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 나가기가 무섭다”…기록적 폭염에 벌어진 심각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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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온열질환자 96명 발생…올해 누적 환자 1889명
폭염 중대본 2단계 3년 만에 가동…가축·양식생물 피해도 확산

전국에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하루 동안 온열질환자 96명이 응급실을 찾았다. 올해 누적 환자는 1889명으로 늘었고 사망자는 14명으로 집계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1일 전국 500여개 응급실에서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96명이다. 이날 추가로 확인된 사망자는 없었다.

하루 온열질환자는 지난달 21일까지 20명대에 머물렀으나 이후 빠르게 늘었다. 지난달 25일부터 닷새 동안 매일 70명 이상 발생했고 30일 64명으로 줄었다가 31일 78명으로 다시 증가했다. 8월 첫날에는 100명에 가까운 환자가 발생했다.

질병청이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가동한 지난 5월 15일부터 지난 1일까지 누적 환자는 1889명이다. 누적 사망자는 14명이다. 사망자 가운데 8명은 최근 일주일 사이 신고됐고 12명은 지난 한 달 동안 발생했다.

환자 10명 중 8명 실외서 발생

연령별로는 60대가 360명으로 가장 많았다. 50대는 306명으로 뒤를 이었다. 65세 이상 환자는 607명으로 전체의 32.1%를 차지했다.

환자 발생 장소는 실외가 1489명으로 전체의 78.8%였다. 실외 작업장이 26.3%로 가장 많았고 논밭이 14.2%, 길가가 12.2%였다.

질환별로는 열탈진이 1161명으로 61.5%를 차지했다. 열사병은 312명으로 16.5%, 열경련은 226명으로 12.0%였다. 열사병은 체온 조절 기능이 무너지면서 의식 저하와 장기 손상을 일으킬 수 있어 신속한 치료가 필요하다.

지역별 누적 환자는 경기가 395명으로 가장 많았다. 경북 190명, 경남 175명, 전남광주 169명, 서울 162명 순이었다. 전북은 123명, 충남은 119명, 울산은 92명으로 집계됐다.

살수차가 시원한 물줄기를 쏟아내고 있다. / 뉴스1
살수차가 시원한 물줄기를 쏟아내고 있다. / 뉴스1

지난 1일 하루 발생한 환자는 경기 19명, 경남 14명 등이었다. 경남은 양산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낮 최고기온이 40도를 웃돌면서 환자가 빠르게 늘었다. 양산은 지난달 29일부터 닷새 연속 40도를 넘겼고 지난 2일에는 기온이 42도를 웃돌았다.

축산과 수산 분야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휴일로 추가 집계가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직전 집계 기준 폐사한 가축은 43만 2450마리였다. 피해를 본 양식생물은 16만 5196마리로 집계됐다.

폭염 중대본 2단계 3년 만에 가동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정부는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 35도 이상의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경상권과 전남권에서는 최고 체감온도가 38도 이상까지 오르고 밤사이 열대야도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 2일 오후 4시 기준 전국 228개 구역에는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전남 5곳과 대구 2곳, 경북 2곳, 경남 15곳 등 24개 구역에는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졌다. 폭염경보는 154개 구역, 폭염주의보는 50개 구역에 발효됐다.

행안부는 지난 2일 오후 1시를 기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대응 수위를 2단계로 높였다. 폭염 중대본 2단계가 가동된 것은 2023년 8월 이후 3년 만이다. 2018년 폭염이 자연재난에 포함된 이후 두 번째다.

폭염 중대본 2단계는 전국 육상 국지예보구역의 60% 이상에서 최고 체감온도 35도 이상인 상태가 사흘 이상 이어지거나 40% 이상 60% 미만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 38도 이상이 사흘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가동된다.

행안부는 관계 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취약계층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야외 작업장과 영농 현장을 집중적으로 점검해 달라고 요청했다. 농·축·수산 분야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책도 차질 없이 추진하라고 당부했다.

질병청은 기온이 높은 시간대에는 야외 활동을 줄이고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고 안내했다. 두통과 어지러움, 근육 경련, 피로감 등이 나타나면 즉시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의식이 흐려지거나 체온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질 경우에는 곧바로 119에 신고해야 한다.

유튜브, 연합뉴스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