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수도권 ‘극한 폭염’…초강력 태풍 ‘돌핀’ 현재 위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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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사상 첫 42.5도…오늘부터 수도권 찜통 더위

전국을 달구고 있는 기록적인 폭염이 이번 주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지금까지 경남을 중심으로 최고기온 신기록이 쏟아졌다면, 오늘(3일)부터는 폭염의 무게중심이 수도권을 비롯한 서쪽 지역으로 이동한다.

13호 태풍 돌핀, 2026년 08월 03일 04시 30분 발표 / 기상청
13호 태풍 돌핀, 2026년 08월 03일 04시 30분 발표 / 기상청

여기에 한때 ‘초강력’ 단계까지 발달한 제13호 태풍 ‘돌핀’이 일본 오키나와를 향해 서진하면서 향후 경로에도 관심이 쏠린다. 태풍이 한반도를 직접 향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크지 않지만, 이동 방향에 따라 폭염의 강도와 지속 기간이 달라질 수 있다.

양산 42.5도…122년 관측 사상 최고기온

경남 양산에서는 지난달 29일부터 최고기온 기록이 연일 새로 쓰였다. 연이틀 40.3도를 기록한 데 이어 41도를 넘어섰고, 지난 2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42.5도까지 치솟았다.

이는 근대적인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후 122년 만에 나온 국내 최고기온이다. 국내에서 42도대 기온이 관측된 것 자체가 처음이다. 양산에서 닷새 연속 40도를 넘긴 것도 전례가 없는 일이다.

양산뿐만이 아니다. 경남 김해와 밀양, 의령도 40도를 웃돌며 지역별 역대 최고기온 기록을 갈아치웠다. 전국이 무더웠지만 유독 경남에 기록적인 고온이 집중된 셈이다.

높은 산에 갇힌 열기…경남이 유독 뜨거웠던 이유

경남의 기온이 유독 치솟은 배경에는 강한 햇볕과 지형적 특성이 함께 작용했다.

두 개의 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을 겹겹이 덮은 가운데 경남에서는 맑은 날씨가 이어지며 지면이 빠르게 달궈졌다. 여기에 산맥을 넘어오며 고온 건조해진 서풍이 불어 열기를 더했다.

특히 양산은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유입된 뜨거운 공기가 쉽게 빠져나가지 못한다. 강혜미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서풍이 불면 산맥 동쪽의 기온이 오르고, 분지 지형은 들어온 열기가 빠져나가지 않아 기온이 더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늘부터 수도권이 더 뜨겁다…서울 전역 폭염경보

찜통 더위 / 뉴스1
찜통 더위 / 뉴스1

이번 주부터는 바람의 방향이 바뀌면서 서쪽 지역의 폭염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TV에 따르면 동풍이 불어오면서 산맥 서쪽에 있는 수도권을 비롯해 충청권과 호남을 중심으로 극한 더위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동쪽에서 불어온 바람이 산맥을 넘는 과정에서 뜨겁고 건조해지는 현상이 이번에는 서쪽 지역에서 나타나는 것이다.

서울 전역에는 폭염경보가 내려졌고, 광주에는 폭염중대경보가 추가로 발령됐다. 밤사이에도 기온이 충분히 떨어지지 않으면서 열대야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낮 동안 쌓인 열기가 밤까지 남는 만큼 외출뿐 아니라 수면 중 온열질환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돌핀, 괌 북북동쪽 해상서 오키나와 방향으로 이동

3일 오전 4시 기상청이 발표한 태풍 통보문에 따르면 돌핀은 이날 오전 3시 괌 북북동쪽 약 1280㎞ 해상에서 시속 24㎞로 서북서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35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49m·시속 176㎞다. 강풍반경은 440㎞, 폭풍반경은 150㎞에 달한다. 지난달 30일 강도 5까지 발달했던 돌핀은 현재 강도 4로 다소 약해졌지만, 여전히 사람이나 커다란 돌이 날아갈 수 있는 위력을 유지하고 있다.

돌핀은 5일 오키나와 동쪽 약 1140㎞ 해상, 6일에는 동쪽 약 640㎞ 해상까지 이동할 전망이다. 7일 오전에는 오키나와 동쪽 약 170㎞ 해상까지 접근한 뒤, 8일 오전 오키나와 서북서쪽 약 130㎞ 해상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예상대로 돌핀이 오키나와를 지나 중국 동부로 향하면 태풍 북쪽의 동풍이 한반도로 유입돼 수도권 등 서쪽 지역의 폭염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 고온다습한 공기까지 더해질 경우 체감온도와 열대야도 한층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돌핀이 예상보다 북쪽으로 이동해 한반도에 가까워지면 구름과 비의 영향으로 낮 기온은 일시적으로 내려갈 수 있다. 다만 제주와 남부지방에는 강한 비바람이 불고 해상에서는 높은 물결이 일 가능성이 커진다. 태풍이 지나간 뒤 북태평양고기압이 다시 확장하면 폭염이 재개될 수도 있어 최신 진로를 계속 확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