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5차 채권자 분배로 크라켄서 9억달러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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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X, 5차 분배로 채권자에 9억 달러 지급
크라켄 등 통해 전달…누적 상환액 100억~110억 달러대

파산한 가상자산 거래소 FTX의 채권자 보상 절차가 새 국면을 맞았다. FTX 리커버리 트러스트(FTX Recovery Trust)가 5차 분배를 시작해 약 9억 달러를 채권자들에게 지급했다. 전 FTX 이용자 수닐 카브리(Sunil Kavuri)는 X(구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실제로 자금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FTX가 크라켄(Kraken)으로 자금을 보냈다는 통지를 받았고, 크라켄이 예정대로 자금을 풀었다고 전했다. FTX는 2022년 11월 파산보호를 신청한 이후 단계적으로 채권자 상환을 진행해왔으며, 이번이 다섯 번째 분배 라운드다.
크라켄·비트고·페이오니어 통해 9억 달러 지급
이번 5차 분배는 크라켄, 비트고(BitGo), 페이오니어(Payoneer) 등 파트너 플랫폼을 통해 이뤄졌다. 카브리는 지난주 FTX가 크라켄으로 자금을 보냈다는 통지를 받았고, 크라켄이 금요일 예정대로 해당 자금을 풀었다고 설명했다. 코인트리뷴(Cointribune)에 따르면 이번에 풀린 금액은 총 9억 달러로, FTX 리커버리 트러스트가 규제받는 여러 금융 중개기관을 거쳐 자금을 전달하는 구조다.
블루밍빗(Bloomingbit)은 정보매체 더 블록(The Block)이 X에 올린 글을 인용해 FTX가 이번 5차 분배를 시작해 적격 채권자에게 약 9억 달러를 지급한다고 전했다. FTX는 2022년 11월 파산보호 신청 이후 단계적으로 상환을 이어왔으며, 이번 라운드 완료로 누적 지급 규모가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누적 상환액 100억~110억 달러, 소스마다 추산 엇갈려
이번 5차 분배 이후 누적 상환액을 두고 매체별 추산이 다소 차이를 보인다. 코인텔레그래프(Cointelegraph)와 코인트리뷴은 이번 라운드가 마무리되면 FTX 트러스트가 지금까지 약 110억 달러를 채권자들에게 지급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반면 블루밍빗은 더 블록을 인용해 5차 분배가 완료되면 총 지급액이 1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정확한 누적 금액은 매체마다 다소 엇갈리지만, FTX가 수년째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채권자에게 되돌려주고 있다는 큰 흐름은 공통적이다.
FTX는 2022년 시장 하락세 속에 붕괴한 가장 크고 상징적인 거래소 중 하나였다. 이용자 자금 오용 문제로 임원들에게 형사 기소가 이뤄졌고, 수많은 개인·기관 투자자가 계좌 접근이 막힌 채 수년을 보내야 했다. 이번 5차 분배는 그간 이어진 파산 절차 중 가장 최근 단계로, 채권자들이 실제로 자금을 돌려받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바이낸스와는 17억6000만 달러 소송전 여전히 진행 중
FTX 리커버리 트러스트와 바이낸스(Binance) 간 법적 다툼도 계속되고 있다. 카렌 B. 오웬스(Karen B. Owens) 파산법원 수석판사는 지난주 FTX 트러스트가 바이낸스와 전 최고경영자 창펑자오(Changpeng Zhao)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다만 오웬스 판사는 트러스트가 바이낸스로부터 17억6000만 달러를 환수하려는 청구 자체는 각하하지 않았다.
이 17억6000만 달러는 FTX가 과거 바이낸스의 FTX 지분을 되사들이는 데 지급한 금액이다. FTX 측은 이 거래가 “뱅크먼프리드의 만연하고 이제는 잘 알려진 부정행위(Bankman-Fried's pervasive and now well-known malfeasance)”에서 일부 비롯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당 자금이 채권자들을 위해 파산 자산으로 다시 편입돼야 하는지를 다투는 소송이 계속될 전망이다.
SBF·라이언 살라메는 여전히 수감, 캐롤라인 엘리슨은 석방
형사 사건 쪽에서는 전 FTX 최고경영자 샘 뱅크먼프리드(Sam “SBF” Bankman-Fried)와 FTX 바하마 자회사 공동 최고경영자였던 라이언 살라메(Ryan Salame)가 7월 기준 여전히 연방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전 알라메다 리서치(Alameda Research) 최고경영자 캐롤라인 엘리슨(Caroline Ellison)은 1년여를 복역한 뒤 1월 석방됐다.
미국 상원은 뱅크먼프리드에 대한 사면이나 감형에 반대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하기도 했다. 채권자 상환이 실질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과 별개로, FTX 사태를 둘러싼 형사·정치적 후속 조치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번 5차 분배로 채권자 상환은 한 단계 더 진전됐지만, 바이낸스와의 소송전과 관련자들의 사법 절차가 남아 있어 FTX 파산 사태의 완전한 마무리까지는 여전히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