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만공사 통합 논란…부산 시민사회 "부산항 경쟁력 위해 통합 중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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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2위 환적항 부산, 획일적 통합보다 전문성과 자율성 강화가 우선"
- 항만별 기능·산업 구조 달라…지역사회 "부산항 경쟁력 약화 우려"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최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항만공사(BPA)와 인천항만공사, 울산항만공사, 여수광양항만공사의 통합 논의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부산항이 세계적인 환적항으로 성장한 배경에는 부산항만공사의 전문성과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가 있었다며, 항만별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통합은 오히려 국가 항만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부산항은 세계 주요 환적항인 싱가포르와 중국 상하이항, 닝보·저우산항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선사 유치와 항로 개설, 항만시설 투자, 배후단지 개발 등은 시장 변화에 맞춘 빠른 판단이 요구되는 분야다.
지역 항만업계에서는 이러한 상황에서 전국 항만을 하나의 조직으로 운영할 경우 의사결정 구조가 복잡해지고 투자 우선순위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부산항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또한 부산항과 인천항, 울산항, 여수·광양항은 담당하는 화물과 산업 기반이 서로 다르다는 점도 통합 반대의 근거로 제시된다.
부산항은 컨테이너 환적과 국제 물류가 중심인 반면, 울산항은 액체화물과 에너지 산업, 광양항은 철강과 석유화학, 인천항은 수도권 물류 기능의 비중이 높다. 지역사회는 이처럼 기능과 역할이 다른 항만을 동일한 운영 체계로 관리하는 것이 효율성을 높인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부산항은 단순한 항만시설을 넘어 부산 경제를 떠받치는 핵심 기반시설이기도 하다. 항만 운영과 개발사업은 물류기업과 해운업, 조선업, 창고업, 운송업 등 지역 산업 전반과 연결돼 있으며, 항만 경쟁력은 지역 일자리와 투자에도 영향을 미친다.
부산 시민사회는 부산항의 미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관 통합보다 부산항만공사의 전문성과 자율성을 더욱 강화하는 방향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공동 구매나 연구개발, 정보 공유 등 협력이 필요한 분야는 기관 간 협업을 확대하되, 항만 운영과 투자 결정은 각 항만의 특성과 경쟁 환경에 맞게 독립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사회에서는 부산항이 세계 항만과 경쟁하는 최전선에 있는 만큼, 획일적인 조직 개편보다 현장의 판단과 신속한 투자,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운영 체계를 유지하는 것이 국가 물류 경쟁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경실련은 "부산항의 경쟁력을 지키기 위해서는 항만공사 통합 논의를 중단하고 부산항만공사의 자율성과 전문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