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시작 4회 만에 '시청률 13%' 돌파… 자체 최고 기록한 한국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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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안방극장 제대로 사로잡았다… 4회 만에 13.3% 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
KBS 2TV 주말드라마 '사랑이 온다'가 가슴을 울리는 가슴 아픈 이별 서사와 8년이라는 세월을 넘나드는 몰입감 높은 전개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최고 시청률 13.3% 기록… 안희연 3년 만의 안방 복귀작
지난 2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사랑이 온다' 4회에서는 주인공 김무진(하석진 분)과 한규림(안희연 분)의 비극적인 이별 과정과 함께 8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다시 얽히게 되는 두 사람의 운명적인 재회 장면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된 4회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13.3%를 기록하며 또다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이번 작품은 배우 안희연(하니)의 3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작으로 방송 전부터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사랑이 온다'는 깨진 가족의 파편을 모아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인생 한 상을 차려내는 두 남녀의 패밀리 레시피를 그린 드라마다.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는 '가족'이라는 존재가 지닌 복합적이고 다층적인 의미에 뿌리를 두고 있다.
유명한 코미디언이자 영화감독인 기타노 다케시는 ‘가족’에 대해 “누가 보고 있지 않으면 슬쩍(몰래) 내다 버리고 싶은 존재”라고 정의한 바 있다. 드라마 '사랑이 온다' 역시 이런 가족의 입체적인 면모를 현실감 있게 짚어낸다.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주는 따뜻함과 안정감, 특유의 소속감도 분명 존재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렇지 않아도 고달프고 팍팍한 인생의 난이도를 열 배, 백 배 높여 버리는 존재가 되기도 한다. 나에게 가장 친밀하고 가까우며 오래 알고 지냈기에 더 위험한 적(敵)이 되는 순간이 존재하며 나를 세상에 있게 한 ‘창조’인 동시에 나를 망가뜨리고 사라지고 싶게 만드는 ‘파괴’적 존재들이 바로 가족이다.

때때로 내 일, 내 가족이 아니었으면 좋겠고 확 내다 버리고 싶다는 마음이 들 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결국은 '가족'일 수밖에 없다. 매일 아침 격렬하게 싸우고 나가도 그날 저녁이 되면 아무렇지 않게 마주 앉는 관계, 집에 늦게 들어오면 겉으로는 왜 이제야 기어들어 오냐며 막말을 일삼더라도 실제로는 내가 괴롭히는 건 괜찮아도 애먼 데서 괴롭힘을 당해 울고 들어오면 그날로 진짜 전쟁이 터지고야 마는 관계다. "어딜 감히! 내 새끼를!! 내 가족을 건드려!!!"라고 외치게 되는 본능적인 보호 본능이 작동하는 까닭이다. IMF 시대보다도 코로나 팬데믹 때보다도 더 고단하고 각박한 시대를 살아가는 요즘이지만 '사랑이 온다'는 조금은 더 따뜻하고 더 여유로운 주말 저녁 같은 쉼터를 시청자들에게 제공한다.
하석진이 연기한 김무진과 안희연이 연기한 한규림 역시 가족이라는 굴레와 삶의 무게 속에서 괴로워하고 갈등하며 성장해 나가는 인물들이다.
8년 만의 재회, 경찰서에서 다시 시작된 인연
이날 4회 방송에서는 두 사람을 갈라놓은 잔혹한 현실과 사건들이 속도감 있게 펼쳐졌다. 방송 초반 공사장 현장에서 일용직으로 시멘트 포대를 나르던 김무진은 위에서 떨어지는 자재를 미처 피하지 못하고 의식을 잃은 채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는 참담한 사고를 당했다.

같은 시각 아르바이트를 하며 바쁜 하루를 보내던 한규림은 눈물에 젖은 아버지 한석중(류승수 분)의 다급한 전화를 받게 됐다. 불길한 예감에 집으로 황급히 달려간 한규림은 상처투성이가 된 아버지의 모습과 그동안 아버지가 몰래 숨겨왔던 독촉장, 상환 통지서를 마주하고 극심한 절망감에 무너져 내렸다.
