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 동물의료 해답 찾다…호남대 'VIP'팀 미국 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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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현지 탐방 및 인턴십 통해 한국형 동물보건사의 미래 비전 제시

[위키트리 전남광주특별시 취재본부 노해섭 기자]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급증하면서 동물의료 서비스의 질적 향상과 전문 인력 양성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호남대학교 반려동물보건산업학과 김완수 교수와 학생 4명으로 구성된 ‘V.I.P.(Veterinary Industry Pioneers)’ 팀이 7월 18일부터 26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선진 동물의료 시스템과 동물복지 현장을 탐방했다.  / 호남대
호남대학교 반려동물보건산업학과 김완수 교수와 학생 4명으로 구성된 ‘V.I.P.(Veterinary Industry Pioneers)’ 팀이 7월 18일부터 26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선진 동물의료 시스템과 동물복지 현장을 탐방했다. / 호남대

이러한 가운데 호남대학교 학생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수의학 및 동물의료 인프라를 자랑하는 미국 본토를 직접 밟으며, 대한민국 동물보건 산업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청사진을 그려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호남대학교 반려동물보건산업학과는 김완수 교수의 지도 아래 3학년 조성아, 명은비 학생과 2학년 김태희, 마예슬 학생 등 총 4명의 학부생으로 구성된 ‘V.I.P.(Veterinary Industry Pioneers, 수의 산업 개척자)’ 팀을 결성, 지난 7월 18일부터 26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일대에서 강도 높은 글로벌 현장 탐방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이번 미국 연수는 호남대 대학혁신본부 비교과통합지원센터(센터장 좌현숙)가 학생들의 글로벌 리더십과 전공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야심 차게 기획한 ‘2026 세계교육기행’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되었다. 학생들은 ‘동물에서 사람으로(Animal to Human)’라는 심도 있는 핵심 주제를 내걸고 미국의 촘촘한 동물의료 시스템과 수의 테크니션 제도를 벤치마킹하는 데 주력했다.

◆ 원헬스의 진수, 선진 수의학의 산실을 엿보다

V.I.P. 팀의 첫 번째 학술적 행보는 세계적인 명문 대학들의 수의학 및 생명과학 연구 현장을 짚어보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이들은 스탠퍼드대학교와 U.C. 버클리, 그리고 수의학 분야 세계 1위를 다투는 U.C. 데이비스 수의과대학 등 내로라하는 주요 대학과 부속 연구기관을 차례로 방문했다. 학생들은 이곳에서 동물의 질병이 인간에게 미치는 인수공통감염병 연구의 최전선을 확인하고, 기초 의학 연구가 실제 임상 치료로 유기적으로 연계되는 선진적인 교육 시스템을 직접 목격했다. 특히 인간의 건강과 동물의 건강, 그리고 이를 둘러싼 생태계 환경이 하나의 그물망처럼 연결되어 있다는 이른바 ‘원헬스(One Health)’ 패러다임의 중요성을 현장에서 뼈저리게 체감하며, 예비 동물보건사로서 지녀야 할 거시적인 안목을 기르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 첨단 IT 기술과 동물의료 산업의 융합 패러다임

이번 탐방이 기존의 수의학 연수와 차별화되는 지점은 바로 첨단 정보통신기술(IT)과 동물의료 산업의 융합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모색했다는 데 있다. V.I.P. 팀은 세계 혁신의 심장부인 실리콘밸리로 이동해 글로벌 빅테크 기업인 애플과 구글 본사 캠퍼스를 샅샅이 견학했다. 비록 직접적인 동물병원 현장은 아니었지만, 이들은 거대 IT 기업들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어떻게 산업 생태계를 혁신하고 지역사회와 소통하는지를 주의 깊게 관찰했다. 학생들은 실리콘밸리에서의 영감을 바탕으로 인공지능 기반의 디지털 문진 체계, 보호자 편의를 극대화한 스마트 예약 시스템, 복잡한 의료정보의 직관적 시각화 등 최신 IT 기술들이 향후 미래형 동물병원 병원경영과 첨단 반려동물 헬스케어 산업에 어떻게 접목될 수 있을지 열띤 토론을 벌이며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 체계적 시스템 돋보인 동물병원 현장 인턴십

미국 동물의료 시스템의 진면목은 실제 임상 현장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학생들은 U.C. 데이비스 수의과대학 부속 동물병원과 산호세 지역에 위치한 대형 임상 기관인 UNI Pet 동물병원을 직접 방문해 단기 인턴십에 준하는 집중 참관 및 실습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수의사와 수의 테크니션(동물보건사) 간의 완벽에 가까운 역할 분담과 상호 존중의 문화였다. 환자 접수부터 초기 문진, 각종 검사 및 처치를 위한 사전 준비, 수술 중 마취 및 회복 모니터링, 꼼꼼한 환자 상태 기록과 보호자 대상의 친절한 사후 안내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진료 과정이 한 치의 오차 없이 체계적으로 맞물려 돌아가는 모습을 두 눈으로 확인했다. 학생들은 진료의 효율성과 환자의 안전을 담보하는 것은 뛰어난 개인의 술기를 넘어 표준화된 감염 관리 매뉴얼, 정확한 기록과 인계, 그리고 의료진 간의 투명하고 책임 있는 의사소통에 있다는 임상의 대원칙을 몸소 학습했다.

◆ 동물복지의 제도화, 예비 동물보건사의 시야를 넓히다

의료 기술뿐만 아니라 선진적인 동물복지 정책과 제도를 탐구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팀원들은 샌프란시스코 동물원과 캘리포니아 맹금류 구조·보호센터를 방문해 야생동물 본연의 습성을 존중하는 '행동 풍부화' 프로그램과 종별 맞춤형 서식 환경 조성 실태를 면밀히 분석했다. 다친 맹금류가 체계적인 구조와 치료를 거쳐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기까지의 눈물겨운 재활 과정을 지켜보며 생명 존중의 가치를 되새겼다. 나아가 캘리포니아 주 의사당과 주립도서관을 방문하여, 현장의 동물 보건 및 복지 의제들이 어떠한 정치적 합의 과정을 거쳐 엄격한 법과 제도로 구체화되는지를 거시적인 관점에서 탐구하며 정책적 식견을 넓혔다.

현지 탐방을 주도적으로 이끈 V.I.P. 팀의 팀장 조성아 학생은 “미국 동물병원들의 체계적이고 선진화된 진료 시스템 속에서 수의 테크니션들이 얼마나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환자의 안전과 진료 품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는지 생생하게 체감할 수 있었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이번 캘리포니아 글로벌 연수 일정을 총괄 지도한 김완수 교수는 “우리 학생들이 수동적인 참가자에 머물지 않고 탐방 주제의 설정부터 섭외, 현장 조사, 그리고 최종 결과물 제작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갔다는 점에서 교육적 의미가 남다르다”라고 높이 평가하며, “호남대학교는 앞으로도 학생들이 넓은 국제적 시야와 탄탄한 임상 전문성을 두루 갖춘 대한민국 최고의 동물보건 전문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뜨거운 열정으로 미국의 동물의료 현장을 누빈 V.I.P. 팀은 이번 기행에서 직접 수집한 방대한 시청각 자료와 기관별 활동 기록을 총망라하여 종합 결과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또한 최신 트렌드에 발맞춰 생생한 브이로그(V-log) 영상, 직관적인 카드뉴스 등 다채로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콘텐츠를 자체 제작해, 학과 재학생들의 전공 심화 교육 자료는 물론 미래의 후배가 될 예비 신입생들의 진로 탐색을 돕는 길라잡이로 널리 활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