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연기에 멍드는 학원가" 광산구, 청소년 안심거리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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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환 광산구의원, 수완지구 등 학원 밀집 구역 환경 전수조사 및 특화거리 조성 강력 촉구

[위키트리 전남광주특별시 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산구 수완지구를 비롯한 관내 주요 학원가 골목이 야간만 되면 흡연과 쓰레기 투기 등 각종 유해 환경으로 얼룩지며 청소년들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 지역 정치권에서 강하게 제기됐다.
박경환 광산구의원
박경환 광산구의원

매일 저녁 학원으로 향하는 어린 학생들은 뿜어져 나오는 담배 연기와 어두컴컴한 골목길의 공포를 피하기 위해 일부러 먼 길을 빙 돌아가는 불편을 감수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래 세대가 마음 놓고 걸어야 할 통학로가 행정의 무관심 속에 방치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안이 의회 차원에서 제시되어 지역 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 담배 연기와 쓰레기로 점철된 통학로의 민낯

박경환 광산구의원(더불어민주당, 수완동·하남동·임곡동)은 지난 30일 열린 제306회 광산구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신청하고, 관내 학원가 골목의 참담한 안전 관리 실태를 도마 위에 올렸다.

박 의원에 따르면, 광산구의 대표적인 교육 밀집 지역인 수완지구의 경우 해가 지고 어둠이 깔리면 학원가 뒷골목이 이른바 '어른들의 해방구'로 변질된다. 곳곳에 무단 투기된 쓰레기 더미와 매캐한 담배 연기를 내뿜는 흡연자들이 무리 지어 골목을 점령하면서, 정작 이곳을 가장 많이 오가야 할 학생들은 극심한 불안감과 혐오감을 느끼고 있다. 이로 인해 수많은 아이들이 지름길을 두고도 어둡고 위험한 골목을 우회하여 큰길로 멀리 돌아가는 아찔한 통학 환경이 매일 밤 연출되고 있다. 박 의원은 이러한 상황을 꼬집으며, "학원가 골목이 그 누구에게도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채, 우리 아이들의 일상적인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치외법권적 사각지대로 전락하고 말았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 조례가 보장한 '안전할 권리', 현실은 사각지대

이날 단상에 오른 박 의원은 땜질식 처방이 아닌 구조적인 문제 해결의 시급성을 역설했다. 그는 "최근 불미스러운 사건들을 계기로 지역 내 전반적인 안전시설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흐름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오히려 지금이야말로 행정의 시선이 미처 닿지 못한, 이면도로나 학원가 뒷골목 같은 숨은 위험 지역이 없는지 철저하게 되짚어봐야 할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박 의원은 현행 '광산구 보행 환경 개선 조례 제1항'에 명시된 '모든 구민은 안전하고 쾌적한 보행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를 가진다'는 핵심 조항을 직접 인용하며 집행부의 뼈아픈 반성을 촉구했다.

조례상으로는 모든 구민, 특히 보호받아야 할 청소년들의 보행권이 완벽하게 보장되어 있지만, 현실의 학원가 골목은 뚜렷한 관리 주체조차 없이 방치되어 있어 행정과 현장의 끔찍한 괴리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 3대 개선 방안… 보도블록 교체부터 전수조사까지

현장의 문제점을 신랄하게 진단한 박경환 의원은 광산구청 집행부를 향해 실효성 있고 즉각적인 '환경 개선 3대 방안'을 전격 제안하며 속도감 있는 행정 조치를 촉구했다. 첫째, 현재 학생들의 원성이 가장 높은 수완지구 학원 상가 밀집 구역, 이른바 '메가커피 골목'을 시범 사업지로 선정하여 파손되고 울퉁불퉁한 보도블록을 전면 교체하고, 야간 범죄 및 비행을 예방할 수 있는 고효율 LED 조명을 대폭 보강할 것을 요구했다. 둘째, 땜질식 단기 처방에 그치지 않기 위해 이번 기회에 수완지구뿐만 아니라 첨단지구, 신창지구 등 광산구 관내에 형성된 모든 학원가 골목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안전 사각지대 전수조사'를 실시할 것을 주문했다. 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각 지역 실정에 맞는 맞춤형 환경 개선 사업을 광산구 전체로 대폭 확대해 나가야 한다는 논리다.

◆ 청소년 특화거리 조성, 미래를 위한 가장 확실한 투자

박 의원의 마지막 제안은 단순한 시설 보수를 넘어선 공간의 혁신적 재창조에 맞춰져 있다. 그는 우범 지대로 전락할 위기에 처한 학원가 골목 일대를 역으로 아이들을 위한 '청소년 특화 거리'로 새롭게 지정하고 디자인할 것을 제안했다. 밝고 활기찬 테마 거리 조성과 더불어, 학생들이 학원 수업 전후로 안전하게 머물며 휴식하고 소통할 수 있는 인근 '청소년 자율공간'을 행정 관청이 선제적으로 마련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유해 환경을 밀어내고 그 자리에 청소년 중심의 문화 공간을 채워 넣음으로써, 골목의 주도권을 어른들의 흡연 구역에서 아이들의 안전 지대로 확실하게 되찾아오자는 획기적인 발상이다. 박경환 의원은 5분 발언을 마무리하며 "어둡고 지저분한 학원가 골목길의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일은 단순한 보도블록 교체나 가로등 수리와 같은 물리적인 시설 보수 작업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는 우리 지역의 희망이자 미래인 청소년들의 생명과 일상을 온전히 지켜내는 가장 확실하고 가치 있는 행정적 투자"라고 거듭 호소했다. 아이들의 안전한 귀갓길을 담보하기 위한 광산구 의회의 의미 있는 제언에 집행부가 어떤 실효성 있는 대책으로 화답할지 42만 광산구민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