에서 6.1%를 기록했다. 방영 당시 ENA 역대 드라마 시청률 3위에 해당하는 성적이었다.
그러나 넷플릭스 등 대중적인 OTT에서는 볼 수 없어 접근성이 약점으로 꼽혔다. 그렇게 일부 시청자 사이에서 ‘보고 싶어도 보기 어려운 드라마’로 남았던 ‘유어 아너’가 오는 20일 넷플릭스에 공개된다.
첫 방송 1.7%→최종회 6.1%…ENA 역대 3위

‘유어 아너’는 2024년 8월 ENA에서 첫 방송됐다. 첫 회 전국 시청률은 1.7%에 머물렀지만, 손현주와 김명민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팽팽한 연기 대결이 입소문을 타면서 빠르게 상승세를 탔다.
2회 시청률은 2.8%로 뛰었고, 3회에서는 3.4%를 기록하며 월화드라마 1위에 올랐다. 이후 6회 4.3%, 8회 4.7%를 거쳐 최종회인 10회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 6.1%를 찍었다.
이는 당시 ENA 드라마 가운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17.5%, ‘크래시’의 6.6%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치였다. 1%대에서 출발한 드라마가 불과 10회 만에 채널 역대 톱3에 진입한 셈이다.
특히 로맨틱 코미디가 강세를 보이던 시기에 정통 범죄 스릴러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자극적인 혈투를 앞세우기보다 인물의 선택과 심리 변화를 촘촘하게 쌓아 올리며 긴장감을 유지한 점이 흥행 비결로 꼽혔다.
살인 은폐자가 된 판사…충돌하는 두 아버지의 부성애

‘유어 아너’는 평생 법과 원칙을 지키며 살아온 판사 송판호와 아들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추적하는 범죄조직 보스 김강헌의 대립을 그린다.
송판호의 아들 송호영은 한순간의 사고로 김강헌의 아들을 죽게 만든다. 아들의 범죄를 알게 된 송판호는 법의 심판을 받게 하는 대신 사건을 은폐하기로 한다. 법치주의를 상징하던 판사가 가장 사랑하는 아들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법을 무너뜨리는 역설적인 상황이다.
반대편에는 아들을 잃은 김강헌이 있다. 막강한 권력과 폭력성을 지닌 그는 아들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사람을 찾아 직접 응징하려 한다. 한 사람은 아들의 죄를 숨기기 위해, 다른 한 사람은 아들의 죽음에 복수하기 위해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거듭한다.

선과 악을 단순하게 나누지 않는다는 점도 작품의 강점이다. 송판호의 행동은 명백히 잘못됐지만 자식을 살리고 싶은 아버지의 두려움은 이해할 수 있다. 김강헌 역시 범죄조직의 수장이지만 아들을 잃은 아버지로서 느끼는 상실과 분노는 설득력 있게 그려진다.
작품은 이스라엘 드라마 ‘크보도’(Kvodo)를 원작으로 한다. ‘아이리스2’와 ‘프로듀사’ 등을 연출한 표민수 감독이 크리에이터를 맡았고, ‘60일, 지정생존자’와 ‘종이달’의 유종선 감독이 연출했다.
손현주·김명민 연기 대결…허남준의 존재감까지
‘유어 아너’의 가장 큰 볼거리는 손현주와 김명민의 연기 대결이다.
손현주는 법과 양심, 아들을 향한 부성애 사이에서 무너져가는 송판호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대사가 없는 장면에서도 떨리는 얼굴과 멈칫하는 몸짓, 불안한 뒷걸음질만으로 두려움과 죄책감을 전달했다.
김명민은 범죄조직 보스의 위압감과 아들을 잃은 아버지의 슬픔을 동시에 그려냈다. 감정을 크게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낮은 목소리와 날카로운 눈빛만으로 화면의 공기를 바꾸며 ‘연기 본좌’다운 존재감을 보여줬다.
김도훈과 허남준, 백주희, 최무성 등 조연진의 활약도 탄탄하다. 김도훈은 사고를 낸 뒤 극심한 공포에 빠지는 송호영을 연기했고, 허남준은 이복동생의 죽음에 분노해 복수에 나서는 김상혁 역을 맡았다.

특히 ‘유어 아너’는 허남준의 첫 주연작으로도 회자된다. 허남준은 검은 정장과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동생의 장례식장에 등장하는 첫 장면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많은 대사 없이 눈빛만으로 상대를 압도했고, 수많은 취재진 앞에서 “생명의 가치는 사람마다 다르다”고 말하며 단숨에 분위기를 장악했다.
김명민 역시 허남준에 대해 극 중 역할과 실제 성격이 전혀 다르다며, 겸손함과 순수함 속에서 폭발적인 에너지가 나오는 배우라고 평가했다. 허남준은 손현주와 김명민 사이에서도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드러내며 이후 주연 배우로 성장할 가능성을 입증했다.

“대체 어디서 보나” 아쉬움 끝…8월 20일 넷플릭스 공개
흥행 당시 ‘유어 아너’의 가장 큰 약점은 작품 자체가 아니라 제한적인 시청 경로였다.
ENA와 지니 TV를 중심으로 공개되면서 넷플릭스·티빙 등 주요 OTT 이용자들이 작품을 접하기 어려웠다. 관련 영상과 기사 댓글에는 “대체 어디에서 볼 수 있느냐”, “화제작인데 OTT로 볼 수 없다니 아쉽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높은 완성도와 배우들의 열연에도 접근성이 부족해 더 큰 흥행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 이유다.
그랬던 ‘유어 아너’가 종영 약 2년 만에 넷플릭스에 합류한다. 넷플릭스 코리아가 공개한 8월 예정작 목록에 따르면 ‘유어 아너’는 오는 20일부터 시청할 수 있다. 같은 날 ‘아우터뱅크스: 시즌5’, ‘나의 AI 파트너-기이한 연애’도 공개된다.
방영 당시 접근성의 한계에도 1%대 시청률을 6%대까지 끌어올린 만큼, 넷플릭스 공개를 계기로 뒤늦은 역주행이 시작될지도 관심사다. 이미 작품성을 인정받은 ‘유어 아너’가 더 넓은 시청자층을 만나 또 한 번 흥행 기록을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허남준 대표작 BEST 2…‘대세 배우’로 만든 인생 캐릭터
냉혹한 재벌부터 다정한 정신과 의사까지. 배우 허남준은 상반된 캐릭터를 자신만의 색깔로 소화하며 차세대 주연 배우로 자리 잡았다. 그의 매력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는 대표작 두 편을 꼽았다.

1위 ‘멋진 신세계’ 차세계·이현
허남준을 대세 배우 반열에 올린 작품이다. 현대의 재벌 차세계와 조선시대 청헌대군 이현을 오가는 1인 2역에 도전했다. 자기애 넘치는 능글맞은 대사부터 임지연과의 애틋한 로맨스까지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극을 이끌었다. 자칫 과하게 느껴질 수 있는 캐릭터를 자신만의 매력으로 완성해 로맨틱 코미디 주연으로서 가능성을 입증했다.
2위 ‘지금 거신 전화는’ 지상우
허남준은 다정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자 미스터리 방송 크리에이터 지상우를 연기했다. 홍희주를 향한 따뜻한 마음과 사건을 추적하는 날카로운 면모를 오가며 극의 한 축을 담당했다. 이 작품으로 2025년 코리아드라마어워즈 신인상을 받으며 배우로서 상승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