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 中 체리車에 1084억 원 투자 계약 체결… “독자 모델도 개발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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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초 체리자동차 기반 렉스턴 후속 SE10 출시 위한 협력 지속
경영 참여나 위탁 생산과는 관계 없어… KR10 비롯한 독자 모델도 만들 것

지난 2일 KG 모빌리티(이하 KGM)가 체리자동차와 7500만 달러, 한화로 약 1084억 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2024년 플랫폼 라이선스 계약, 2025년 중대형 SUV 공동 개발 협약에 이은 세 번째 협력 단계다.

◆ 상품기획·디자인과 친환경 파워트레인 결합… SE10, 2027년 초 출시

KGM과 체리자동차의 전략적 투자 계약 체결식. 왼쪽 상단부터 인퉁웨 체리자동차 회장, 곽재선 KGM 회장,     장귀빙 체리자동차 사장,     황기영 KGM 대표이사. / 권혁재 PD
KGM과 체리자동차의 전략적 투자 계약 체결식. 왼쪽 상단부터 인퉁웨 체리자동차 회장, 곽재선 KGM 회장, 장귀빙 체리자동차 사장, 황기영 KGM 대표이사. / 권혁재 PD

양사는 KGM의 상품기획, 디자인, 차량 개발 노하우와 체리자동차의 친환경 파워트레인 및 글로벌 플랫폼 기술을 결합해 신차 개발에 나선다. 첫 결과물인 프로젝트 SE10은 렉스턴의 헤리티지를 잇는 중형 SUV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2.0ℓ 가솔린 모델로 구성해 2027년 초 출시될 예정이다.

양사는 자율주행 및 SDV 기반 E/E 아키텍처 등 미래 자동차 기술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체결식에 앞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는 곽재선 KGM 회장. / 권혁재 PD
체결식에 앞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는 곽재선 KGM 회장. / 권혁재 PD

곽재선 KGM 회장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글로벌 기업 간의 연합은 이제 필수적"이라며 "KGM의 70년 기술 노하우와 체리자동차의 우수한 기술력을 결합하는 이번 전략적 협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성장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퉁웨 체리자동차 회장은 이날 체결식에서 "체리와 KGM의 협력은 우연이 아니"라며 "양사가 공유하는 가치와 전략적 방향이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협약을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아 장기적 협력을 심화하고 한중 자동차 산업의 모범사례로 남아 글로벌 고객에게 높은 품질의 모빌리티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체결식에는 다이빙 주한중국대사도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다이빙 대사는 "중국과 한국은 서로 중요한 이웃이자 협력 동반자"라며 "경제무역협력은 한중을 떠받드는 중요한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 지분율 전량 주식 전환 시 약 10%… "경영권 참여 아냐"
기자 질의응답 시간에 답변 중인 황기영 KGM 대표이사. / KG 모빌리티
기자 질의응답 시간에 답변 중인 황기영 KGM 대표이사. / KG 모빌리티

체결식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황기영 KGM 대표는 이번 투자를 전량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지분율은 약 10% 수준이며, 경영권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장귀빙 체리자동차 사장 역시 "이번 투자의 핵심 목표는 해외 시장 진출"이라며 "더 많은 시장에 진출하고 믿을만한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답해, 구체적인 지분 확대 계획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중국차 제재와 관련해 KG 모빌리티 평택 공장이 체리자동차 생산 기지가 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부정했다. "위탁 생산 계획은 없다"고 못 박은 황 대표는 "중장기적 목표를 구체화하기 전에 내년 초에 출시될 SE10의 성공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체결식에 앞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는 인퉁웨 체리자동차 회장. / 권혁재 PD
체결식에 앞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는 인퉁웨 체리자동차 회장. / 권혁재 PD

이어서 SE10이 체리자동차의 T2X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되 내외장은 별도로 개발하며, 구체적 성능과 제원은 추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SE10 플랫폼을 활용한 파생 라인업도 출시할 계획이며, PHEV와 함께 EREV(주행거리 연장 전기차)까지 개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체리자동차의 국내 진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하지 않았다. 장귀빙 체리자동차 사장은 "다양한 브랜드의 출범이 시장의 니즈를 만족시킨다고 생각한다"며, "KG 모빌리티의 충성 고객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체리자동차를 좋아하는 고객이 많다면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경쟁보다 KGM과 협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KR10 안 죽었다"… KGM, 독자 모델 개발도 병행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공개한 KR10 디자인 모델. / KG 모빌리티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공개한 KR10 디자인 모델. / KG 모빌리티

KR10 프로젝트를 비롯해 독자 모델 개발 진행 여부를 묻는 질문에 황기영 대표는 "KR10 아직 죽지 않았다"며 "내연기관과 전기차 등 방향성을 놓고 고심하고 있으며, 2~3년 내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발 계획이 잡히면 말씀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독자 모델 개발과 관련해 KGM 관계자는 "협업이 필요한 부분은 공동 개발로, 독자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차량은 독자 개발해서 출시할 것"이라며 "하이브리드나 전기차 같은 경우 독자 개발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웠고, 당시에 협력할 수 있던 제조사가 BYD였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말 삼성SDI와 배터리팩 개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는 등 전동화와 관련해서도 자체 기술 개발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독자 개발 차량 가능성도 열어뒀다.

최근 화두가 됐던 SE10의 차명 후보 '렉스턴 아리랑'과 관련된 질의에서 황 대표는 "이렇게 말이 많이 나올 줄은 몰랐다"며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KGM이 추진해온 이른바 '애국 마케팅'과 중국 업체와의 협력이 상충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황 대표는 "중국차를 바라보는 한국 소비자의 눈높이가 다른 것은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한국 소비자의 니즈를 잘 알고 있는 곳이 KGM이고 그 의혹을 해소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라고 대답했다.

한편 KGM과 전략적 투자 계약을 맺은 체리자동차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총 280만여 대를 판매한 중국 완성차 기업이다. 이 가운데 올해 상반기 기준 수출량이 전년 대비 174% 증가한 134만여 대로, 23년 연속 중국 승용차 수출 1위를 기록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