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 서남권 반도체 메카 향한 핵심 인재 육성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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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까지 2만 3천 명 전문 인력 양성 목표… 지·산·학 드림팀 구성해 R&D 인재 확보 총력전

[위키트리 전남광주특별시 취재본부 노해섭 기자]글로벌 기술 패권 시대의 핵심 전략 자산인 반도체 산업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거대한 지산학(지자체·산업계·학계) 연합군이 떴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31일 오전 북구 전남대학교에서 열린 ‘반도체 산업 인재양성 협력회의’에 참석해 지·산·학 반도체 산업 인재양성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전남광주통합특별시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31일 오전 북구 전남대학교에서 열린 ‘반도체 산업 인재양성 협력회의’에 참석해 지·산·학 반도체 산업 인재양성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전남광주통합특별시

단순히 첨단 반도체 공장(팹)을 유치하는 하드웨어 중심의 접근을 넘어, 그 안에서 혁신 기술을 연구하고 생산 라인을 가동할 '사람'을 선제적으로 길러내겠다는 야심 찬 청사진이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31일 전남대학교 대회의실에서 지역의 미래 먹거리가 될 반도체 전문 인력을 체계적이고 지속 가능하게 양성하기 위한 대규모 '반도체 산업 인재 양성 협력 회의'를 성황리에 개최하고 본격적인 실무 논의에 착수했다.

◆ 반도체 생태계 성공 열쇠는 '사람'… 50여 명 전문가 집결

이날 전남대학교에 마련된 회의장에는 서남권 반도체 산업의 성공적인 안착을 돕기 위해 행정, 교육, 산업계를 아우르는 핵심 인사 50여 명이 대거 집결했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과 김대중 통합특별시 교육감을 필두로, 국가 인재 육성의 주무 부처인 교육부 핵심 관계자들이 자리를 빛냈다. 학계에서는 전남대학교를 비롯해 광주과학기술원(GIST),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 조선대, 호남대, 광주대, 조선이공대, 국립목포대, 국립순천대, 한국폴리텍V대학 등 지역을 대표하는 고등교육 기관들이 총출동했다. 산업계 역시 앰코, LG이노텍 등 굴지의 첨단 기업 임원들과 현장 전문가들이 참석해 머리를 맞댔다. 이들은 치열한 글로벌 반도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가장 확실한 해답은 결국 우수한 '핵심 인재' 확보라는 데 깊이 공감하며, 지역 맞춤형 인재 양성 체계 구축을 위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모색했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31일 오전 전남대학교에서 열린 ‘반도체 산업 인재양성 협력회의’에 참석해 김대중 통합특별시 교육감, 대학 총장, 반도체 전문가 등과 회의를 마친 뒤 기념촬영 하고 있다./전남광주통합특별시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31일 오전 전남대학교에서 열린 ‘반도체 산업 인재양성 협력회의’에 참석해 김대중 통합특별시 교육감, 대학 총장, 반도체 전문가 등과 회의를 마친 뒤 기념촬영 하고 있다./전남광주통합특별시

◆ 2030년까지 생산 인력 2만 3천 명 필요, 수급 인프라는 '충분'

회의에서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야심 차게 추진 중인 서남권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의 인력 수급 전망이 상세히 공유되었다. 특별시 측의 정밀한 분석에 따르면, 향후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내에 4기의 첨단 반도체 팹(Fab)이 정상적으로 가동될 경우 오는 2030년까지 현장에 투입되어야 할 직접 생산 인력은 약 2만 3천 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지역 경제의 판도를 완전히 뒤바꿀 엄청난 규모의 일자리 창출이다. 고무적인 부분은 전남광주가 이미 이러한 대규모 인력 수요를 거뜬히 감당할 수 있는 탄탄한 교육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특별시는 관내 유수의 지역 대학과 우수한 직업계 고등학교 등의 촘촘한 교육망을 통해 목표치를 상회하는 약 2만 5천 명 수준의 산업 실무 인력 양성 기반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 초격차 경쟁력의 핵심, '석·박사급 R&D 인재' 확보에 사활

그러나 진정한 초격차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반도체 산업의 부가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현장 실무 인력을 넘어, 미래 기술 혁신을 주도할 '석·박사급 연구개발(R&D) 핵심 인재'의 확충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데 모든 참석자의 의견이 모였다. 이날 회의의 가장 뜨거운 화두 역시 바로 이 최고급 R&D 두뇌들을 어떻게 발굴하고 지역에 뿌리내리게 할 것인가 하는 문제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파격적인 대안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를 대표하는 글로벌 반도체 대기업들과 직접 연계한 '채용 연계형 반도체 계약학과'를 지역 대학 내에 대폭 확대 및 신설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논의되었다. 또한, 개별 대학이 안고 있는 재정적,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지역 내 여러 대학이 고가의 첨단 반도체 실습 장비와 최고 수준의 교수진을 하나로 통합하여 공유하는 혁신적인 '반도체 연합공대' 구축 프로젝트도 적극 추진하기로 합의해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 중앙정부 파격 지원 약속, 전남광주발 인재 육성 프로젝트 '청신호'

지역의 이러한 절박하고 선도적인 움직임에 중앙 정부도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화답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교육부 관계자는 서남권 반도체 메가 프로젝트의 성공을 든든하게 뒷받침하기 위해 반도체 분야 계약학과의 대대적인 확대를 적극적으로 인가하고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가칭 '지역 협약 정원제'와 '인재 양성 신속 트랙제' 등 새롭고 유연한 맞춤형 교육 제도를 과감하게 도입하여 지역의 인재 양성 속도를 한층 끌어올리겠다고 설명했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은 회의를 마무리하며 "우리 지역이 신규 반도체 팹 운영에 필요한 양질의 실무 인력을 적기에 공급할 수 있는 완벽한 펀더멘털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오늘 이 자리에서 다시 한번 명확히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민 시장은 "이제 우리의 가장 중요한 남은 과제는 타 지역은 물론 치열한 글로벌 무대에서도 흔들림 없는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융합형 핵심 R&D 인재를 체계적으로 길러내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며, "이를 위해 지자체와 산업계, 그리고 학계가 혼연일체가 된 톱니바퀴 같은 협력 체계를 구축해 지역의 모든 역량과 에너지를 쏟아부어야 한다"고 강력한 의지를 천명했다. 서남권 반도체 산업의 비상을 이끌 인재 육성 프로젝트가 본궤도에 오르며 전남광주의 새로운 르네상스가 열릴지 지역 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