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가 또 품절 대란… 역대급 무더위에 대박 난 '초가성비 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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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과 고물가 속 2030세대가 선택한 저가 냉방용품
역대급 폭염과 고물가가 겹치면서 소비자들이 적은 비용으로 여름을 나려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저가 생활용품점 다이소가 이런 흐름의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다이소는 올해 맥세이프 선풍기와 쿨링 타월 등 여름 신제품을 추가 출시하며 휴대용 냉방용품 종류를 확대했다. 손에 드는 제품뿐 아니라 목에 거는 넥밴드형, 스마트폰에 부착하는 제품 등 사용 환경에 따라 고를 수 있도록 상품군을 세분화한 것이다. 이 가운데 스마트폰에 부착해 쓰는 '맥세이프 선풍기'는 다이소몰에서 현재 품절 상태다. 선풍기와 휴대전화를 따로 들지 않아도 되는 편의성이 2030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온라인에서는 "지하철에서 사용하는 사람을 봤는데 편해 보이더라", "매장에서도 이미 품절이었다"는 후기가 이어지고 있다.
가격 경쟁력도 인기 요인이다. 다이소에서는 휴대용 선풍기와 우양산, 쿨링 타월, 냉감 생활용품 대부분을 1000~5000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여러 제품을 함께 사도 부담이 크지 않다 보니 여름철 필수품을 한 번에 장만하려는 소비자들이 몰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와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일시적 현상이 아닌 구조적 변화라며, 다이소가 저렴한 가격 포지셔닝을 바탕으로 품목 세분화와 물류 혁신을 이어가는 한 유통 시장에서의 주도권 다툼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선케어부터 얼음까지… 매출 두 자릿수 상승
자외선 차단 제품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확인된다. 다이소에 따르면 지난 5월 한 달간 선케어 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00% 늘었다. 같은 기간 모자류 매출은 약 90%, 선글라스·팔토시 등 패션소품류 매출은 약 50% 증가했다. 자외선 차단제뿐 아니라 모자, 양산, 팔토시, 선글라스까지 한 곳에서 살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발길을 끈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이런 흐름에 힘입어 다이소의 연간 매출은 3조원을 넘어섰다.

폭염 특수는 편의점 업계에서도 감지된다. GS25의 지난 5월 얼음컵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4.5%, 봉지얼음 매출은 42.8% 늘었다. 무더위 속 즉석에서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저가 상품 위주로 소비가 몰리는 모습이다. 홈쇼핑업계도 계절가전은 물론 여름철 수요가 몰리는 상품을 중심으로 단독·PB 상품을 늘리며 폭염 특수 잡기에 나서고 있다.
역대급 무더위에 전기요금 부담까지
이런 소비 흐름의 배경에는 유독 무더운 올여름 날씨가 있다. 2024년과 2025년 모두 기상 관측 사상 강력한 더위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5월부터 이동성 고기압이 자주 북상하며 월평균기온이 역대 최고 수준을 보였다. 특히 경북 일부 지역에서는 낮 최고기온이 36도에 육박했고, 최근에는 폭염특보 체계가 18년 만에 개편되면서 기존 폭염주의보·경보에 더해 '폭염중대경보'와 '열대야주의보'가 새로 도입됐다.
전기요금 부담도 소비자들이 저가 냉방용품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한전은 여름철(7~8월) 두 달간 주택용 누진제 구간을 한시적으로 완화해 월 450kWh를 넘기지 않으면 요금 폭탄을 피할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이 구간을 넘기면 기본요금과 kWh당 단가가 동시에 뛰는 구조여서 여전히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때문에 에어컨 대신 소형 선풍기나 쿨링 제품으로 더위를 견디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다만 한전은 절감분에 따라 요금을 돌려주는 '에너지캐시백' 제도의 문턱을 낮춰, 지난해 119만 가구가 참여해 총 166억원의 요금 할인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물가가 장기화되면서 소비자들이 가격 부담 없이 폭염을 견딜 수 있는 실용적인 제품을 찾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저가 생활용품과 편의점 얼음류, 계절가전까지 '초가성비' 상품군을 중심으로 여름철 소비 지형이 재편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