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테마기행’ 우즈베키스탄 천년 도시 걷고 수백 년 양고기 요리 맛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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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하라 성채·포이 칼란·교역돔·전통 대장간·쿠르반 하이트
실크로드의 흔적과 오늘의 삶이 공존하는 우즈베키스탄 첫 여정
천년의 역사를 품은 고도와 현대적인 수도, 오래된 교역돔과 전통 대장간, 이슬람 명절에 나누는 양고기 요리까지. EBS1 ‘세계테마기행’이 여행작가 서병용과 함께 실크로드의 중심지 우즈베키스탄으로 향한다.
8월 3일 방송되는 EBS1 ‘세계테마기행-푸른 지붕의 나라 우즈베키스탄’ 1부 ‘천년 도시의 비밀 부하라·타슈켄트’에서는 2천 년 넘는 역사가 쌓인 부하라와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를 차례로 찾는다. 중세 이슬람 도시의 흔적부터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전통과 풍습을 따라 우즈베키스탄의 첫 얼굴을 만난다.

천년의 시간을 품은 도시 부하라
첫 번째 목적지는 우즈베키스탄을 대표하는 고도 부하라다. 실크로드를 따라 동서양의 상인과 문화가 오갔던 이 도시는 2천 년 넘는 세월 동안 중앙아시아 교역과 이슬람 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부하라 역사 지구는 1993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도시 곳곳에는 성채와 모스크, 미나레트, 마드라사와 시장이 남아 있어 중세 이슬람 도시의 구조와 분위기를 비교적 온전하게 보여준다.
여정은 부하라 성채에서 시작된다. 이곳은 약 5세기 무렵부터 부하라 권력의 중심 역할을 해온 장소다. 두꺼운 성벽과 높게 솟은 입구는 오랜 세월 도시를 지켜온 요새의 위용을 드러낸다.
성채 내부에는 왕과 관리들이 머물던 공간과 행정 시설의 흔적이 남아 있다. 외부의 침입을 막는 방어 시설이면서 동시에 도시를 통치하는 정치적 중심지였던 셈이다.
부하라를 상징하는 포이 칼란도 찾는다. 거대한 미나레트와 모스크, 마드라사가 한데 어우러진 이곳은 부하라의 역사와 종교 문화를 대표하는 건축군으로 꼽힌다.
푸른빛과 황토빛이 교차하는 건물 외벽, 정교하게 반복되는 문양과 웅장한 규모는 실크로드를 오가던 여행자들에게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도시 어디에서나 눈에 들어오는 높은 미나레트는 부하라의 방향을 알려주는 이정표 역할도 했다.
이어 섬세한 목조 기둥이 인상적인 볼로하우즈 단지를 둘러본다. 가늘고 긴 나무 기둥마다 정교한 장식이 새겨져 있고, 연못과 어우러진 건물의 풍경은 성채의 묵직한 분위기와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상인과 장인의 숨결이 남은 교역돔
부하라의 진짜 활기는 오래된 시장에서 만날 수 있다. 실크로드 시절 상인들이 모였던 교역돔은 보석상과 모자상, 금융업자와 환전상 등이 업종별로 모여 거래하던 대표 상업 지구다.
둥근 지붕 아래 여러 갈래로 이어지는 통로를 걷다 보면 과거 대상들이 낙타에 물건을 싣고 드나들던 풍경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지금도 도자기와 금속 공예품, 전통 직물과 모자 등을 파는 상점들이 자리해 옛 시장의 기능을 이어가고 있다.
부하라에서는 수백 년 동안 기술을 지켜온 장인들도 만난다. 전통 대장간에서는 황새의 긴 부리처럼 생긴 가위가 만들어진다.
이 가위는 손잡이와 날의 모양이 황새를 닮아 ‘황새 가위’로 불린다. 장인은 뜨겁게 달군 쇠를 두드리고 날을 갈아 정교한 형태를 완성한다. 단순한 생활 도구를 넘어 부하라를 상징하는 공예품으로 자리 잡았다.
부하라 인형 박물관에서는 수백 년 전부터 이어져 온 전통 인형극의 흔적을 살펴본다. 화려한 옷을 입은 인형과 익살스러운 표정은 과거 시장과 광장에서 사람들을 웃게 했던 공연 문화를 보여준다.
전통 가축시장 몰바자르에서는 또 다른 부하라의 일상이 펼쳐진다. 소와 양, 염소를 사고파는 상인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가축의 상태와 가격을 두고 흥정하는 모습에서 생생한 삶의 기운이 느껴진다.
오랜 유적과 화려한 건축물만으로는 알 수 없는 부하라 사람들의 현실적인 생활이 시장 곳곳에 남아 있다.
현대 도시에서 이어지는 오래된 풍습
다음 여정은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로 이어진다. 부하라가 중세 도시의 모습을 품고 있다면 타슈켄트는 넓은 도로와 현대적인 건물이 들어선 대도시다.
그러나 도시의 외형이 달라져도 오랜 전통과 풍습은 여전히 사람들의 일상 속에 남아 있다.
여행 중 만나는 것은 이슬람 최대 명절 가운데 하나인 쿠르반 하이트다. 신에 대한 감사와 순종을 되새기며 정성껏 준비한 고기를 가족과 이웃,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날이다.
명절을 앞둔 시장과 가정은 분주해진다. 사람들은 제물로 사용할 가축을 준비하고, 손님을 맞기 위한 음식을 장만한다. 고기를 나누는 행위에는 공동체가 함께 기쁨과 풍요를 나눈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양고기는 명절에만 먹는 특별식이 아니다. 축하할 일이 있는 날은 물론 평범한 식사에서도 자주 오르는 대표적인 식재료다.
넓은 초원과 건조한 기후에서 이어져 온 유목 문화의 영향으로 양고기를 활용한 음식도 다양하게 발달했다. 굽거나 삶고, 쌀과 함께 익히는 방식 등 지역마다 조리법도 조금씩 다르다.
수백 년 레시피로 완성한 양고기 요리
타슈켄트에서는 특별한 양고기 요리인 사마르칸트 로시를 맛본다. 수백 년 동안 이어져 왔다고 전해지는 조리법으로 만든 음식이다.
큼직한 양고기를 향신료와 함께 익혀내며, 육질을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오랜 시간 정성을 들인다. 고기에서 나온 진한 육즙과 향신료가 어우러져 우즈베키스탄 특유의 깊고 묵직한 맛을 낸다.
음식에는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이 손님을 대하는 방식도 담겨 있다. 넉넉하게 차린 고기를 함께 나눠 먹는 것은 단순한 식사를 넘어 환대와 정을 표현하는 문화다.
부하라에서 시작된 첫 여정은 성채와 종교 건축, 교역 시장과 장인의 작업장을 지나 타슈켄트의 명절과 식탁으로 이어진다.
천년 도시의 유적은 과거 실크로드의 번영을 보여주고, 시장과 대장간, 명절 음식은 그 역사가 오늘날 사람들의 삶 속에서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를 드러낸다.
‘세계테마기행-푸른 지붕의 나라 우즈베키스탄’ 1부 ‘천년 도시의 비밀 부하라·타슈켄트’는 오래된 도시의 건축과 시장, 전통 공예와 음식 문화를 통해 우즈베키스탄의 첫인상을 전한다.
EBS1 ‘세계테마기행-푸른 지붕의 나라 우즈베키스탄’ 1부 ‘천년 도시의 비밀 부하라·타슈켄트’는 8월 3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