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프펀, 베스팅 두 달 전 해고…토큰 수백만 달러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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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프펀, 토큰 베스팅 두 달 전 직원 해고…최소 1명 수백만 달러 놓쳐
40명 추가 해고 주장·규제 서류 지연까지 겹쳐 논란 확산

펌프펀, 베스팅 두 달 전 해고…토큰 수백만 달러 날렸다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펌프펀, 베스팅 두 달 전 해고…토큰 수백만 달러 날렸다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암호화폐 매체 샌드마크(Sandmark) 보도에 따르면 솔라나(Solana) 기반 밈코인 발행 플랫폼 펌프펀(Pump.fun)이 직원들의 PUMP 토큰 베스팅(지급) 시점을 코앞에 두고 이들을 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소 한 명의 전 직원은 수백만 달러 상당, 이른바 ‘7자리 수’ 가치로 평가되는 토큰 물량을 받지 못하게 됐다. 펌프펀 공동창업자 노아 트위데일(Noah Tweedale)은 회사가 “너무 빨리 성장했다”며 감원 배경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별도의 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40명 규모의 추가 해고가 베스팅 하루 전 이뤄졌다는 주장까지 제기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해고 시점과 토큰 베스팅 일정… “너무 빨리 성장했다”

크립토뉴스(crypto.news)에 따르면 펌프펀은 지난 3월 말부터 4월 초 사이 인력을 감축했다. 샌드마크가 확보한 이메일과 내부 녹취록을 보면, 인사 총괄 로이드 매카시(Lloyd McCarthy)가 3월 말 해당 직원들을 그룹 회의에 불러 모았다. 이 자리에서 트위데일 공동창업자는 회사가 “너무 빨리 성장했다(grew too quickly)”며 “빠르고 거칠게(fast and rough)” 움직이기 어려워졌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계약 해지는 4월 초 이뤄졌다. 해고된 직원들은 근속 기간에 따라 퇴직금을 받았지만 아직 베스팅되지 않은 PUMP 토큰 물량은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2025년 6월 토큰 지급 계약을 맺었으며, 계약에 따르면 전체 할당량의 25%가 계약 1년 후 첫 베스팅되도록 설계돼 있었다. 코인텔레그래프(Cointelegraph) 보도에 따르면 이 첫 베스팅 시점은 2026년 6월로 예정돼 있었고, 해고는 이보다 두 달 앞선 시점에 이뤄졌다. 이 때문에 최소 한 명의 전 직원은 수백만 달러 상당의 토큰 물량을 받지 못하게 됐다.

“40명, 베스팅 하루 전 해고” 추가 폭로… 에어드랍 논란까지 / AI 생성 이미지
“40명, 베스팅 하루 전 해고” 추가 폭로… 에어드랍 논란까지 / AI 생성 이미지

“40명, 베스팅 하루 전 해고” 추가 폭로… 에어드랍 논란까지

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프로토스(protos.com) 보도에 따르면 펌프펀 해고 직원들을 대변한다고 주장하는 한 X 계정은 최근 두 달 사이 40명 이상의 직원이 잘렸다고 주장했다. 이 계정 소유자는 자신이 베스팅 시작 하루 전에 해고됐으며, 많은 직원이 “가축처럼 취급받았다(treated like cattle)”고 주장했다. 해당 계정은 이후 비공개로 전환되고 게시물 일부를 삭제한 상태다.

크립토뉴스에 따르면 ‘ex pump employee’라는 이름의 새 계정도 펌프펀 모회사 배턴 코퍼레이션(Baton Corporation)이 7월 중순 약 40명을 PUMP 토큰 베스팅 하루 전 해고했다고 주장했다. 이 계정 소유자는 1년 넘게 근무했다고 밝혔으며, 펌프펀이 애초부터 사용자에게 “공짜 돈을 주는 것”에 반대해 공개 에어드랍을 진행할 의사가 없었다고도 주장했다. 다만 샌드마크는 40명이 7월 베스팅 직전 해고됐다는 주장을 독립적으로 검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펌프펀은 이 같은 의혹들에 아직 공개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있다.

매출 10억 달러 넘겼지만…규제 파일링 밀리고 토큰은 급락

프로토스에 따르면 펌프펀 직원 수는 올해 100명까지 늘었다. 회사는 누적 매출이 10억 달러를 넘어설 정도로 급성장했지만, 정작 영국 모회사 배턴 코퍼레이션의 재무제표 제출은 늦어지고 있다. 영국 기업등록소(Companies House) 자료에 따르면 2025년 9월 30일자 결산 보고서가 아직 제출되지 않아 한 달 이상 기한을 넘긴 상태다. 제출 지연이 한 달을 넘기면 375파운드(505달러), 3개월을 넘기면 750파운드(1010달러), 6개월을 넘기면 1500파운드(2020달러)의 벌금이 부과된다.

토큰 가격도 부진하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보도 시점 PUMP 가격이 0.002113달러로 24시간 전보다 7.5% 올랐다고 전했다. 크립토뉴스는 코인게코(CoinGecko) 기준 PUMP가 0.002달러 선에서 24시간 전보다 5% 가까이 올랐지만, 2025년 9월 기록한 역대 최고가보다는 약 77% 낮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프로토스는 PUMP가 역대 최고가 대비 거의 76% 하락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앞서 7월 15일에는 572억 7,900만 개의 PUMP 토큰, 당시 가치로 약 8,649만 달러가 121개 지갑으로 이동한 것이 온체인 데이터로 확인됐다. 우 블록체인(Wu Blockchain)은 이 이동이 팀·투자자 할당 물량에 대한 3년짜리 베스팅 기간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갑 이동만으로 실제 매도가 이뤄졌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업계 감원 물결과 다른 명분…소송 리스크도 남아있다

펌프펀의 감원은 올해 이어진 암호화폐 업계 구조조정 흐름과 궤를 같이 하지만 명분은 사뭇 다르다. 코인베이스(Coinbase)는 지난 5월 인력의 14%를 감원하며 시장 상황과 AI(인공지능) 도입 의지를 이유로 들었다. 제미니(Gemini)는 2월 AI로 인한 변화를 이유로 직원의 25%를 내보냈고, 잭 도시(Jack Dorsey)의 블록(Block)은 AI를 이유로 전체 인력의 절반, 약 4000명을 해고했다. 반면 펌프펀은 “너무 빨리 성장했다”는 자체적인 성장통을 이유로 들었다는 점에서 결이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펌프펀은 이번 논란 외에도 법적 부담을 안고 있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투자자들을 상대로 ‘조작된’ 거래 구조를 운영했다는 주장을 담은 소송과 최대추출가치(MEV) 관행을 문제 삼은 소송이 각각 제기된 상태다. 크립토뉴스는 이번 해고 논란이 공개 투자자가 보유한 토큰의 소유권에는 영향을 주지 않지만, 내부자 물량의 추가 이동이 유통량을 늘려 매도 압력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짚었다. 한편 코인게코가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2024년 1월부터 2026년 6월까지 펌프펀에서 생성된 1867만 개 토큰 중 1280만 개(68.67%)가 출시 당일 마지막 거래를 기록했다. 코인게코는 낮은 진입장벽 탓에 초기 반응이 없으면 이용자들이 빠르게 프로젝트를 포기하는 경향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