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업소 출입 남친에게 복수 진행 중" 여친 글에 네티즌들 고개 절레절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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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딴 남자들을 만나 보고 싶다는 생각 들었다"
"썸남과 자고 싶단 이야기를 길게도 썼다" 반응도
9년간 사귄 남자친구가 유흥업소에 출입한 사실을 알고 상처받은 여성이 고민 글을 올렸다가 직장인들로부터 쓴소리 세례를 받았다. 무슨 이유에서일까.

'업소 간 남친 복수 진행 중'이라는 제목의 글이 지난달 31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왔다.
작성자는 "서로 첫 연애로 만나 9년을 사귀었다"며 사연을 풀어놨다. 그는 "지난해 남자친구가 '다른 여자가 궁금하다'는 이유로 유흥업소에 갔고 그것을 내가 알게 됐다"고 적었다. 이어 "1년 동안 죽고 싶을 만큼 힘들어서 욕하고 화내고 때려도 남자친구는 계속 용서를 빌며 묵묵히 옆에 있어줬다"고 했다.
문제는 남자친구를 용서하려 애쓰는 과정에서 다른 마음이 생겼다는 점이다. 작성자는 "나만 바보처럼 한 남자만 본 것 같아 억울했고, 나도 다른 남자들을 만나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던 중 출장지에서 외모가 자신의 스타일인 남성을 만나 가까워졌다고 한다. 그는 "남자친구가 없다고 거짓말을 했다. 환승할 마음이었다"며 "지금 썸을 타는 중이고 조만간 사귈 것 같다"고 적었다.
다만 이런 상황에서도 작성자의 마음은 여전히 남자친구를 향해 있었다. 그는 "썸남보다 남자친구에게 너무 미안하고 마음이 불편하다"며 "나는 스킨십 하나 없는 관계인데도 죄책감으로 힘든데 남자친구는 도대체 어떤 마음으로 업소에 다녀온 것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나름의 '긍정적 효과'를 언급했다. 작성자는 "1년이 지난 지금도 길을 걷다 주저앉아 우는 날이 많았는데 썸을 타는 동안은 한 번도 울지 않았다"고 적었다.
작성자의 결론은 사실상 양다리였다. 그는 "썸남은 외모는 스타일인데 성격이나 가치관이 달라 결혼은 아닌 것 같다"며 "결혼은 지금 남자친구와 하고, 썸남과는 잠깐 사귀다 헤어질까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여기서 멈추는 게 맞다는 것 정도는 나도 안다. 그런데 이 억울함을 풀 방법이 있겠느냐"며 "나 좀 살려달라"고 했다.
댓글 반응은 대체로 싸늘했다.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조언은 '둘 다 정리하라'는 것이었다. 한 이용자는 "정신과나 심리 치료를 받고 둘 다 헤어지라"고 했고, 다른 이용자는 "그 상처는 평생 간다. 남자친구를 정리하고 지금 썸남 말고 다른 사람을 만나라"고 적었다. "9년이 아까워서 생을 망치려 한다"는 일침도 나왔다.
작성자가 이를 '복수'라고 표현한 데 대한 반박도 이어졌다. 한 이용자는 "이게 왜 복수냐. 너를 같은 수준으로 끌어내리는 것일 뿐이고, 결국 너만 더 망친다"고 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남자친구가 잘못했지만 너도 좋지 않은 사람이 되진 말라"고 적었다.
썸남을 향한 동정론도 상당했다. 한 이용자는 "썸남은 무슨 잘못이냐"며 "포장하지 말고 노선을 정하라"고 했다. "자기연민에 빠져 다른 사람에게 민폐를 끼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느냐"거나 "사람은 끼리끼리 만난다"는 냉소도 잇따랐다.
기혼자의 시각에서 현실적인 조언을 건넨 이용자도 있었다. 한 이용자는 "결혼 생활 내내 몇 시간만 연락이 안 돼도 또 다른 곳에 간 것은 아닌지 걱정될 텐데 괜찮겠느냐"며 "이혼보다 결별이 백 번 낫다"고 적었다. 남자친구의 유흥업소 출입을 두고는 "한 번 간 사람은 결혼한 뒤에도, 아이가 있을 때도 간다"는 냉정한 진단도 있었다. "9년간 만났는데 아직 결혼을 안 했다면 서로 결혼할 마음이 없었던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긴 위로를 남긴 이용자도 있었다. 한 이용자는 "9년이면 이미 삶의 일부가 돼 배신감이 커도 쉽게 떨쳐지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이미 끝났고 끝내야 하는 관계"라고 했다. 그는 "암세포인 것을 안 순간 도려내야 하듯 힘들다고 상처만 내면 나만 더 아프다"며 "남은 삶이 빛나는 선택을 하길 바란다"고 적었다.
작성자의 앞날을 점치는 반응도 있었다. 한 이용자는 "조만간 썸남과 자고 지금 남자친구에게 돌아갈 것 같다"고 내다봤다. 다른 이용자는 "지금 썸남도 충분히 좋은 인연이 될 수 있었는데, 오래 만난 남자친구를 끌고 가다 좋은 인연을 놓친 것 같다"며 "그 관계를 끊어 내지 못하면 앞으로도 계속 반복될 것"이라고 적었다.
유머 섞인 야유도 빠지지 않았다. "썸남과 자고 싶다는 이야기를 길게도 써 놓았다", "속세를 떠나 보살이 되라", "역시 환상의 커플"이라는 댓글이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