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완성된 서클·코인베이스 주가 하락, 비트코인 약세와 실적 부진 동시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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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클, 뉴욕주 신탁 인가 획득…USDC 발행·보관 체계 이원화
알레어 CEO “10년 만의 목표”, 주가는 오히려 소폭 하락

서클, 뉴욕주 신탁 헌장 획득에도 주가는 1.6% 하락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서클, 뉴욕주 신탁 헌장 획득에도 주가는 1.6% 하락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 서클 인터넷 그룹(Circle Internet Group)이 뉴욕주 금융서비스국(NYDFS)으로부터 제한목적 신탁 헌장을 획득했다. 이번 승인으로 설립되는 법인은 서클 인터넷 트러스트 컴퍼니(Circle Internet Trust Company LLC)로, ‘서클 뉴욕 트러스트(Circle New York Trust)’라는 이름으로 영업한다. 서클은 지난 금요일(현지시각) 보도자료를 통해 이 소식을 알렸다. 이번 헌장은 서클과 NYDFS 사이의 10년 넘는 관계 위에서 나온 결과로, 서클은 2015년 NYDFS로부터 처음으로 비트라이선스(BitLicense)를 받은 회사였다. 제레미 알레어(Jeremy Allaire) 서클 공동창업자 겸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신탁 헌장이 회사가 오랫동안 추진해온 전략적 목표였다고 밝혔다.

10년 인연의 결실... 알레어 CEO “오랜 목표 달성”

알레어 CEO는 “뉴욕주 신탁 헌장을 획득하는 것은 서클에 오랜 목표였다. 이를 통해 얻는 규제 명확성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클의 글로벌 본사가 뉴욕에 있다는 점도 이번 승인이 갖는 의미로 꼽았다.

알레어 CEO는 별도로 “NYDFS는 디지털자산 규제의 국제적 표준을 세우는 기관이고, 뉴욕은 서클의 글로벌 본사가 있는 곳”이라며 “이번 헌장은 10년 넘게 이어온 규제 준수 노력을 보여주며, 디지털 달러가 세계 금융 시스템의 중심이 되어가는 가운데 USDC를 견고하고 신뢰받는 규제 체계 안에 자리매김하게 한다”고 말했다. 서클은 이번 헌장이 안전성과 투명성, 규제 준수에 대한 지속적인 의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발행은 뉴욕주, 보관은 연방기관... 이원화한 신탁 구조 / AI 생성 이미지
발행은 뉴욕주, 보관은 연방기관... 이원화한 신탁 구조 / AI 생성 이미지

발행은 뉴욕주, 보관은 연방기관... 이원화한 신탁 구조

이번 뉴욕주 신탁 헌장은 서클이 이달 초 받은 또 다른 규제 승인과 맞물려 있다. 서클은 이달 초 미국 통화감독청(OCC)으로부터 퍼스트 내셔널 디지털 커런시 뱅크(First National Digital Currency Bank, N.A.) 설립 승인을 받았다. 시장매체 스톡트위츠(Stocktwits)는 이 연방 인가 법인을 서클 내셔널 트러스트(Circle National Trust)로 지칭하며, USDC를 뒷받침하는 준비금 보관(커스터디)을 담당한다고 전했다.

정리하면 서클 뉴욕 트러스트는 뉴욕주 규제를 받는 신탁회사로서 USDC를 발행하고, 연방 인가를 받은 신탁은행은 그 준비금 보관을 맡는 구조다. 스톡트위츠는 두 법인이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준비금 보관을 분리하는 모델을 이루며, 이는 스테이블코인 규제 지침인 제니어스법(GENIUS Act)의 가이드라인과도 맞닿아 있다고 짚었다. 서클이 본사가 있는 뉴욕주에서 직접 주 정부 규제를 받는 법인을 두게 되면서 지배구조와 보고, 감독 체계도 단순해질 것으로 보인다.

규제 지형 변화 속 주가는 하락... 코인베이스도 부진

이번 헌장은 스테이블코인 규제가 전 세계 주요 지역에서 동시에 강화되는 흐름 속에서 나왔다. 스톡트위츠는 유럽연합의 암호자산시장규제(MiCA)와 미국의 디지털자산시장명확화법(CLARITY Act)을 함께 언급하며 규제 정비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정작 서클 인터넷 그룹(CRCL) 주가는 헌장 발표 직후 오히려 하락했다. 스톡트위츠에 따르면 CRCL 주가는 발표 당일 개장 전 거래에서 한때 1.6%까지 떨어졌고, 스톡트위츠 내 투자자 정서는 최근 하루 동안 ‘약세(bearish)’로 기울었다. 같은 시점 비트코인(BTC) 가격도 24시간 동안 1.8% 떨어지며 6만400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고 스톡트위츠는 전했다.

USDC 파트너사인 코인베이스(Coinbase, COIN)도 같은 날 2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월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여러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낮췄다. 다만 코인베이스는 2분기 자사 플랫폼에 보관된 USDC 평균 규모가 200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코인베이스 주가는 개장 전 거래에서 한때 6.5% 떨어졌다. 스톡트위츠에 따르면 코인베이스 주가는 올해 들어 약 30% 하락했고, 최근 1년으로는 거의 60% 낮아진 상태다.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흐름 속 남은 과제

이번 승인은 서클이 규제 프레임워크를 뉴욕주와 연방 차원에서 동시에 갖추며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로서의 제도적 신뢰도를 높이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서클은 이번 헌장이 준법·투명성·이용자 보호에 대한 지속적 의지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다만 시장 반응은 곧바로 우호적이지 않았다. 스톡트위츠가 짚었듯 CRCL과 코인베이스 주가가 동반 부진한 배경에는 비트코인 약세와 코인베이스의 실적 부진이 함께 작용했다. 규제 정비가 스테이블코인 산업의 신뢰도를 끌어올리는 흐름이라는 평가와, 단기적으로 주가에는 별다른 호재로 작용하지 못했다는 현실이 동시에 나타난 셈이다. 서클이 뉴욕주와 연방 차원의 이중 인가 체계를 완성한 만큼, 이 구조가 실제 USDC 신뢰도와 채택 확대로 이어질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