이후 박정우(민진웅 분)의 연락을 받고 김무진이 이송된 병원으로 한달음에 달려간 한규림은 충격적인 사실을 접하게 된다. 김무진이 집에서 쫓겨난 이후 고시원에서 겨우 생활을 이어가며 공사장 일용직 잡부 일까지 해왔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것. 의식을 잃은 채 병상에 힘없이 누워 있는 김무진을 바라보며 자책하던 한규림 앞에 김무진의 누나 김윤진(미람 분)이 찾아왔다. 김윤진은 한규림에게 "무진인 한규림 씨 때문에 모든 걸 버렸는데. 무진이 그만 놔줘요"라며 간곡히 부탁했다. 결국 병실 밖으로 나온 한규림은 그동안 참아왔던 눈물을 한꺼번에 쏟아냈고 김무진과 함께했던 행복했던 지난 추억들을 떠올리며 깊은 슬픔에 잠겼다.
집으로 돌아온 한규림은 붉은 압류 딱지가 사방에 붙어 있는 가혹한 집안 환경을 확인한 뒤 결국 김무진을 위해 그를 떠나기로 결심했다. 한규림은 다시 김윤진을 찾아가 김무진의 곁을 떠나는 대가로 1억 원을 요구하는 상처 주는 행동을 감행했다. 한규림은 "어느 집 아들인 거 내가 다 알았는데 빈털터리 일용잡부 김무진이 뭘 그렇게 매력이 있겠어요"라며 일부러 마음에도 없는 모진 말들을 내뱉었다. 김윤진이 한규림의 차가운 태도에 더 이상 대화를 이어갈 수 없다며 자리를 뜨려 하자 한규림은 이 정도는 해야 김무진이 자신을 미련 없이 완전히 잊을 수 있을 것이라며 미리 준비한 녹음기를 건넸다. 그리고는 그동안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말을 남긴 채 약속했던 돈은 단 한 푼도 받지 않고 쓸쓸히 자리를 떠났다.
한편, 병원에서 간신히 의식을 되찾은 김무진은 눈을 뜨자마자 한규림의 안부부터 챙기며 그를 향한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나 누나 김윤진이 들려준 녹음 속 한규림의 차갑고 냉정한 목소리를 들은 김무진은 큰 혼란과 충격에 빠지고 말았다. 지독한 재활 치료를 마친 뒤 목발을 짚은 몸으로 곧장 한규림의 집을 찾아갔지만 문을 열고 나온 사람은 한규림이 아닌 낯선 세입자였다. 믿기지 않는 상황에 한규림의 번호로 전화를 걸어보았으나 이미 '없는 번호'라는 무정한 안내 음만 돌아왔고, 김무진은 감당하기 힘든 배신감과 충격에 휩싸였다.
그로부터 8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8년의 시간이 지난 후 두 사람의 삶은 180도 달라져 있었다. 한규림은 8살이 된 아들 한결(윤하빈 분)을 홀로 키우며 박수남(강애심 분)이 운영하는 반찬가게의 직원으로 억척스럽게 살아가고 있었다. 반면 김무진은 '커플 입장 금지'라는 독특한 조건과 방침을 내건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오너 셰프로 완벽히 변신해 있었다. 김무진은 여전히 한규림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차갑게 반응하며 마음의 문을 닫은 상태였고 두 사람은 서로 다른 공간에서 과거와는 전혀 다른 인생을 살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인연은 뜻밖의 장소에서 다시 시작됐다. PC방에서 게임을 즐기던 김무진은 자신의 플레이 캐릭터가 4위로 결승선을 통과하자, 게임 로비 대화창에서 상대 유저와 격렬한 말다툼을 벌였다. 때마침 PC방 청소를 하던 한규림은 아들 한결의 모니터 화면에 떠 있는 대화창을 발견하고 표정이 단번에 굳어졌다. 한규림은 아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직접 키보드를 잡아 답글을 남기며 상대에게 맞섰고 두 사람은 서로가 누구인지도 모른 채 인터넷상에서 거센 키보드 공방전을 벌이며 다시금 지독하게 얽히기 시작했다.
방송 말미, 게임 속 언쟁이 격화되면서 결국 두 사람은 경찰서까지 가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8년 만에 마침내 서로를 마주했다. 조사를 모두 마친 뒤 경찰서를 빠져나가려던 한규림이 발을 삐끗하며 넘어지려 하자 김무진은 순식간에 그의 손을 낚아채며 "도망가려면 제대로 가요"라는 뼈 있는 한마디를 건넸다.
이어 경찰서 밖에서 한규림을 향해 "엄마!"라고 소리치며 밝게 달려오는 어린 한결과, 그 곁에 자연스럽게 서 있는 조흥식(배정남 분)의 모습을 목격한 김무진은 순간 굳어버린 표정을 감추지 못하며 극이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