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에서 구매한 이 모듬회, 얼마짜리로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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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5000원부터 20만원까지 의견 다양... 글쓴이가 지불한 비용은?
모듬회 사진 한 장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달궜다. "바가지를 쓴 것 같다"며 적정 가격을 물은 글 하나에 100개 가까운 댓글이 달렸다. 누리꾼들이 써낸 추정가는 3만5000원부터 20만원까지 다양했다. 과연 실제 가격은 얼마일까.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산 모듬회의 가격을 묻는 글이 3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작성자는 "회를 잘 몰라서 아무래도 비싸게 산 것 같다. 어디 물어볼 데가 없어 올린다"며 자주 가는 사람들에게 적정가를 알려 달라고 했다.
사진 속 접시에는 광어, 연어, 참돔에 여름 대표 어종인 민어까지 네 종류가 담겼다. 곁들이로 해삼과 마늘, 생강채, 고추냉이 등이 함께 놓였다.
댓글은 곧바로 갈렸다. "3만5000원을 넘으면 안 사 먹겠다", "4만원이 마지노선"이라는 의견이 이어지는가 하면, 다른 쪽에서는 "5만~6만원", "7만~9만원"이라는 추정이 나왔다. 편차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한 누리꾼은 "14만원 정도로 본다. 요즘 많이 비싸더라"고 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우리 집사람이 가락시장에서 저것보다 조금 더 많은 양을 20만원에 사 왔다"고 적었다. 작성자는 "14만원이나 하느냐"며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가격과는 별개로 접시에 담긴 연어를 두고 지역색 짙은 입씨름도 벌어졌다. 한 누리꾼이 "서울에서는 왜 모듬회에 연어를 늘 넣어 주는지 모르겠다"고 하자, "싸니까 그렇다"는 답이 달렸다. 앞선 누리꾼은 "부산에서는 연어를 달라고 하지도 않는데 저렇게 연어가 나오면 오히려 안 간다"고 말했다. 광어와 참돔, 민어 같은 생선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연어는 구성의 격을 떨어뜨리는 재료로 여겨진다는 것.

추정가가 크게 엇갈리자 답을 재촉하는 댓글이 잇따랐다. "그래서 얼마냐", "그만 당황하고 정답을 알려 달라. 궁금해서 현기증이 난다"는 반응이 잇따르자 작성자는 "7만원"이라고 가격을 밝혔다.
가격이 공개되자 이번에는 구성을 근거로 든 분석이 등장했다. 한 누리꾼은 "2인 구성에 7만원이면 딱 적당한 가격에 드셨다. 민어가 삼복 기간에는 시세가 꽤 나간다"며 "두툼하게 썰어 양도 보기보다는 많을 것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다른 누리꾼도 "민어가 맞는다면 7만원은 나쁘지 않다. 민어가 아니라 점성어라면 5만5000~6만원 선"이라고 거들었다. 점성어로 봤다가 민어라는 작성자의 답을 듣고 "그렇다면 나쁘지 않은 가격"이라고 판단을 바꾼 이도 있었다.
적정가라는 진단이 이어지자 작성자는 "다행이다. 크게 손해 본 줄 알았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앞서 3만5000~4만원을 부른 댓글을 두고는 "그렇게 말씀하신 분들 때문에 마음을 졸였다"고 했다.
누리꾼들은 시세를 확인할 방법도 조언했다. "'인어교주해적단' 같은 애플리케이션에서 노량진 횟집 가격을 미리 확인하면 된다", "모르겠으면 이름난 수산 상회를 이용하는 편이 낫다"는 글이 올라왔다. 노량진에 자주 간다는 한 누리꾼은 "요즘 노량진은 여기저기 시세가 워낙 공개돼 있어 가격으로 속이기가 오히려 어렵다"고 했다.
저렴하게 사는 요령을 귀띔한 이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노량진은 저녁 늦게 마감 시간대에 가면 미리 포장해 둔 회를 아주 싸게 살 수 있다"고 했다. 인천 연안부두를 언급하며 "그곳이라면 5만~6만원 정도일 것"이라고 다른 시장 시세를 비교한 댓글도 있었다.
민어는 살이 두툼하고 담백해 여름 보양식으로 꼽히는 생선이다. 초복부터 말복까지 이어지는 삼복더위 무렵 수요가 몰리면서 값이 오른다. 이번 모듬회에 이 민어가 포함되면서 추정가가 한층 크게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